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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정 넘긴 조별 토론… 빗속에도 뜨거웠던 대만 4박 5일

     


    2017 한국편집기자협회 간사 세미나가 지난 6월12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대만(臺灣)에서 진행됐다. 조기 대선으로 일정이 변경된 이번 세미나에는 각 회원사를 대표하는 39명이 참가했다.
    대만 세미나 참가자들에겐 예년과 달리 3가지 미션이 주어졌다. 4개조로 나눠 두 개의 주제 토론과 동료애를 다지는 ‘단체 셀카’의 과제였다. 토론의 주제는 ‘온라인 편집기자 회원으로 받아들일 것인가’와 ‘협회비 인상안’. 스마트폰 등 디지털로 뉴스를 소비하는 독자가 급증하는 현장의 고민을 반영하듯 간사들은 밤 12시를 넘겨가며 몇 시간씩 열띤 토론을 벌였다. <조별 토론 지상중계는 3면>


    대만 간사세미나 39명 참가
    온라인 편집기자 가입 토론 등
    4개조로 나눠 조별 미션 진행
    대만 빅4 신문 ‘중국시보’ 방문도


    “종합지와 경제지, 서울과 지역지의 입장이 이렇게 다른지 몰랐다”
    “회원사 별로 다른 환경과 처지를 알 수 있었다”
    “다음엔 더 다양한 주제로 토론하면 좋겠다”며 뜨거운 반응들이 나왔다.
    세미나 사흘째엔 타이페이 시내에 있는 ‘중국시보’를 방문했다. 1950년 창간한 ‘중국시보’는 연합보·자유시보·빈과일보와 함께 타이완 4대 신문으로 불린다. 지금은 타이완 1위 식품기업 ‘왕왕(旺旺)그룹’이 인수해 신문·잡지 등 8개의 매체를 운영하고 있다. 쌀과자로 유명한 ‘왕왕’의 차이옌밍(蔡衍明) 회장은 2012년 미국 포브스가 발표한 대만 최고 부호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1시간에 걸쳐 편집국 등을 안내한 00 실장은 “한국 편집기자들의 방문을 계기로 한국대만 언론 교류가 더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 말했다.
    이번 세미나의 또 다른 화두는 대만의 날씨와 음식. 대만의 6월은 장마철이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상상이상으로 무섭게 내리는 나라”라는 가이드의 말에 긴장하기도 했지만 이튿날 칠성담(七星潭) 해변에서 에메랄드빛 바다를 감상할 때까지는 작렬하는 햇볕 탓에 힘들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그게 대만에서의 마지막 햇볕이었다.
    둘째 날 태로각(太魯閣) 협곡부터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해 마지막 날까지 지긋지긋한(?) 비가 이어졌다. 소원을 적은 천등(天燈)을 하늘로 날려는 스펀(十分)에서는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 때문에 천등들이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장관을 보기가 힘들었다. '살아 돌아가게 해 주세요'라는 소원을 적은 전자신문 조원 기자는 "(하늘이) 굉장히 현실적인 소원조차 들어주지 않는다"는 명언을 남겼다. 결국 대만에 오면 꼭 들러야 한다는 쓰린(士林) 야시장 방문을 앞두고선 비 때문에 참가자들의 행보가 두 갈래로 갈리기도 했다. 계속된 비에 지친 대다수 인원은 호텔로 복귀하고, 일부만 쓰린 야시장을 방문한 것이다.
    비가 걸림돌이 된 것만은 아니었다. 몇몇 명소에선 흐린 날씨가 더욱 운치 있는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된 지우펀(九分) 거리에서는 건물 앞마다 걸린 홍등들이 사람들의 우산 행렬과 어우러져 만화같은 이미지를 보였다. '대만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101타워에선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낳은 희뿌연 안개가 대만의 야경과 조화를 이뤘다.
    대만에서의 또 다른 이야깃거리는 음식이었다. 일부 기자들은 특유의 향 때문에 현지음식에 적응하기 힘들어했다.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할배' 대만편의 먹방과 같은 음식을 기대했던 기자들은 첫날부터 "기내식이 생각난다"고 하소연했다. 매 식사 때마다 김치가 제공됐지만 참가자들의 입맛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그 와중에도 즐거움을 준 먹거리는 많았다. '대만의 명동' 서문정 거리에서 주어진 자유시간에는 자유 점심이었음에도 '아경면선'이라는 곱창국수집에 절반이상의 기자들이 몰렸다. '대만의 명물'이라 불리는 펑리수도 기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귀국하는 길엔 파인애플 펑리수부터 토란케이크까지 누구나 할 것 없이 기자들 손에 과자상자들이 가득했다.
    김선호 회장은 "비가 많이 와서 일정에 무리가 있지가 않을까 걱정했지만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라며 "이번 세미나가 편집기자로서의 견문을 넓히고 기자들 간의 끈끈한 정을 기르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현호 뉴시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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