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가루지기 타령인가 가로짜기 타령이지  판갈이는 밤낮으로 조변석개 밥먹듯이  조간바꿔 석간열고 석간고쳐 조간변신  제목다는 재목못돼 제 목 다는 죄목되네  내코가 석자라니 두자밖에 안된다고  코에걸면 코걸이고 코를골면 코골이라  아이구 내팔자야 여덟자의 제목달인  팔자고쳐 데스크네 눌러앉아 디스크고  이기면 본전이고 만날지면 안되거든  하루살이 일간편집 타령이나 들어보소 일면은 하나마나 그런 일면 있는기라  이면은 숨은 이면 있는듯 없는거라  삼면은 바다이고 사면은 아무래도 대통령의 고유권한 정치쪽에 넘겨주고  오면은 판짜주고 안오면은 안짜주고  육면은 고기국수 칠면은 새종류고  팔면은 봉이라네 구면은 아는 얼굴  십면은 열면이니 말아먹는 뜨건 국수  십일면은 모르겠고 시비면은 옳고그름  따따부따 따지는면 십삼부턴 간지이니  판이 이미 간지 오래 고쳐줄수 없다는 면  가다가다 삼십육면 대충짜고 삼십육계  얼렁뚱땅 토끼는면 돈있는놈 거기다가  사십면을 내놓는데 이런것을 불혹 지면  아니아니 부록지면 후딱짜면 블록지면 이래짜고 저래짜고 백면짜면 백면서생  만면짜면 만면에 썩은미소 돌 것 같냐  아무리 고쳐짜도 영원히 개판이고  아무리 바꿔짜도 인생은 한판이네  삼십년 편집해도 이름하나 안나오고  신문이란 신문은 저혼자 만든모양  한숨허탈 비분강개 어쭙잖은 개탄식에  폭탄주만 늘어가고 남는것은 오자이고  썩는것은 위장이니 이놈죽어 묘비앞에  뭐라고 써줄거나 나도모를 개판인생  제목이나 달아주오 관짝으로 박스짜서  염장질로 베다쳐서 대못질로 제호박고  흙삽질로 기사깔고 평생못단 인생팔자  영원하라 오배고딕 이렇게나 달아주오  그나저나 해가뜨면 또한판 얽어야지  제호떼고 계급떼고 서바이블 오디션에  네 편집을 알라고 툭 던지고 가버린 테스형에 물어볼까 넌 쫌 안게 있냐고 편집이 용을 쓰면 죽은신문 살아나냐  죽은편집 부*만져 몹쓸지면 좋아지냐  몹쓸지면 좋아져도 기차는 떠난때라 어허야 편집광아 부*타령 그만해라  박스를 짜고풀고 야마를 돌려붙여  지면에 광명오면 신문에 송탄온다  안오면 그만이고 오면은 니가짜라




[편집용어 설명]

∗ 가로짜기 - 편집조판의 최근 형태

∗ 조변석개 - 조간은 살짝 바꾼 것을 석간이 다시 살짝 바꾼다는 의미

∗ 팔자제목 - 여덟 글자로 단 제목

∗ 데스크 - 편집기자들이 단 제목을 검토하는 상급자, 혹은 검토하는 행위

∗ 일면, 이면 등은 편집하는 신문의 지면. 팔면봉은 조선일보의 기사단평

∗ 개판(改版) - 판을 가는 편집행위

∗ 박스짜기 - 사각으로 선을 쳐서 기사를 구획하는, 소프트한 기사 편집

∗ 베다치기 - 기사의 행간을 바싹 밀착시키는 조판법으로 일본식 표현

∗ 오배고딕 - 옛 납활자 시절에 쓰던 큰 제목 형식

∗ 야마 - 기사의 핵심내용을 표현하는 일본식 용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