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편집 이론과 기법 묶은 1권
보석 같은 지면들 모아 만든 2권    

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세상을 편집하라 2021’이 드디어 나왔다. 10 년 만의 새 개정판은 2권으로 발행됐다. 1권은 신문 편집의 이론과 기법을 지면 예시와 함께 묶었고, 2권은 종합면부터 피처면까지 다양한 지면들을 모은 스크랩북이다.    

집필을 맡은 한국편집기자협회 남한서 부회 장(매일신문 편집부 차장)은 “갓 편집부에 들어 온 수습기자들도 어렵지 않게 신문 편집을 이 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목 적”이라며 “좋은 지면과 설명을 최대한 많이 넣 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1권에는 편집이란, 제목 쓰기, 지면 구성을 세 파트로 나눠서 정리했다.  

‘편집 그리고 편집기자’라는 주제로 이루어진 1장은 ‘디지털 퍼스트 시대’에 신문 편집이 존재 해야 하는 이유로 시작한다. 초년병 기자들을 위해 쓴 책인 만큼 편집기자가 해야 할 3가지, 편집능력 키우는 법, 지면을 잘 만들 수 있는 실 질적 조언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왜 편집 실력이 도통 나아지질 않는가’에서는 공부를 하지 않거나 지면에 멋만 내고 맛을 낼 줄 모르는 편집기자는 몇 년이 지나도 제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취재기자와 편집기자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다룬 것도 눈길을 끈다. 취재기자의 ‘월권’ 행위 와 편집기자의 ‘곤조(?)’가 충돌하면 신문 만드 는 데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2장 ‘제목 만들기’ 편에서는 제목 작성의 주요 원칙과 팁을 다룬다. 기사에서 어떤 내용을 제 목으로 달아야할지 어떤 형식으로 만들지 감각 을 키울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했다. 

실전 편에서는 리듬감 있는 제목, 단어의 확장 성을 살린 제목, 한 줄의 감동이 있는 제목, 뼈를 때리는 스트레이트 제목, 한자어를 활용한 제목등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3장 ‘지면 구성’ 편에서는 신문 디자인의 원리 와 유형, 독자들이 신문을 읽는 시선, 그리드와 모듈러 등 레이아웃과 관련된 전반적인 이론을 담았다. 특히 사진 편집 디자인에서는 사진 선 택, 배치, 트리밍, 리듬감 있게 대비하는 방법, 스 토리를 생성하는 법 등을 통해 인상적인 지면을 만들 수 있는 팁을 전했다.    

스크랩북으로 제작한 2권은 옆에 두기만 해 도 든든한 편집 참고서가 될 것이다.

종합면에는 연평도 도발, 세월호, 남북정상회 담, 북미회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거, 전직 대통령 서거 등 굵직한 이슈들을 총망라했다. 경제면은 편집의 달인으로 불리는 ‘빈섬’의 실 험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지면들을 모았다. 중앙경제 섹션 또한 지금은 볼 수 없는 파격적 인 미니멀리즘의 진수를 엿볼 수 있다.   스포츠면에는 올림픽과 월드컵 지면들을, 피 처면에는 조선일보 ‘FRIDAY’ ‘i’, 한국일보 ‘뷰 앤’, 세계일보 ‘TRAVEL’, 경향신문 ‘포토 다큐’ 한국경제 ‘여행의 향기’ 등 비주얼 지면들을 정 리했다. 한국경제 엔터테인먼트 지면도 눈을 즐 겁게 한다. 

남 부회장은 “존경하는 선배들께 배운 편집 기술을 농축해서 이 책을 만들었다. 1300장이 넘는 지면들을 분류하고 설명하고 스크랩북으 로 만드는데 꽤 고생을 했다”며 “1년 4개월이라 는 시간과 정성으로 만든 책인 만큼, 초년병 편 집기자들이 기초를 닦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 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