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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상 수상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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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제238회-보다 재미있게, 보다 감미롭게, 보다 의미있게...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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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1-09-06 15: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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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50

    종합부문 국제신문 박정은 차장

    식어가던 ‘라떼’를 다시 데워 보렵니다


    ‘축하드립니다’라는 편집기자협회의 전화를 받은 날은 ‘격하게 출근을 하기 싫은’ 당직일이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통화가 끝났다. 근데 나의 축하받는 태도가 너무 무덤덤했다는 걸 깨달았다. 전화 주신 분에게 미안할 정도로. 사실 부끄러웠다. 협회 편집상을 받은 게 개인적으로는 거의 10년 만이다. 우리 부서에서도 거의 몇 년 만의 수상이다. 이미 출근해 있는 선후배들로부터 축하 연락이 쇄도했다. ‘얼마만이냐’며 다들 무안한 기분이 들 만큼 기뻐해 주셨다. 내가  열정이 많이 식었다. 수년간을 그냥 기계처럼 일하며 살았던 것 같다. 편집 일이 재미있다는 생각도 사라진 지 오래다. 눈부신 제목과 사진이 실린 다른 기자들의 수상작을 볼 때마다 ‘내 뇌는 이제 딱딱해졌어’ 라고 푸념하며 게으름 피웠다. Latte is horse. 나는 ‘옛날 편집부는 말이야’ ‘내가 너희 땐 말이야’ 라며 꼰대어를 툭툭 뱉는 ‘라떼’마저 되었다. 축하하는 후배들에게도 “내가 아니라 너희가 받아야지”라며 채찍질까지 했다. 이건 새겨듣자 얘들아. ‘눈부신 죄…’라는 지면으로의 깜짝 수상은 좋은 계기가 됐다. 나 ‘라떼’는 다시 ‘말’처럼 달리겠다. 후배들아 같이 상 또 받자


    경제사회부문 서울경제 김은강 기자

    ‘척’만 하는 편집은 하지 말자, 되새깁니다


    “편집기자‘처럼’ 살지 말고 편집기자로 살아라. 어느 신문사 어느 편집국의 투덜거리는 인부로 살지 말고 그 제호 아래 숨어 비루한 가짜 자존심 덩어리 용렬한 봉급도독으로 살지 말고 편집기자로 살잔 말이다. 머리에 가슴에 열도 없으면서 열정 있는 ‘척’ 열심·열광·열중하는 ‘척’ 평생 편집 시늉만 하며 이 물에 밥 말아먹은, 그래서 이 땅에 편집 말아먹은 그 줄에 서진 말잔 얘기다.”

    어느새 인가 편집 밥을 먹은 지 12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위의 말은 어느 편집 대선배의 쓴소리입니다. 전 그분과 일면식도 없지만 이 말을 때때로 꺼내 읽으며 열정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과연 ‘척’만하는 가짜 편집기자로 지금을 보내고 있는가, 명함팔이 기자로 만족하고 있는가 하면서 12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소감문에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차갑게 식어가는 지면에 대한 열정 때문입니다. 도전정신은 사그라들고 싸움닭은커녕 눈치만 살피는 강아지가 돼가는 제 자신이 실망스럽습니다. 2021년을 이렇게 보내는 저한테 그리고 많이 부족한 지면에, 상을 주셔서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다시 저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문화스포츠부문 한국경제 박병준 기자

    늘 새롭고 어렵다... 편집은 육아를 닮았다


    육아는 편집과 닮았다. 정답이 없다. ‘이게 맞는 건가’ 물음표가 일상이다. 주위엔 고수들로 넘쳐난다. ‘잘하고 있는 건가’ 붙잡고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다. 빨간 날이 없다. 일요일이든, 공휴일이든 출근은 이어진다. 매일 하는데, 매일 새롭고, 매일 어렵다. 재미가 있다가도 가끔 화딱지가 난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소중한 내 ‘삶’이다.

    작년 3월 아들이 태어났다. 어느 노래 가사처럼 내 모든 게 달라졌다. 갱년기도 아닌데 눈물이 많아졌다. 아이들 관련 콘텐츠를 보면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된다. 이번에 편집을 맡게 된 글도 그랬다. 지난해 힘든 일이 참 많았는데 아들은 아내와 나를 웃게 한 유일한 존재였다. 아들 덕분에 힘낼 수 있었고, 한걸음 내딛을 수 있었다. 육아(育兒)는 그렇게 육아(育我)가 됐다.

    늘 고생하시는 김정태 부장과 웨이브 지면을 위해 애써주시는 남정혜 선배, 진심을 담아 축하해준 편집부 선후배들과 수상의 기쁨 나누고 싶다. 초년병 시절 편집의 세계로 이끌어주신 임훈구 선배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 전한다.



    피처부문 한국일보 박새롬 기자

    지면이라는 경기장에서 너무나 뿌듯한 영광


    지금 일본에서 진행 중인 2020 도쿄올림픽을 보며, 저는 올림픽에 진출한 국가대표의 자격을 생각해 봤습니다. 어느 한 분야의 국가대표라면 수년 간 노력하며 정진해 왔고, 실수 없이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집기자로서 우리는 매일의 지면 승부를 벌이는 ‘편집 선수’들입니다. 실수를 최소화하면서, 적확한 제목을 완성하고 독자에게 와 닿는 지면을 만들어야 선수의 자격이 있을 것입니다.

    편집 종목을 뛰고 있는 선수로서 제 실력은, 국가대표를 뽑는다면 후보군에도 한참 못 미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달의 편집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날, 제가 짠 지면의 제목은 50개의 단어가 있었다면 30개쯤 바뀌었습니다. 얼마 전엔 지면 사고의 위기도 있었습니다. 이번 이달의 편집상 수상의 영광은 너무나 크고 뿌듯하지만, 매일 지면이라는 운동장에서 최상의 실력을 보여주는 좋은 ‘선수’인지 본다면 탈락일 것 같아서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꾸준히 좋은 제목을 완성하는 편집기자 분들이 많이 계신걸 압니다. 스스로 완성한 제목이 부끄러운 날이 없도록, 지금보다 좋은 선수가 되겠습니다.


    첨부파일 시상식.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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