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모로 가도 경품만 가면 된다


- 진행자의 깜짝 이벤트, 물병 던져 세우기 시간. 성공시 푸짐한 경품이 준비돼 있다는 말에 참가자들은 너도나도 댓글 창에 “도전”을 외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도전”이라고 쓴 경상일보 정다은 기자. 정 기자에게 첫 번째로 기회가 주어졌다. 정 기자 대신 남편이 기세등등하게 물병을 던졌으나 아쉽게도 두 차례 모두 실패. 한편 동아일보 한우신 기자는 부인이 열심히 물병 던지기 연습을 하고 있다며 세 번째로 도전을 외쳤지만, 진행자는 야속하게도 한 기자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다. 한 기자 부인의 맹훈련은 그렇게 물거품이 되나 했는데….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두 부부를 버리지 않았다. 마지막 행운권 추첨 시간, 정 기자는 에어프라이어를, 한 기자는 전기 쿠커를 가져가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先 접속 박 기자 '탈락입니다'


- 휴일임에도 예상보다 더 많은 참가자와 호응 속에 시작된 편집기자협회 온라인 체육대회는 단체 가위바위보와 함께 몸풀기가 시작됐다. 행사가 시작되고 5분여 정도의 시간이 지나던 중 서울경제 박 모 기자는 진행자가 테스트 중인 ‘골든벨 앱’에 해커처럼 잠입해 조용히 먼저 게임을 하고 나가는 모습이 적발(?)돼 시작도 전에 ‘탈락’이라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앱 퀴즈는 한국편집기자협회 퀴즈쇼답게 1번부터 5번까지는 협회에 대해 알아보는 객관식 문제들로 시작됐다. 3번 퀴즈까지 꾹 참던 H 기자는 결국 ‘노잼’ 이라며 ‘팩폭’을 가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예상한 대로 오답자는 속출했고 협회 김창환 부회장은 ‘‘협회에 관심을 가져달라’’며 애교 섞인 호소를 했다.

행사 마무리될 무렵 경품 추첨 행사가 시작됐다. 뉴스1의 박진아 기자는 최초로 호명이 됐지만, 진행자는 ‘‘연습이었다’’며 무효표로 돌려 당직 근무 중 사무실을 홀로 지키던 박 기자의 기분을 들었다 놨고, 이를 지켜보던 동료 기자는 박 기자에게 위로(?)의 ‘카톡’을 남기기도 했다고.


신 스타일러, 댓글상 없나요?


- 전무후무, 사상 초유의 랜선 운동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1시간 30분이 지나 끝마칠 즈음. 골든벨 퀴즈, 경품 추첨, 깜짝 이벤트(물병 회전시켜 똑바로 세우기) 등에서 손에 쥐는 성과를 얻지 못한 참가자들의 애교 섞인 항의가 쏟아졌다. 특히 랜선 운동회 내내 대활약을 펼친 서울신문 김영롱 기자. ‘ㄲ ㅂ ㄷ ㄴ ㅈ는 뭘 까요?’ 김 기자는 드라마 제목을 맞추는 초성 퀴즈에서 정답인 ‘꽃보다 남자’ 대신 “꽃보다 너지”라는 재치있는 답변으로 초반 사회자의 환심을 사는 데 성공했다. 이어 나만의 소장품 코너에서 비장의 한식조리사 자격증까지 과감히 꺼냈다. 막판 스타일러 1등 경품 추첨을 앞둔 상황에선 “신 스타일러!!”. 신 스틸러급 댓글까지 남겼지만, 그의 바람처럼 리액션상이나 댓글상은 없었다는 후문. 


우리 집 최고의 보물은요...


- 본격적인 퀴즈 대회를 시작하기 전 몸풀기 코너, 진행자가 “나만의 보물을 자랑해 주세요. 카카오톡에 사진을 찍어서 올려주시면 됩니다”라고 말하기가 무섭게 오픈 채팅창에 사진이 쏟아졌다. 1등으로 올라온 사진은 전자신문 김태권 기자의 아들 민준이 사진으로 만든 시계. 김 기자는 아들 얼굴 부분에 형광등이 비치도록 사진을 찍어 ‘자체 모자이크’ 효과를 주는 센스를 보이기도. 이어 닭 조각상, 원숭이 인형, 레트로 전화기, 거짓말 탐지기, 오르골 무드등, 초대형 햄스터 집, 아이돌 굿즈 등 상상을 초월하는 애장품이 쏟아졌는데…. 서울신문 김은정 부장은 러시아 화가 세르게이 구세프의 작품을 올려 미술 애호가임을 널리 알리기도. 그밖에 당구 큐대, 레고, X-BOX, 한식조리사 자격증 등 편집기자들의 취미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소장품도 많이 보였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가장 소중한 보물은 바로 ‘자녀’였다. 어마무시하게 쏟아진 사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건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모습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