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지면편집의 온라인 확장성

(feat. 공직자 알박기 국민은 열받지)


 1.전국에 계신 편집기자 선후배 여러분 안녕하시쥬? 저를 아실랑가 모르겄는디, 지나간 무명의 편집자로 기억해줘유. (지난 2013년 태국 간사세미나 때 잠깐 인사드렸쥬) 암튼 방가워유. 지면편집을 떠난지 올해로 7년이 되어가유. 제 입으로 이런 말 하기는 쪼까 민망헌디, 한창 지면을 씹어먹고 있어야 할 짬밥일 때 온라인부서로 인사명령을 받았유. 당시 상황은 이랬유. 스승(편집부장) "위에서 까라고 하는데…" 제자(무명의 편집기자) "저는 아직 배가 고픕니다" 스승 "위에서 까래~" 별 수 없쥬. 직장인의 숙명인지라 긴 말 하지않고 지면과 '빠빠이' 하자마자 온라인부서에 자리를 깔았쥬. 

2.지면에서 배운 '편집력'은 디지털 공간에서도 꽤 쏠쏠해유. 온라인 콘텐츠 매니저는 어떤선수(기사)가 독자 맴을 휘어잡을까 심사숙고하며 메인에 띄우쥬. 뉴스밸류 측정은 기본값이구유. 제목 이쁘게 뽑는 건 옵션이쥬. 지면에서는 제목과 본문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온라인은 제목만 보고 기사가 읽힐지 말지 결정되유. 낚시제목은 싫어유. '뜨내기는 한철 구독자는 사철' 제 온라인 좌우명이쥬. 편집기자 명예는 스스로 지킬 때 값이 살아유. 암튼 그동안 온라인 공간에서 이러구 저러구 살았고, 디지털에 대응한답시고 그새 시간이 흘렀네유.

3.그러다 최근 국민 아니 친애하는 구독자들의 심기를 아주 크게 건드린 사건이 발생했유. 저금리 시대 화폐가치 떨어지며 집값 오르고 대출은 막히고 그런 찰나에 LH로 촉발된 공직사회의 투기 의혹... 특히 여그 세종시는 충청도의 노른자 땅이쥬. 뭐 공무원들의 '파라다이스'라고들 하는데, 일반인에겐 배~배~배신이쥬. <공직자 알박기 국민은 열받지> <'땅땅'거리고 산다>이건 아주 간만에 분노의 편집이었유. 투기판 된 세종시 모 지역 사진을 배경으로 깔고 텍스트로 투박하게 살살 쪼았지유. 돌아가는 판떼기를 살펴보니 중앙에서는 세종시 이야기가 곁가지로 치부되구만유. 여기 민심은 그렇지 않지유. 까도 까도 구린내가 철철나유. 과연 어떻게 될지 한번 지켜보슈.

4.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하는디 '편집'은 어디서나 통한다고 자부하쥬. 디지털? 그까이꺼 뭐 별거없슈. CMYK인쇄물이냐 RGB디스플레이냐 이 둘의 차이만 알아도 절반은 안거유. 세상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지유. 그것은 바로 콘텐츠 고유의 성질이쥬. 콘텐츠는 편집쟁이들이 잘 만들 수 있는 영역이지유. 긍게로 편집 동지 여러분 '긍지'를 가져유. (서울말도 잘 구사합니다)  

충청투데이 온라이뉴스부 문인수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