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간사 세미나’ 이모저모

나무 위 종이비행기 구동력은 인정!
베트남 왔는데 ‘논라’ 정도는 써줘야?
편집헤는 밤… 소통의 방은 103호
“프리티” 가격 흥정 마술사가 강림
노장 죽지 않았다… 솔선수범은 이런 것
마지막 날 우리는… 우정의 탑을 쌓다

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한국편집기자협회가 베트남 나트랑, 판랑, 달랏 일대에서 개최한  ‘2022 간사 세미나’에 참석한 각사 간사들이 행사 셋째날인 지난 5일 베트남 응웬 왕조의 마지막 황제인 바오다이  황제의 여름별장에서 현지 가이드에게 귀를 귀울이며 설명을 듣고 있다.
한국편집기자협회가 베트남 나트랑, 판랑, 달랏 일대에서 개최한  ‘2022 간사 세미나’에 참석한 각사 간사들이 행사 셋째날인 지난 5일 베트남 응웬 왕조의 마지막 황제인 바오다이  황제의 여름별장에서 현지 가이드에게 귀를 귀울이며 설명을 듣고 있다.

베트남 나트랑, 판랑, 달랏에서의 3박 5일…

그들은 편집이라는 필름에 ‘나의 해방일지’와 ‘우리들의 블루스’를 찍었다. 3년 만에 열린 간사세미나를 보상 받기 위한 듯 조별 미션과 개인 미션 그리고 화끈한 뒤풀이까지…

간사들이 함께하며 만들었던 ‘3박 5일 추억드라마’를 소개한다.

나무 위에 종이비행기  구동력은 인정!

판랑 사막에서 멋진 사진을 건지기 위해 열심히 종이비행기를 접으라는 미션을 받아든 편집기자들. 이렇게 접는 게 맞니, 저렇게 접는 게 맞니 실랑이를 벌이다 각자의 종이비행기 속도를 측정해 보기에 이르렀는데!… 자신만만하던 5       조장 정병화 간사, 호기롭게 종이비행기를 날렸지만 어쩐지 착륙을 하지 않는다. 너무 속력이 좋아 우주 끝까지 날아간 것일까? 알고 보니 종이비행기는 태연히 나무 위에 안착했다는 사실. 구동력 인정입니다!

베트남 왔는데 ‘논라’ 정도는 써줘야? 

길거리마다 보이는 전통 모자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린 길푸름 간사, 관광지마다 호시탐탐 ‘논라’를 파는 곳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는데!… 아뿔싸, 아무데도 그 흔한 모자를 팔지 않았다. 결국 마지막 날 들린 담 재래시장에서 15만 동에 ‘득템’한 후 동네방네 베트남에 갔다 온 티를 내며 인천공항까지 쓰고 왔다는 이야기.  

이날 간사들은 미처 짐을 풀 여유도 없이 ‘팬데믹 그리고 엔데믹… 편집 환경 변화와 혁신 전략’을 주제로 열띤 세미나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간사들은 미처 짐을 풀 여유도 없이 ‘팬데믹 그리고 엔데믹… 편집 환경 변화와 혁신 전략’을 주제로 열띤 세미나 토론을 진행했다.

부채꼴이 없으면 활명수가 아닙니다!

어떤 이색적인 포즈로 특이하게 사진을 찍을지 고민하던 각 조. 편집하느라 사무실에 앉아만 있는데 코어힘이 필요한 동작에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긴가민가 했지만 5조가 해내고야 말았다. 손에 손잡고 서로를 이끌어주는 단합력이 성공의 비결! ‘부채꼴이 없으면 활명수가 아닙니다’라는 딱 맞아떨어지는 제목까지 삼위일체로 특이한 사진촬영 부문 최우수상을 거머쥐다! 상품으로 받은 상품권은 벌써 알차게 써버렸다는 건 비밀!

편집헤는 밤… 소통의 방 103호

소통의 방 103호. 그곳엔 모두가 있었다. 마지막 밤의 끝을 잡고 싶었던 이들은 배급 받은 맥주와 안주들을 들고 자발적으로 모였던 것이다.  조별로 나뉘었던 세미나 간사들 그리고 집행부는 너나 할 것 없이 편집기자의 삶을 공유하며 잠을 포기했다. 

“프리티” 가격 흥정 마술사가 강림

나트랑 전통시장에서는 가격 흥정의 마술사가 강림했다. 그 마술사는 ‘프리티’라는 주문과 동시 ‘허그’라는 마법을 써 상인들을 현혹시키며 100달러 옷을 39달러로 깎는 등 신비를 보여줬다.

노장은 죽지 않았다… 솔선수범은 이런 것

“2조! 2조 모여!”

이번 편집기자협회 해외 간사세미나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 관광지에 도착할 때마다 어김없이 문화일보 김진환 간사의 외침이 들려왔다. ‘바지조장’이자 김진환 간사의 오른팔이었던 인천일보 조상수 간사를 비롯한 나머지 조원 6명은 어색하지만 서로를 바라보며 하나 둘 모여들었다. 별 영상만들기 미션을 위해 김진환 간사의 주문에 따라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고, 서로 마주하며 웃기 시작했다. 마감 시간이 다가오자 영상 편집을 누가 할 지 의논하던 중 김진환 간사가 이미 편집한 영상을 보여주셨다. 선배의 열정에 매사 따라가기만 했던 우리 6명의 귀차니즘은 사르르 녹아내렸다.

마지막 날 우리는… 우정의 탑을 쌓다

3조가 제일 높게 쌓았네요! 상품 드립니다!”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밤. 편집기자협회 간사 세미나를 결산하는 자리가 열렸다. 조별 시상부터 중간중간 개인에게 주어졌던 미션의 결과가 발표됐다. 하지만 3조를 호명하는 외침은 없었다. 잘하지는 못했지만 열심히는 했던 터라 조원들의 얼굴이 살짝 시무룩해졌다. 하지만 웬걸. 마시멜로와 스파게티 면으로 탑을 쌓아올리는 미션에서 1위를 차지했다. 부러지기 쉬운 스파게티에 푹신푹신한 마시멜로를 연결시켜 무너지지 않는 탑을 쌓아올렸다. 한 조원이 건배를 외치자 나머지 조원들이 잔을 부딪친다. 한국 가서 꼭 만나자는 말을 끝으로 간사들은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우정의 탑이 완성됐다.

토론 이후 지방 회원사들 간사들이 따로 모여 협회와 회원들의 애로를 청취하는 자리를 가졌다.
토론 이후 지방 회원사들 간사들이 따로 모여 협회와 회원들의 애로를 청취하는 자리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