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종합부문


문화일보 김동현 기자 < 전세계 파워우먼, "우먼파워" 외치다>




경제사회부문

전자신문 조원 기자 <백화점 '파격' 마트 '반격' 홈쇼핑 '진격'>




문화스포츠부문

스포츠서울 장성환 기자 <쓱케일이 다른 인천상륙작전>



피처부문

경향신문 김용배 기자 <아버지를 닮아... 아버지를 담아... 나는 시인이 되었습니다>


피처부문

세계일보 김창환 차장 <쇳물보다 뜨겁게 손 잡아주오>




심사평

지루한 기사를 읽고 싶게... 편집의 힘 눈부셔


제목에서 앞뒤 단어를 일부 뒤집거나 살짝 비트는 기술은 자칫 가벼움이라는 우려를 감수해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종합 부문 수상작 문화일보 김동현 기자의 <전세계 파워우먼, “우먼파워” 외치다>는 결코 가볍지 않다. 파워우먼이 외치는 우먼파워이기에 제목 자체에도 강한 파워가 생긴다. 이 한줄 제목 안에 공정함과 적극적 도전, 동등함, 기회라는 단어가 녹아있기 때문이다.

경제사회 부문 당선작인 전자신문 조원 기자의 <백화점 ‘파격’ 마트 ‘반격’ 홈쇼핑 ‘진격’>은 다소 복잡해 보일 수 있는 기사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유통 분야별로 제목과 실적 그래픽으로 깔끔하게 나누고 적절하게 묶었다. 자칫 뻔하고 지루할 수 있는 수치 기사가 편집기자의 노력을 거치면 읽고 싶은 기사가 될 수 있다는 진실. 많은 편집기자들이 말한다. 좋은 기사는 제목이 기사에서 걸어 나온다고. 편집기자라면, 좋은 제목으로 독자들이 기사 속으로 걸어들어가게 해보자.

문화스포츠 부문 수상작은 스포츠서울 장성환 기자의 <쓱케일이 다른 인천상륙작전>이다. SK와이번스를 인수한 SSG랜더스가 발 빠른 행보로 한국 야구에 정착하고 있는 상황은 말 그대로 인천상륙작전이다. 추신수 영입, 쓱배송 선물, 새로운 유니폼 공개로 3주 연타 존재감 어필에 공들이는 모습을 쓱케일이라는 단어로 유쾌하게 표현했다.

피처 부문에서는 두 작품이 회원 투표에서 동점을 받았다. 경향신문 김용배 기자의 <아버지를 닮아… 아버지를 담아… 나는 시인이 되었습니다> 제목은 시인 박준이 품고 있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연민과 결을 같이 한다. 어릴 적 함께 찍은 사진부터 지금 모습까지 세 컷을 배치했고 제목마저 독자들의 공감과 추억을 노크한다.

세계일보 김창환 차장의 <쇳물보다 뜨겁게 손잡아 주오>는 가마솥 검은 색 배경에 안성 주물공장 김성태 전수자의 거친 손을 배치했다. 제목과 어우러져 강한 흡입력이 생겼다. 전통을 이어줄 젊은 기술자들이 없어 걱정인 장인들의 마음이다. 이 지면을 보는 동안만이라도 1850℃ 용광로 속 쇳물과 함께 한 장인의 손을 독자들이 잠시 잡아주지 않을까.

편집기자들은 날마다 새로운 뉴스와 마주하며 0에서 시작한다. 이것이 누구에게는 즐거운 리셋으로, 누구에게는 막막함으로 작용될 것이다. 하지만 창조의 고독을 배울 수 있는 0에서의 시작은, 단연코 매력적이다. 

아름다운 봄날이다. 편집도 매력적으로 꽃피우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