‘편집기자의 밤’ 동료·가족 150여명 참석 ‘성황’

오랜만에 한자리 모인 선후배·동료들
안부 묻고 새해 덕담… 행사장 활기 가득
상 넘어 인재상 확립 위해 ‘편집기자상’
‘1호’ 수상자에 뜨거운 박수·환호 쏟아져
공로패 수상 퇴직예정자 7명 자리 빛내
“30년 편집쟁이 감사… 마지막까지 열심”

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한국편집상 수상자(사진 왼쪽부터) 조현준 경향신문 기자, 박주우 경인일보 차장, 최윤희 머니투데이 차장, 고은정 이데일리 차장, 서혜진 세계일보 차장, 신인섭 중앙일보 부장, 김창환 협회장, 황준하 동아일보 부장, 김인원 조선일보 기자, 전신재 한국일보 차장, 남한서 매일신문 차장.
한국편집상 수상자(사진 왼쪽부터) 조현준 경향신문 기자, 박주우 경인일보 차장, 최윤희 머니투데이 차장, 고은정 이데일리 차장, 서혜진 세계일보 차장, 신인섭 중앙일보 부장, 김창환 협회장, 황준하 동아일보 부장, 김인원 조선일보 기자, 전신재 한국일보 차장, 남한서 매일신문 차장.

#12월23일 저녁 7시 서울 코리아나호텔 7층 글로리아홀, “그 동안 잘 지내셨죠” “오랜만입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랜만에 한곳에 모인 편집쟁이들은  서로의 안부와 새해 덕담을 주고 받았다. 편집기자의 밤이 그렇게 시작됐다. 

편집기자의 한 해 노고에 보답하고 새해 희망을 함께 나누는 자리인 ‘편집기자의 밤’이 7년 만에 부활하여 올해 성황리에 열렸다. 전국 53개 회원사 편집기자와 가족, 내·외빈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지난 1년을 되돌아보는 동영상과 각 회원사의 추천을 받아 선정된 ‘올해의 편집기자’ 수상자에 대한 시상과 감사패 전달 그리고 제28회 한국편집상 수상자 시상과 축하연 순으로 1부 ‘상상상’이 진행됐다. 그리고 시작된 수상식에서 수상자의 소감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서로의 1년을 자축했다. 마스크 너머로 이어지는 환호와 박수소리에 무대로 올라온 이들은 뜨거운 수상소감으로 분위기를 달구었다. 

특히 ‘올해의 편집기자’는 과거와 달랐다. ‘올해의 편집기자’라는 위상에 걸맞게 심사숙고하여 수상자를 선정한 점이 눈에 띄었다. 각 회원사 부장들에게 후보자 추천서를 받아 외부 심사위원을 통해 수상자의 자격을 검증하였다. 집행부는 기존 이달의 편집상, 한국편집상과 다르게 편집기자 본연의 업무 영역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편집 실무를 넘어 편집기자 개인의 역할과 가치를 평가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여 기존 상들과 차별화하여 중복 수상되는 않도록 신경 썼다. 더 나아가 ‘올해의 편집기자’는 상(賞)의 개념을 넘어 인재상(像)을 세우는 주목적을 두고 신설하였다.

2부 ‘하하하’는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공로패를 받으신 선배님들의 케익 커팅식을 시작으로 한동안 얼굴을 보지 못했던 선후배와 동기들이 서로의 안부를 묻기에 바빴다. 각사의 회원들이 한 해 동안 짊어졌던 짐을 잠시 내려놓고 가볍게 웃고 즐길 수 있는 ‘편집의 별’ 사행시 이벤트와 올해의 이달의 편집상 수상작 제목 맞추기 등을 진행했다. 

◆ 보기좋은 MC들 듣기도 좋았다

협회 부회장과 간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앙일보 고석현 기자와 아시아경제 박충훈 차장이  각각 1부 ‘상상상’과 2부 ‘하하하’ MC를 맡아 행사를 진행했다. 2시간 넘게 물 흐르듯이 행사 전반을 아우르며 급작스러운 변수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은 진행솜씨가 일품이었다. 중간중간 위트를 섞어 자칫 무거울수 있는 행사의 분위기를 전환하였다. “수려한 외모만큼 언변도 화려하다”며 “‘유재석급’ 진행 솜씨”라는 회원들의 평을 듣기도 했다.

◆ 다시 보는 우리의 2022년  

‘편집기자의 밤’ 식전에는 올 한 해 숨가쁘게 달려온 협회의 1년을 소개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편집아카데미, 체육대회, 간사 세미나, 한국편집상 심사, 한국편집상 해외시찰 등 굵직한 행사들이 소개됐다. 2022년은 엔데믹으로 전환되었던 1년이었던 만큼 회원들은 사진 슬라이드와 영상을 보며 한 해를 추억했다. 한편 남다른 영상 편집에 참석자들은 “협회에 봉준호가 있다”며 “집행부를 칸으로 보내자”라고 감탄했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 올해의 편집기자상 

올해 새로 신설된 ‘올해의 편집기자상’에는 ‘편집혁신 부문’에 강원도민일보 편집부가 ‘사회공헌 부문’에는 김병순 중부일보 부장이 영광을 차지하였다. ‘편집혁신 부문’ 강원도민일보 대표로 수상한 안영옥 부장은 “처음 신설된 올해의 편집상 편집혁신 부문에 첫 수상자가 되어 영광”이라며 “온‧오프라인에서 편집의 역량이 더 강화되면 좋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사회공헌 부문 수상자 김병순 중부일보 부장은 “생애 50번째 크리스마스에 상을 받아 너무 감사하다”며 “작은 일로 큰 상을 받게 되어 행복하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 그 동안 고생하셨습니다

격변하는 언론 환경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후배들이 걸어갈 길을 마련해주신 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내년 퇴직 예정자 23명 중 변윤환 국민일보 부장, 서형석 세계일보 부장, 박윤주 세계일보 차장, 지관식 한국일보 부장, 유병주 한국일보 부장, 이재욱 해럴드경제 부장, 곽승신 인천일보 부국장 등 7명이 행사에 참석하여 자리를 더욱 빛내 주었다. 항상 후배들을 위해 뒤로 물러나 계셨지만 이 날 만큼은 주인공이 되어 마지막 소회와 새로운 각오를 보여주었다. 변윤환 부장과 서형석 부장 그리고 유병주 부장은 “30년 편집쟁이로 떠나 감사하다”며 “그동안 행복했다”라고 밝혔다. 박윤주 차장은 “나날이 진화하는 편집을 기대한다”라고 후배들을 위해 격려했고, 지관식 부장은 “아름다운 밤입니다”라며 “마지막까지 열심히 편집하겠다”라고 유종의 미를 다짐하였다. 

공로패 수상자(사진 왼쪽부터) 변윤환 국민일보 부장, 서형석 세계일보 부장, 김 협회장, 이재욱 헤럴드경제 부장, 박윤주 세계일보 차장, 곽승신 인천일보 부국장.
공로패 수상자(사진 왼쪽부터) 변윤환 국민일보 부장, 서형석 세계일보 부장, 김 협회장, 이재욱 헤럴드경제 부장, 박윤주 세계일보 차장, 곽승신 인천일보 부국장.

◆ 하늘에 계신 남편이 기뻐할거에요

한국편집기자협회는 회원사들이 있기에 존재한다. 그리고 그 뒤에는 남모르게 노력해주는 땀이 모여 더 견고해진다. 협회는 남다른 애정과 관심으로 협회의 행사라면 팔 걷고 공헌해 준 전북도민일보 신중식 부장과 김은희 부장 그리고 출판미디어본부장으로 재임하며 ‘100대 뉴스’ 정착과 협회의 발전에 이바지한 故 김영대 본부장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신중식 부장과 김은희 부장은 이날 “사랑하는 편집기자들이 모이는 이 자리에 오고싶었다”며 “현재를 즐기면서 편집기자의 역할을 잘 해내자”라고 회원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올해 돌아가신 故 김영대 본부장을 대신하여 대리수상 한 가족은 “하늘에 계신 남편이 기뻐할 것 같다”며 감격의 눈물로 소감을 밝혔다.

감사패 수상자(사진 왼쪽부터) 김은희 전북도민일보 부장, 김 협회장, 신중식 전북도민일보 부장.
감사패 수상자(사진 왼쪽부터) 김은희 전북도민일보 부장, 김 협회장, 신중식 전북도민일보 부장.

◆ 지면보다 빛난 수상 소감 

올해의 한국편집상과 이달의 편집상 (제253회·제254회·제255회) 영광의 얼굴들은 지면보다 빛난 수상 소감으로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상 우수상을 수상한 남한서 차장은 “상도 좋지만 이젠 밥상을 받고 싶다”며 결혼에 대한 갈증을 편집쟁이답게 센스있게 표현해 경직된 분위기를 풀었으며 한편상 우수상 신인섭 부장은 “오랫동안 회자 되는 제목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혀 편집의 권위가 계속 이어지기를 희망하였다. 그리고 경향신문 조현준 기자는 한편상 최우수상 수상 소감에서 “함께 편집하는 동지이자 이 자리 다른 회원사 테이블에 앉아있는 아내와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며 끈끈한 동료애와 뜨거운 가족애를 뽐냈다. 

한편 이날 한편상 대상을 수상한 조선일보 김인원 기자는 동료들의 과분한 축하에 몸둘바를 몰랐다. 동료들은 왕관과 여왕봉을 그녀에게 전달하며 한국편집상 대상에 걸맞게 ‘편집퀸’으로 만들어 주었다. 김인원 기자는 소감에서 “뜨겁게 축하해 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며 “편집부 가족들과 영광을 함께하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23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글로리아홀 7층에서 진행된 ‘2022 한국편집기자의 밤’에 참석한 제253회·제254회·제255회 이달의 편집상 수상자들이 시상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근형 아시아경제 기자, 양희도 경향신문 기자, 김혜수 경기일보 기자, 강희정 경남신문 차장, 강현효 중앙일보 부장, 윤현주 한국경제 기자, 장성환 경인일보 기자, 김 협회장,  권유신 경향신문 부국장, 김선영 경향신문 기자. 
23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글로리아홀 7층에서 진행된 ‘2022 한국편집기자의 밤’에 참석한 제253회·제254회·제255회 이달의 편집상 수상자들이 시상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근형 아시아경제 기자, 양희도 경향신문 기자, 김혜수 경기일보 기자, 강희정 경남신문 차장, 강현효 중앙일보 부장, 윤현주 한국경제 기자, 장성환 경인일보 기자, 김 협회장,  권유신 경향신문 부국장, 김선영 경향신문 기자. 

◆ 모두 함께한 잔치

수상자 가족이 함께한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부인과 아들·딸 등 가족들과 함께한  회원은 물론 부모님들까지 총출동해 편집기자의 밤 및 한국편집상 수상의 영광을 함께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달의 편집상(254회) 수상자 아시아경제 이근형 기자는 “가족들 앞에서 상을 받아 너무 좋고 대학스터디 친구가 다음번 수상자여서 기쁨이 더 크다”고 밝혔다. 그리고 올초 결혼한 경향신문 양희도 기자는 “우리 세화에게 감사하다”며 꿀 떨어지는 신혼을 뽐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