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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상 수상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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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판 상세
    제목 제26회 한국편집상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20-12-03 11: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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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26

    하루 10㎝씩만 전진하자는 다짐


    우수상 / 머니투데이 박경아 차장


    강판시간 10분 전. 내 판은 백지다. 제목을 뽑기는커녕 앉혀놓은 기사마저 사라진다. 반복 또 반복, 미치고 팔짝 뛰겠네. 다른 사람들은 모두 평화롭고 나만 동동댄다. 이 일을 어쩐다. 그때, 띠링띠링 귓가에 맴도는 이상한 소리. 알람이다. 아, 꿈이구나. 
    이런 요상하고도 발칙한 개꿈을 꾼 그날 오전, 협회에서 한국편집상 회원 투표지가 발송되었다는 문자를 받았고 오후에 등기가 도착했다. 그리고 후보작 투표지 봉투를 열었을 때(와중에 나는 간사, 내가 제일 먼저 보게 됐다) 영탁의 노래가 귓가에 울려 퍼지는 듯했다.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내 눈을 의심해보고 보고 또 보아도 오마이 너야”
    부모에게서 학대당하며 세상의 구석에서 겨우 숨만 쉬며 살아가는 아이들이 용기 내 도망쳐 나오더라도 ‘원가정 복귀 원칙’에 따라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기사. 마음이 아리고 화가 나고 무력했다. 그럴싸한 단어를 찾으려 머리 쓰지 않고 아이들의 절망감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고 싶었다. 너무 덤덤해서, 너무 평범해서 ‘지옥’ 같은 집으로 돌아간 아이들처럼 조용히 스쳐 갈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말 기대를 1도 하지 않았었다.
    코로나에 빼앗겨버린 채, 제대로 시작한 것 같지도 않은데 어느덧 끝나가고 있는 2020년, 사실 올해는 개인적으로 정말 힘든 해였다. 매일매일 지면은 마음에 차지 않았고, 순간의 사고로 새끼손가락 인대가 날아가고, 정말이지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쳐 자존감과 자신감이 바닥을 쳐 이 길이 나의 길이 맞는 건지 의심스러웠다. 그렇게 먹구름 가득한 날들 속에 한국편집상 수상 소식은 큰 힘이 됐다. 적어도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경로를 이탈한 길은 아니라는 위로를 받은 느낌이었다.
    마냥 기쁜 1단계가 지나 현실자각 2단계에 들어서니 또 슬쩍 겁이 난다. 매일 1000여명의 편집기자들이 ‘피땀눈물’로 만들어 낸 지면을 보면서, 새삼 상의 무게를 느낀다. ‘감히’ 받을만한 자격이 있는지 송구할 따름이다. 상은 받았는데 나는 여전히 제자리면 어쩌지. 제자리는 고사하고 뒷걸음질이라도 치면 어쩌지. 그러다 문득 걱정할 시간에 ‘노력’을 하자 싶다. 걱정보단 각성이 필요한 시간, 매일 단 10cm씩만 전진한다고 해도 성실히만 간다면 가고자 하는 길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믿으며, 묵묵히 가보리라 다짐한다.
    끝으로 언제나 든든하게 뒤를 받쳐주시는 이인규 국장님,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필요한 순간 맞춤형 조언을 해주시는 조남각 부장님, 내 지면에 2% 이상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시는 김병곤 부장님께 이 자리를 빌려 쑥스러워 전하지 못했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또한 언제나 멋진 지면으로 내게 늘 신선한 자극이 되는 선·후배님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감사합니다 모두, 아름다운 날이네요!




    첨부파일 머투박경아차장.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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