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제27회 한국편집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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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도쿄올림픽, 대선정국, 서울·부산시장 재보선, 부동산, 주식 투자, 땅 투기의혹…. 2021년에도 대한민국에는 많은 이슈들이 쏟아졌다. 그 중에 어떤 이슈를 어떻게 편집한 지면이 올해 최고의 영예를 안았을까.  

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신인섭)는 25일 제27회 한국편집상 수상 작 12개 작품을 발표했다.                 대상은 경향신문 임지영 차장의 <당신의 회사는 어디에 있습니까> 가 차지했다. 임 차장은 상장회사 여성임원 비율을 명단으로 구성해 지면을 채웠다. ‘우리 회사도 혹시 여기에?’하는 생각으로 독자들이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게 만든다. 단조로운 명단 나열식 지면에서 벗 어나 날카로운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편집기자의 기획력이 돋보인다. 임 차장의 대상 수상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4년 <일본은 왜 오 른쪽을 택했나>라는 작품으로 제20회 한국편집상 대상을 받았다. 경향신문도 2년 연속 대상이라는 겹경사를 누렸다. 

최우수상은 동아일보 하승희 차장의 <우리의 발은 그들의 손보다 빨랐다>와 부산일보 김동주 차장의 <곧 결혼식이 중계됩니다, 하객 여러분은 접속해 주십시오>가 선정됐다. 하 차장은 펜싱 어벤져스의 도쿄올림픽 경기를 긴장감 있게 지면에 담아냈다. 번개처럼 달려들어 상대를 공격하는 모습을 언어의 마술사답게 제목으로 잘 포착했다. 김 차장의 제목은 센스 넘친다. 사회자의 멘트를 재치 있게 바꿔,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결혼식 풍경을 절묘하게 그렸다. 

우수상 9개 작품에는 강원도민일보 김영희 차장의 <들숲날숨 들숨날 숲… 크게 숲(숨) 한번 쉬어가세요>, 경인일보 박주우 차장의 <디지털스 페셜- 방치할 수 없는 비극, 산업재해>, 머니투데이 권수정 기자의 <공연, 다시 띄어앉기… 수익, 다시 거리두기>, 서울신문 김경희 차장의 <퀵, 목숨 건 무법질주… 안전을 배달하세요>, 아시아경 제 이근형 기자의 <이쪽 이 싫다고 저쪽으로 가지 는 않아요>, 전자신문 김 상희 기자·박새롬 그래 픽 기자의 <내 안에 네안 데르탈인 있다?>, 조선일 보 신상협 차장의 <산으 로 가는 文정부 탄소정 책>, 중앙일보 임윤규 차장·방진환 수석 디자이너의 <국보 (1호 Delete) 숭례문>, 한국일보 박새롬 기자의 <내걸린 욕망, 도시가 묻혔다>(회원사 가나다순)가 뽑혔다. 제27회 한국편집상에는 전국 52개 회원사의 응모작과 이달의 편집상 수상작을 포함해 총 314개 작품이 접수됐다. 위원장을 맡은 금 교돈 조선교육문화미디어 대표를 비롯한 심사위원단(강희 경인일 보 경영기획국장, 김수곤 동아E&D 대표, 장석준 중앙대 미디어커뮤 니케이션학부 교수, 정미경 머니투데이방송 전무, 조주환 중앙일보 M&P 미디어프린팅넷 대표이사)이 10월 9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 1 차 심사를 했다. 1차 관문을 통과한 88개 작품은 18일 서울 한국프레 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심사위원단의 실물 심사를 통해 최종 12 편으로 압축됐다. 12편의 작품을 놓고 전 회원 투표로 대상, 최우수 상, 우수상이 가려졌다.

올해는 한국편집상에 온라인 부문을 신설했다. (지난해에는 통신 3사를 대상으로 올해의 온라인 편집상을 따로 열었다.) 통신사와 신 문사 디지털부문을 포함한 전 회원사를 대상으로 디지털뉴스 부문 으로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온라인 부문 출품 작품 수가 기대에 미 치지는 못했지만 편집의 외연 확장을 위한 첫 걸음이라는 데 큰 의 미가 있다. 심사위원단은 출품 수를 놓고 열띤 논의 끝에 온라인 부 문에서는 한 작품만 뽑고, 지면 작품들과 대상을 놓고 경쟁하는 것 으로 결정했다. 경인일보 박주우 차장의 <디지털스페셜- 방치할 수 없는 비극, 산업재해>가 바로 그 수상작이다. 박 차장은 지면에 사흘 간 지면에 연재된 특별 기획을 ‘디지털 콘텐츠’로 새롭게 만들어냈 다. 산업재해의 현실을 다룬 총 8개의 기사를 3가지 에피소드로 시 각적으로 재구성해 심사위원단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금교돈 심사 위원장은 “편집상도 온라인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온라인이 ‘온’됐 다고 오프라인이 ‘오프’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상작을 보면서 종 이신문의 향기는 천년향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제27회 한국편집상 시상식은 12월 22일 오후 7시30분 한국프레 스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대상 300만원, 최우수상 150만원, 우수상 5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이날 3·4분기 이달의 편집상 시상식도 함께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