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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미나·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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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데스크 세미나 머니투데이 조남각 부장 후기

      승리의 여신 니케의 진짜 아우라



      1. 에펠탑
      어떤 것은 멀리서 봐야 그 모습을 알 수 있다. 그 안에서는 온전한 모습을 보지 못하기에 한 발 떨어져야 비로소 볼 수 있는 것처럼. 에펠탑처럼 큰 구조물은 전체를 조망할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이요궁이나 세느강 유람선에서 에펠탑을 본다. 멀리서 더 잘 보인다면 에펠탑에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방 검사까지 하고 올라간 에펠탑에선 파리의 전경이 한눈이 펼쳐진다. 대부분 관광객처럼 에펠탑을 뱅글뱅글 돌며 파리 전경을 구경하다 문득 동그라미가 양각처럼 새겨지고 군데군데 칠이 일어난 철골 표면이 눈에 들어왔다. 멀리서는 선으로 보이는 에펠탑의 어떤 ‘면’. 다른 면들도 눈에 들어왔다.
      빨간 엘리베이터에 붙은 낭만과는 거리가 먼 소매치기 주의 안내문, 빠져 나가기도 힘들게 쇠막대기로 만든 회전식 출구. 에펠탑의 위용 뒤에는 테러 공포·좀도둑·불안 같은 것들이 공존하고 있었다. 막연한 겉모습과는 다른 속. 어떤 대상을 안다는 것은 안에서 밖에서, 또 가까이서 멀리서 바라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2. 세로 풍경
      파리와 벨기에 신호등은 세로다. 시야를 덜 가리기 위해서라고 한다. 파리의 신호등은 크지도 높지도 않다. 신호등 주변에 걸리는 것도 없고 시선도 쉽게 닿는다. 파리는 건물 고도를 제한하고 전선을 지중화해서 전봇대나 주렁주렁 전선도 없다. 거리의 모든 요소들이 튀지 않고 각자 조화롭게 풍경을 이루고 있었다. 서울로 돌아와 보니 사방에 늘어진 전선과 높게 걸린 가로 신호등, 그리고 거기에 뒤섞인 가로수, 모든 것들이 제 존재를 주장하고 있는 것 같다. 제목과 사진과 일러스트가 지닌 각각의 의미에 힘을 주다보니 결국 어떤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아 식상해진 지면 같다는 생각이 든다.





      3. 길
      파리의 몽마르뜨, 벨기에 브뤼헤와 브뤼셀 도로에는 돌이 깔려 있다. 아스팔트 아니면 붉거나 회색 벽돌이 아니라 모양·색이 조금씩 다른 돌들이 길을 만들고 사람을 이끈다. 특히 브뤼헤의 길은 예쁜 건물들 사이로 길이 흐르는 것 같다. 살풍경한 아스팔트가 건물 사이를 뚝 끊어내는 한국의 도심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물이 흐르듯 길을 따라가다 보면 사람도 만나고 세상도 만나게 될 것 같은 기분 좋은 길이었다.




       
      4. 루브르
      루브르에는 모나리자가 있고 밀로의 비너스도 있다. 사람들은 그래서 간다. 벤야민이 말한 것 처럼 그곳에만 있는, ‘진짜’의 아우라를 찾아서. 루브르는 아우라를 풍기는 수많은 걸작들과 그것을 찾아 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복제품이 넘치고 첨단 미디어로 어디서나 작품을 볼 수 있는데도 사람들은 산 넘고 물 건너 루브르로 모여든다. 우뚝 선 승리의 여신 니케 조각상 아래, 수많은 사람들을 보며 그들을 여기까지 오게 만든 아우라를 생각해 봤다. ‘사람들이 찾는 뉴스, 팔리는 신문’의 힌트가 거기 있지 않을까. 쉽게 복제되고 그만큼 쉽게 버려지는 뉴스의 시대에 오히려.

    • 2017 데스크 세미나 경남신문 허철호 부장 후기

      파리에 쉼표


      파리, 설레는 만남이다. 첫 방문지인 개선문과 샹제리제에서 찰칵~ 찰칵~ 연이은 셔터 소리로 우리가 왔음을 알린다. 보이는 모든 것을 카메라에 담는다. 하루 70~80장은 기본. 4일간 발길 닿는 곳마다 찍고 또 찍었다. 벨기에까지 이어진 이 여정의 사진들로 나의 화보를 만든다.
      리멤버, 이 멤버! 길동무들과 함께한 순간들은 모두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되리라. 화보 메인 사진은 에펠탑이다. 낮엔 웅장함에 탄성이, 밤엔 화려한 야경으로 탄성과 셔터세례를 받는다. 지면을 4단으로 나눠, 가운데 2단에 낮의 에펠탑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배치한다. 좌우 1단에는 다섯 장 정도씩 작은 사진들을 배치하고, 양쪽의 작은 사진들 아래엔 길동무 마흔네 명의 이름을 적을 생각이다.
      에펠탑 주변 세느강엔 낭만이 흐른다. 세느강 밤유람선을 타고 가다 통기타를 가져오지 못한 걸 후회했다. 에펠탑 야경과 낭만이 넘치는 강 주변 풍경 중에서 석 장을 골랐다. 개선문과 샹제리제의 마로니에 가로수길 사진도 한 장씩을 넣는다. 왼쪽은 완성이다.
      쉼없이 지면 속에서 살아왔다. 길동무들도 다 그러하리라. 다시 지면으로 돌아와 화보 작업을 계속한다. 몽마르뜨 언덕, 베르사이유 궁전, 루브르 박물관, 거리 풍경…. 어느 걸 넣을지 고민이다. 달팽이요리, 소고기요리 부르기뇽, 홍합요리 등 음식 사진도 넣어야 하는데. 아, 참 파리바게트도. 브뤼헤와 브뤼셀 사진도 넣어야 하고. 몽마르뜨 언덕에서 본 파리와 루브르 박물관의 비너스, 브뤼헤 운하 유람선 등 석 장을 선택했다. 나머지는 음식 사진 중 두 장을 골랐다.
      표정이 여러 가지다. 사진 속의 나는 참 많은 얼굴을 가졌다. 마음에 들기도 하고, 보기 싫기도 하고. 길동무들도 여행에서 돌아와 사진을 정리하면서 나처럼 자신의 여러 얼굴들을 만났겠지. 마음에 들어도, 마음에 들지 않아도 모두 내 모습이다. 사진을 보며 지난 세월과 앞으로의 내 모습을 생각해본다. 화보 제목은 숨가쁘게 달려온 내 인생길 중 파리에서 쉼표를 찍었다는 의미로 '파리에 쉼표'다.

    • 2017 데스크 세미나 조선일보 신영호 차장 후기

      ‘테러’로 문열고 ‘벨마’로 문닫다


      편집기자협회 데스크 세미나에 참석하러 파리를 간다하니 편집부 후배가 “아이고, 테러 날지 모르는 데 거길 가겠다고요? 가려면 옷 속에 방탄조끼라도 입고 가요”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런데... 전국에서 모인 편집 데스크 36명이 파리에서 처음 만난 건 바로 ‘테러’였다. 인천공항에서 아부다비까지 9시간, 아부다비서 다시 7시간을 날아와 도착한 샤를 드골 공항. 긴 여정을 마치고 입국 심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창구가 폐쇄됐다. 공항 주변에서 의심스러운 수하물이 발견돼 조사 중이라는 것이다. 테러 위협에 시달리는 유럽의 현주소를 실제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공항 직원들은 내가 준비하려던 방탄조끼를 착용하며 긴장감을 높였고 30분이 넘게 지나서야 입국 심사를 받고 공항을 나올 수 있었다.
      테러와 관련한 소동이 있었지만 그래도 파리는 파리였다. 개선문, 에펠탑, 몽마르트 언덕 등 파리의 대표 상징물과 센 강 유람선은 50대 전후의 데스크들을 고등학교 수학여행 시절로 돌아가게 했다. 첫 만남 때의 어색함은 어느새 수그러들고 너나 할 것 없이 함께 웃고, 함께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일행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테러에 대한 공포보다 관광지 주변을 어슬렁대는 소매치기와 ‘흑형 팔찌단’에 대해 더 신경 쓸 만큼 여행 자체에 푹 빠져들었다. 브뤼셀에 있는 오줌싸개 동상 앞에 섰을 땐 그 소년의 ‘크기’에 실망하고 벨기에 초콜릿과 와플로 그 허무함을 채워야했다. 여행 내내 부슬부슬 내리는 비가 우리를 따라 다녔지만 그 또한 추억이었다.
      한발 더 가까워진 데스크들은 ‘편집쟁이’답게 저녁 때엔 술 한잔으로 피곤한 몸을 달래며 신문의 미래와 편집의 미래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특히 벨기에 브뤼셀의 EU본부에 갔을 때는 국경이 사라진 EU공동체 모습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출구가 안 보이는 한반도 문제와 언론의 대응에 대해 갑론을박하기도 했다.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벨마’였다. 벨기에에서 동행한 여행 가이드는 상식을 뛰어넘은 ‘기행(奇行)’으로 이 별명을 헌정 받았으며, 루브르의 모나리자나 브뤼헤의 그림 같은 풍경을 뛰어넘는 강렬한 임팩트로 “이번 여행의 진정한 승자”라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김정은이 또 미사일을 쐈고 런던에선 테러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들려왔다. 36명의 데스크들은 4박 6일간의 뜨거운 추억을 가슴에 새기고 다시 뜨거운 편집의 현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 2017 데스크 세미나 경인일보 강희 부장 후기

      도시는 무슨 옷을 입고 있을까


      # 프랑스 / 에펠탑이 곧 파리
      집 떠나 몇 시간 인가, 세안한 지 꼬박 24시간이 지나(아부다비 경유) 도착한 프랑스 파리.
      비몽사몽간에 12개 도로가 모이는 파리의 심장, 개선문 앞에 우리 일행이 서있다.  
      키 작은 하늘의 오후, 어깨를 편 개선문과 A자로 다리를 펴고 서있는 에펠탑은 생각보다 당당했다. 연간 외국인 8천만 명이 넘쳐난다는 관광대국 프랑스의 대표 아이콘이니 그럴 만도 하다.
      프랑스혁명 100돌 기념으로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때 세워진 이 아름다운 격자형 철탑은 산업사회의 상징이었으나, ‘추악한 철 덩어리’ ‘흉측한 뼈대’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고. 199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으니, 설계자 에펠 귀스타브(Alexandre Gustave Eiffel 1832∼1923)는 고인이 된 뒤에라도 마음이 편안해졌겠다.
      파리에 머무르는 동안 다양한 옷을 입은 에펠탑과 마주했다.
      유람선 위에서 만난 밤의 에펠탑(1985년 야간 조명시설 설치)은 2만 개의 전구가 스팽글 재킷처럼 빛나고, 뼈대 사이 세워진 엘리베이터(1983년 설치)를 타고 오른 아침의 에펠탑은 질 좋은 벨벳 코트만큼 품위 있다.
      테러 위협이 커지자 파리시는 2천만 유로(우리 돈 240억 원)를 들여 높이 2.5m의 방탄유리 벽을 설치한다고 한다. 과연 그 모습은 성공일지 실패일지 궁금하다.
      에펠탑 전망대는 샹 드 마르스 공원, 앵발리드 돔, 몽파르나스 타워, 센 강, 오페라 극장, 몽마르트 언덕 위의 사크레 쾨르 성당을 보여준다. 발아래 도시는 깔끔한 그리드였고, 아이보리 톤 건물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묘한 평안함을 선사한다.
      아마 건물과 건물이 빈틈없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고, 풍경에 거슬리는 전깃줄이 건물 앞뒤 관 안으로 숨은 탓이기도 하겠다.
      버스를 타고 도시를 수없이 오갔다.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차창 밖 에펠탑은 센 강이라는 실크 스카프를 두르고 우아하고 낭만적 자태를 뽐낸다.


      # 벨기에 / 여전히 아름다운 브뤼헤
      5년 만에 다시 찾게 된 고즈넉한 브뤼헤.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 90km 서북쪽에 위치한 이곳도 세계문화유산이다. 이 소도시는 수수한 리넨 원피스를 입고 있다.
      어둑어둑한 시간 도착한 브뤼헤. 가을비가 소음마저 씻어 내린 것일까. 거리는 적막하기까지 하다. 마르크트 광장까지 울퉁불퉁한 돌길을 걷다 보니 중세로 시간여행을 온 듯하다.
      골목골목 상점 쇼윈도에 내걸린 정교한 레이스들에 자꾸 시선이 멈춘다. 브뤼헤는 한때 레이스 산업이 발달했다고 하는데, 프랑스 자수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베긴회 수도원을 감싸고 있는 ‘사랑의 호수’, 거기서 노니는 백조들. 배를 타고 운하를 떠다니니 모든 것이 평화롭다. 과연 서유럽의 베니스다. 바로크 시대 초상화가 안토니 반 다이크(Anthony Van Dyck 1599~1641)가 반할 만 하다.
      추석 연휴에는 이 도시를 배경으로 했다는 영화 ‘킬러들의 도시’를 감상하리라.


      #사족: 버스에서 내리면 비가 쏟아지고, 버스를 타면 비가 그쳤던 브뤼셀은 생략합니다.


      # 가이드 외전 / 파리 남자와 벨마
      우리 일행은 파리에서 말쑥한 40대 남자 가이드를, 벨기에에서 50대 여성 가이드 ‘벨마(일명 벨기에 마녀)’를 만났다.
      파리 남자는 군더더기 없는 정보 전달과 프로페셔널한 일정 조율로 데스크들의 호평을 얻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벨마’를 만난 후, 슈트가 잘 어울리는 그 파리 남자는 잊혔다.
      ‘벨마’는 수많은 어록을 남겼다.
      “쇼핑하러 와서 화장실을 왜 가”, “한국의 반값인데 왜 안 사”, “비 쏟아지니까 버스에서 사진만 찍는 걸로” “아휴, 택스 리펀드 받을 사람이 이렇게 많아” 등 읊조리듯 던지는 멘트는 파격이고 충격이다.
      하지만, 브뤼헤에서 브뤼셀까지 동행하면서 왠지 모를 호기심마저 생겼다.
      마지막 날 공항에서 보여준 절대 굴하지 않는 모습. 구석에 줄 서서 대기하라는 항공사 직원의 말에 격하고 단호하게 권리를 주장하던 그녀. 우리는 제시간 귀국 편에 탑승할 수 있었다.
      한국을 떠나 30년 넘게 타국에서 많은 도전과 시련을 겪었을 터. 자신도 모르게 ‘벨마’가 되었을 것이다.
      어떤 데스크는 말한다. 벨마에게 인생을 배웠노라고.
      맞다. 우리는 아름다운 도시를 보고 감탄했다. 동시에 사람들을 보고 깨달았다.
      편집쟁이의 자존심과 고독한 창조에 대해 논했고 전우애를 다졌다. 그리고 함께 웃던 시간은 풍경과 함께 사진으로 저장했다.
      회사 책상에 앉아 가끔 추억(벨기에 초콜릿과 사진)을 꺼내 먹으며 싱긋빙긋 웃는 나를 본다.

    • 2017 대만 간사세미나 이모조모

      4명의 기미상궁이 필요해

      대만 여행은 먹방이 될 거라는 기대와 달리, 식사시간마다 고역을 치른 간사들이 많았다는데. 10명이 둘러앉은 원형 테이블에서 모든 요리마다 가장 늦게 맛을 보는 간사가 있었으니, 4명이 오케이해야 수저를 들었다고.

      맛있어요?” “먹을 만해요

      괜찮아요?” “생긴 건 그래도 괜찮은데요.”

      진짜 괜찮아요?” “느끼해도 그 중 나아요

      거짓말 아니죠?” “정말이에요. 맛있어요

      그럼 4명이상이 오케이 했으니까 먹어봐야지

       

      돼지? ? 도마뱀? 이건 뭐지?

      화려했던 요리만큼 에피소드도 많았다. 까맣게 생긴 그게 문제였다. 먼저 맛을 본 간사들이 이건 무슨 고기지 고개를 갸웃거리기 시작했다.

      돼지고기 같은데요” “닭고기 맛인데갖은 추측이 난무했다.

      혹시 개고기 아닐까

      으악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조모 여기자는 음식을 내동댕이 치기도 했다.

      결국 친절한 종업원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돼지고기라고 결론을 내려줬지만, 이미 입맛은 끝.

       

      오리 눈을 가려라

      그나마 만만한 베이징덕 요리가 나왔다. 한참 흡입을 하던 중 한국선 못 보던 오리 머리가 눈에 띄였고, 눈까지 생생했다. “여기선 머리도 먹나보죠?”

      먹는 거니까 나왔겠죠. 먹어볼까요?” 하고 젓가락을 들었던 막내 기자. 맛을 보더니 안색이 창백해졌다. “, 뇌를 먹었어요.”

      순간 다른 반쪽을 들었던 모 간사는 슬그머니 냅킨으로 오리 눈을 가렸다고...

       

      가장 높이 난 로또 1’ ‘협회 발전

      폭우가 퍼붓는 가운데 체험한 천등(天燈) 날리기. 1m쯤 되는 빨간색 천등의 네 개면에 각각 소원을 적고 화약 종이에 불을 붙여 하늘로 띄우는 것. 시펑에서 천등에 소원을 빌어 날리면 이뤄질 확률이 높다는 가이드의 말에 저마다 간절한 소원을 적었는데.

      가족건강’ ‘00아 사랑해라고 쓴 가정파가 주류를 이뤘지만 몇몇 튀는 문구들이 있었으니...

      ‘00신문 만세, 부장님 사랑해요’ ‘000노조 교섭 성공’ ‘합격’ ‘다이어트 성공

      그런데 간사들의 간절한 소망에도 억수처럼 퍼붓는 빗줄기에 대부분의 천등들은 힘차게 솟아올랐다가 그대로 급전직하 하고 말았다.

      반면 폭우를 뚫고 까마득하고 떠오른 단 하나의 풍등이 있었다. 간사들이 가식적이라며 만류에도 강행했던 김선호 회장의 협회 발전 만사형통’, 마흔 넘어도 총각인 모 기자의 장가 간다’, 그리고 로또 대박이런 건 쓰지 말아달라는 가이드의 지침에도 로또 1이라고 쓴 천등이었다.

      로또의 부푼 꿈을 안은 주인공은 단번에 1등 되면 협회에 1000만원, 같이 천등 날린 분들에게도 1000만원씩 주겠다고 공약도.


      카드결제 불가의 행운
      단체로 들린 과자 가게에서 카드가 된다기에 맘 놓고 시식하고 고르고 골라 여러개를 샀건만 특정 브랜드 신용카드는 불가. 결국 본의 아니게 반품. 이후 101타워에서 멍때리다가 눈앞에서 기대없이 맛본 펑리수가 더 맛있고 값도 싸 운좋게 득템. 게다가 카드결제까지 OK. 


      여기자들의 소 혀 사랑

      4박5일의 세미나 마지막 밤 조별토론을 마친 D조의 처음이자 마지막 회식. 일찌감치 침대에서 시체가 된 1명을 제외한 D조 전원과 슬며시 가출한 A조 2명 등 총 11명은 자정에 가까운 시각 숙소 앞 유일하게 문을 연 소고기 샤브샤브 집에서 마지막 밤을 찢어.
      재료가 바닥나 소꼬리와 도가니를 익혀 먹으며 고량주를 홀짝이던 그들 앞에 던져진 번외편 미션. 천상의 미각을 자랑하는 조장의 간곡한 권고로 소 혀를 주문하게 된 것.
      절대 먹지 않겠다던 여기자들은 마지못해 맛본 소 혀의 맛과 식감에 ‘금사빠’로 변신. 소 혀에 대한 무한 사랑을 다짐하며 행복한 회식을 마쳐.
      한편 자정이 넘어서면서부터 의자에 앉아 손님들을 쏘아보던 음식점 직원들은 데드라인인 새벽 1시 30분에 정확히 실내조명을 꺼버렸다고.  



    • 2017 대만 간사세미나 뉴시스 최현호 기자 후기

      아름다운 거리와 여성들...막내가 느낀 이국정취


      대만은 내게 'ACER의 나라' 정도에 불과했다. 대만은 ASUS, MSI, GIGABYTE, ACER 등 유명 컴퓨터 브랜드들을 보유한 나라다. 대만에 대한 나의 관심은 딱 거기까지였다. 컴퓨터 강소기업이 많은 국가라는 정도. 심지어 작년 동남아 여행 중에는 'Taiwan'과 'Thailand'를 헷갈려 작은 창피함을 겪었던 기억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대만에 대해 많은 관심과 호감을 갖게 됐다. 대만은 아름다운 거리와 매력적인 여성들이 있는 흥미로운 나라였다.
      대만의 길거리엔 중국과 일본이 혼재돼 있다. 나는 해외여행을 떠나면 필름카메라로 길거리를 찍는 걸 즐긴다. 거리에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현지인들의 행동양식 등이 녹아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난 1월 홍콩여행 중 그곳의 거리를 렌즈에 담으면서 중국과 유럽이 뒤섞여 있는 이국적인 느낌을 받아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이번 대만여행에서도 사진을 찍으며 비슷한 쾌감을 느꼈다. 화련을 가기위해 찾은 기차역은 중국어로 안내가 되어있을 뿐 곳곳에서 일본의 냄새가 났고, 잠시 주어진 자유시간에 혼자 돌아다녀 본 골목길에는 일본 느낌의 건물에 중국어 간판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일본 식민지 시절, 조선과 달리 온건통치를 받은 흔적이 이런 양태로 남아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닌 내게 대만의 장마는 약간의 걸림돌이 됐다. 비를 맞아가며, 또는 우산을 목과 어깨 사이에 끼우고 카메라를 들어보려 노력해야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비가 오히려 일부 명소에서는 멋진 풍광을 제공해주기도 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인 지우펀 거리는 붉은 홍등들과 비, 사람들의 우산이 뒤범벅되어 내 머릿속에 잊지 못할 그림을 남겼다.  
      대만은 길거리 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아름다웠다. 이번 여행에서 남자 기자들 중에는 내가 가장 연차가 낮고 나이도 가장 어렸다. 남자 중 미혼인 사람도 거의 내가 유일한 듯했다. 젊은 남성이자 총각인 내게 '여성'은 언제 어디서나 큰 관심사다. 주간에 가이드를 따라 명소들을 방문하며, 야간에 선배들과 야시장과 밤거리를 돌아다니며 마주친 현지 미녀들은 계속해서 내 고개를 돌아가게 했다. "트와이스의 쯔위가 대만사람이지 않느냐"는 전자신문 조원 선배의 말을 듣고 내 고개의 움직임을 이해했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자유여행으로 대만을 다시 한번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대만에 대해 이렇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길 수 있었던 건 좋은 선배들과 함께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대만음식의 향을 힘들어하면서도 모험가 정신을 발휘해 서문정 거리에서 점심식사를 3차까지 함께한 파이낸셜 뉴스 박준서 선배와 전자신문 조원 선배. 막내라며 술자리 때마다 불러주신 김선호 회장님과 신인섭 부회장님. 담배가 떨어질 때마다 미리 챙겨온 담배를 공급해 주신 한국일보 전신재 선배. D조를 탈 없이 이끌어 주신 전북일보 김동일 선배. 곳곳에서 말동무가 되어주신 전라일보 정효정 선배까지. 이외에도 많은 선배들이 이번 대만 세미나가 좋은 기억으로 남도록 이끌어 주셨다. 앞으로 더 잦은 교류를 통해 선배들과 이런 만남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2017 대만 간사세미나 경기일보 이윤제 기자 후기

      비, 비, 비... 하지만 마음은 맑음


      #대만에 가기 전 날씨로 걱정했다. 주변 사람, 친구들 모두 엄청 더울 거라며 겁을 줬다. 그래서 반팔을 잔뜩 가져갔다. 하지만 망했다. 계속 비가 왔다. 대만은 다음주에 태풍이 온다고 했다. 긴팔을 더 챙겨오지 않은 나를 원망했다. 대만 더워서 타죽을 거라더니 난 타 죽지 않았다. 한국에 돌아오니 여기가 더 덥다.
      #셋째 날 중국시보 견학을 갔다. 편집부가 지하에 있다고 해서 신기했다. 보통은 지상에 있는데 말이다. 그런데 지하에 있어도 인테리어를 잘 해놔서 그런지 지하 느낌이 들지 않았다. 벽 한쪽을 넓게 차지한 자료실도 있고 반짝반짝 깨끗하고 전체적인 환경, 시설이 좋아 보였다. 직원들 일하는 공간에 돈을 많이 들인 티가 났다. 부러웠다.
      #호텔에 와이파이가 된다고 해서 로밍도 포켓 와이파이도 준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난 버티고 버티다 넷째 날 결국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로밍을 신청했다. 역시 해외에 나갈 땐 뭐라도 해가야 한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그리고 나는 2호차를 타고 다녔는데 가이드분의 말투가 특이했다. 존댓말로 설명을 하시다가 중간 중간 ‘~~한 고야(거야)’라고 했다. 갑자기 튀어나온 반말에 ‘뭐지?’ 했지만 들을수록 중독되고 웃겼다. 따라 하는 재미가 있었다.
      #비가 많이 와 구경하는데 아쉬웠다. 그래도 우비에 우산까지 장착하고 열심히 돌아다녔다. 야류에선 바람이 너무 불어 우산이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 호텔에서 빌려온 우산 망가질까 조마조마해 하며 우산을 지켰다. 지우펀에선 다른 간사분들과 맛있는 망고젤리, 누가크래커 등을 사기 위해 고군분투 했다. “그거 어디서 샀어요? 얼마예요? 이 집이 유명한 집이 에요?” 함께 무리지어 다니며 비가 와도 완벽한 쇼핑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만족스러운 쇼핑이었지만 나중에 버스까지 들고 오는데 죽는 줄 알았다. 우산도 들어야해 짐도 들어야해 그런데 버스는 또 멀리 있어... 다음날 팔이 아팠다. 평소에 너무 편하게 살았나 보다. 그런데 가장 무서운 건 그렇게 사온 과자들이 벌써 다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번엔 더 사 올걸 하고 후회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며 많이 사 온다고 사 왔는데 돌아와서 또 후회했다. “아 그때 더 사올걸...”
      #세미나 동안 한국 음식이 너무 그리웠다. 현지식 상요리만 보면 두려웠다. 종종 알 수 없는 재료의 음식을 보며 이건 무슨 맛일까. 음식 하나 먹을 때마다 다들 이건 괜찮다, 별로다 맛 품평회를 열었다. 한국에 와서 그렇게 먹고 싶었던 떡볶이를 사 먹는데 얼마나 맛있던지. 한국 음식이 최고다.
      #이렇게 저렇게 지나간 첫 간사 세미나, 낯선 사람들과 4박 5일을 함께 지내야 한다는 생각에 기대반 걱정반으로 떠났지만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너무나 친절하고 유쾌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 너무 즐거웠다. 언제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함께했던 모든 분들 건강하게 잘 지내셨으면 좋겠다.

    • 2017 대만 간사세미나 중도일보 박새롬 기자 후기

      안녕하세요, 귀국날 공항 보따리 장수입니다


      거기 덥다던데.
      대만으로 간사세미나를 간다고 주변에 알렸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더위걱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그야말로 기우였죠. 대만에서 보낸 4박 5일 중 사흘이, 몰아치는 비바람의 연속과 추위였음을 출국하던 우리 중 누가 알았을까요.
      첫날 저녁만찬은 58도 금문고량주와 함께 시작됐습니다. 찔끔 입대는 것보다 한입에 털어 넣는 것이 낫다는 쎈 맛. 마지막 날 이 술은 가성비로 선배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선물용으로 면세점에서 제법 팔리게 되죠. 양념된 고기, 생선찜, 탕국처럼 소고기가 들어있는 국 등 음식은 호불호가 갈렸습니다. 향신료를 좋아하는 제 입에는 대부분의 음식이 잘 맞았고요. 쉽게 젓가락을 대지 못하시는 선배들이 먹을만한지 물어보시기도 했는데, 뭐든 맛있다는 제 대답은 무용지물이었어요.
      제가 탄 2호차 가이드님은 세미나 기간에 가게 될 장소들을 소개하시면서 ‘~갈 꼬야’ 하고 자꾸 반말을 하셔서 우리들의 성대모사 욕구를 자극했습니다. 1호차 가이드님은 자수가 놓여진 얇고 긴 재킷을 늘 입으셔서 홍콩 느와르 영화 속 조연 같은 분위기가 있었어요
      주구장창 내리는 비는 세미나 일정 몇 개를 놓치게 하고, 사진 속 우리를 젝스키스 팬클럽마냥 노란색 우비 물결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궁중박물관에선 취옥백채라는 배추 조각을 찍느라 줄을 섰고, 타이베이 101에선 바다 풍경이 나오는 스크린 앞에서 일렬로 서서 사진을 찍었죠. 사실 야경이 배경으로 나올 때 단체사진 찍으려고 기다리다 시간이 길어져서 얼른 찍은 거였는데, 찍고 나니 금방 야경이 나오더군요. 참, 거기서 전 인생샷을 건졌습니다.<사진>
      서문정 거리에선 분명히 각자 먹고 싶은 걸 먹으라고 했는데 열 명 넘게 곱창국수집에 모였습니다. 마치 회식처럼 다 같이 비오는 처마 아래 서서 국수를 흡입했는데, 나중에 거기서 가까운 오리국수집이 더 맛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 아쉽기도 했죠. 망고빙수집의 한국어 낙서는 우리에게 명동 떡볶이집에 온 기분을 줬습니다. 100그릇 먹어도 맛있다는 낙서도 봤는데, 네, 정말 맛있었어요.
      귀국하는 날. 회사에 돌릴 선물이 한 짐이었던 저는 보따리 장사꾼 같다, 이문 많이 남기겠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이문 대신 인연과 추억. 그게 잔뜩 남았네요. 빗속에서도 각자의 소원을 적은 빨간 천등이 잘 날아올랐었죠. 선배님들 후배님들 모두 적으신 소원 꼭 이뤄지시기를요.

    • 2017 대만 간사세미나 조선일보 이정도 차장 후기

      58도 ‘찐먼’ 꿀꺽... 에어컨 빵빵해도 대만은 화끈했다


      작년 일본 홋카이도에 이어 올해는 대만으로 간사세미나를 가게 됐다. 대만에 대해 ‘푹푹 찌는 습한 나라’ 정도로만 알고 있던 차라 마음 속에선 이미 “가보고 싶다”고 외치고 있었다.


      #우중충한 회색빛 도시
      처음 대만을 도착했을 때 버스 안에서 가이드가 물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대만의 첫 인상이 어떠세요?”
      우중충했다. 화려함과는 꽤 거리가 먼 도시였다. 알고보니 이유가 있었다.
      대만에선 규모 6.3 이상 지진이 1년에 10여번 나고 태풍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여름철에 지진과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온갖 상점의 간판들이 우수수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대만에선 화려한 간판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겉모습에 돈을 많이 들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은 그들의 옷차림에서도 드러난다. 남자들, 특히 중년 아재들은 거의 다 ‘난닝구 패션’이다. 그것도 후줄근한... 주성치 영화에서 많이 본듯한 ‘형님’들이 반바지에 헐렁한 티셔츠나 런닝을 입고 거기에 ‘쓰레빠’로 마침표를 찍는다.
      여성들 옷차림도 우리나라와 비교해보면 매우 소박함을 느낄 수 있었다. 좋게 말하면 ‘소박함’ 사실은 좀 촌스러웠다. 하지만 겉치레보다 내실에 더 신경쓰는 대만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때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었던 그들의 잠재력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튼 대만에선 인테리어 사업은 하면 안될 일이다.


      #공포의 버스
      화련행 버스에 올라탔다. 듣던대로 빵빵한 에어컨. 추워서 바로 찬바람이 나오는 입구를 닫았다. 태국 혹은 말레이시아 국적으로 보이는 ‘자칭 손지창’ 가이드 형님은 태로각 협곡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각종 사건, 사고에 대해 알려주었다. 여기서는 돌덩이가 굴러 떨어져 죽었고, 저기서도 지진과 태풍이 불어와 죽었고... 좁은 산길을 구불구불 달리는 버스 맨 뒤쪽에 앉아 있었는데 밖을 보니 바로 밑이 까마득한 낭떠러지였다. 해발고도 2000m에 위치한 태로각 국립공원은 웅장한 대리석 절벽으로 이루어진 경이로운 자연의 산물이었다. 산들은 우리나라와 달리 가늘고 길게 하늘을 찌를 듯이 서 있었다. 가뜩이나 에어컨 때문에 썰렁했는데 순간 ‘여기서 죽는 건 아닐까’ 하는 공포감이 발끝부터 전해졌다. 거기에 버스 운전사는 피를 토하며 운전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설마 좀비로 변하는 건 아니겠지’
      대만에선 운전사들이 빈랑나무 열매를 많이 씹는다고 한다. ‘삥랑’이라 불리는 일종의 각성 효과가 있는 껌으로 볼 수 있다. 이걸 씹으면 붉은 즙이 나오고 처음에 다들 토하듯이 뱉곤 한다. “대만이란 나라는 운전사들이 먹여 살린다. 피를 토하며 일하니까”라고 오해를 할 정도다.


      #고량주 1일 1병
      먹고 마시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 대만 세미나의 목적은 ‘찐먼’이었다.
      ‘58도 금문고량주, 1일 1병’ 물론 1일 1병은 아니었지만 생수통에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식사때마다 홀짝 거렸다. 함께 방을 썼던 박재덕 선배가 내가 넣어둔 고량주를 물로 잘못 알고 홍삼 비타민을 타 주었는데, 그걸 나는 또 깜빡하고 꿀꺽 마셨다. 흑흑흑.
      일정이 끝난 밤엔 무작정 나와서 걸었다. 해장도 할겸 샤브샤브를 먹어보고 싶었다. 밤 12시였지만 사람들이 무지 많았다. ‘맛집’에 찾아온 걸 흐믓해하며 얼큰한 국물에 피곤한 몸을 녹였다. 고량주와 함께 즐겨 먹었던 건 바로 ‘고수’. 화장품 향이 난다고 안먹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나에겐 너무나 황홀한 순간이었다. 아직도 입가에서 고수 향이 풍기는 듯하다. 서울로 돌아가는 공항길까지 비가 주룩주룩 내려서 아쉽긴 했지만, 오히려 찜통 더위로 인한 불편은 없었다. 대만을 이렇게 시원하게 다녀올 수도 있구나 생각했다. 생각보다 정말 가까웠던 대만, 다음엔 혼자 와봐야 겠다.

    • [편집데스크 세미나] 비행기 타고 열차 타고 배 타고… 바이칼호를 만나다


       

      편집데스크 등 43명, 4000km 대장정 4박6일 ‘힐링 캠프’


      ‘2016 편집데스크 세미나’가 지난 5월 9일부터 14일까지 6일 간의 일정으로 러시아에서 열렸다. 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김선호)가 주관하고 KT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전국 일간신문 및 통신사의 편집데스크 40여 명이 참여했다. 올해 새로 회원이 된 뉴시스(최효극 부장), 이데일리(전명수 부국장)와 3년 만에 재가입한 매일신문(이종민 부장)도 행사를 함께 했다.
      ‘한민족의 시원(始原)’으로 불리는 바이칼(Baikal)호(湖)를 찾아가는 일정은 간단하지 않았다. 인천공항에서 2시간 30분의 비행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야간 시베리아 특급열차를 타고 11시간을 달려 700km 떨어진 하바로브스크로 이동했다. 참가자들은 하바로브스크에서 다시 밤 비행기를 타고 3시간 동안 2000km를 날아 ‘바이칼의 도시’ 이르쿠츠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바이칼호는 길이 636km, 가장 넓은 곳은 80km, 가장 깊은 곳의 수심이 1642m로 남한 면적의 3분의 1이 된다. 담수호로는 세계에서 가장 넓고 깊은 호 수이다.
      김선호 회장은 “바이칼호는 영적인 기운이 충만한 곳으로 유명한만큼 격무에 시달리는 편집데스크들을 위한 힐링 공간으로 적합하다”며 “모두에게 재충전을 위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한국편집상 해외시찰] 낮엔 ‘모델샷’ 밤엔 ‘원샷’… 7인7色 매력 폭발


       

      파리 테러에 초유의 여행지 변경 ‘천우신조’
      ○…해외 시찰을 1주일을 앞둔 11월 말 파리에서 테러가 일어나 런던·파리를 시찰지로 정했던 협회로서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 출발 1주일 전 여행지를 크로아티아 등 발칸 4개국으로 급히 변경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져. 그러나 방문 기간 폭우가 휩쓴 런던과 테러로 어수선한 파리에 비해 발칸 지역은 대부분 화창한 날씨와 따뜻한 기온에 “여행지 변경이 ‘천우신조’였다”고 극찬.


      “독일 난민기금”으로 여행 액땜 솔선수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해 환승 중 협회 간부 박모씨와 최모씨가 담배를 1보루 초과해 입국했다가 1보루당 70여 유로씩 벌금을 내는 일이 벌어져. 귀국 후 지인들 선물용으로 산 한화 2만 원대 면세 담배에 7만 원이 넘는 벌금을 내게 된 것. 두 사람은 “메르켈에게 난민기금을 낸 것”이라며 ‘셀프 위안’을 해 웃음을 주기도. 아마도 긴 여행 기간 별다른 사고 없이 보낸 것은 이들의 ‘솔선수범 액땜’ 탓인 듯.


      첫날 부터 ‘삼국세끼’… 볼거리·먹거리 한가득
      ○…이문열 소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남녀 주인공의 마지막 재회 장소인 오스트리아 그라체. 유럽 중세?근세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이 곳에서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흔적들을 둘러본 일행은 슬로바키아의 포스토이나로 이동,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카르스트 동굴을 꼬마 기차를 타고 구경 후 다시 2시간을 달려 이번 여행의 꽃 크로아티아로 들어오는 강행군을 했는데. 첫날부터 3개국을 누비며 아침은 오스트리아, 점심은 슬로바키아의 송어요리, 저녁은 크로아티아에서 영화 ‘글루미 선데이’에 나왔던 ‘비프롤’을 맛보는 ‘먹방 행군’은 덤. 호텔에 들어온 일행들은 “‘삼시세끼’ 아닌 ‘삼국세끼’”라며 촌평.


      십리 못 가 발병난 자그레브 ‘버스 아리랑’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에서 대성당과 시내투어를 마치고 영화 ‘아바타’ 촬영장으로 유명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으로 이동하는 길. 자그레브는 우리와의 너무 짧은 만남이 아쉬웠던 걸까. 시내 한복판에서 일행을 태운 버스가 멈춰 서. 1시간여 기다린 끝에 현지 여행사가 긴급 수배한 다른 버스를 타고 3시까지 입장해야 하는 플리트비체에 안전히 도착해 일몰 속에 펼쳐진 대자연의 풍광을 만끽하는 행운을 만나기도.


      별이 빛나던 밤… ‘깨소금’도 쏟아졌나?
      ○…서울의 절반 크기인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주변 숲 속의 숙소엔 밤에 별이 쏟아졌다. 그 아름다운 광경을 보려 일부 수상자들은 새벽에 일어나 산책에 나섰는데, 결혼 20주년을 기념해 부부 동반으로 여행에 참가한 박문홍 46대 협회장 내외도 잠 못 드는 밤을 보냈다고. 다음 날 “쏟아지는 별을 함께 걸었다”며 “아내에게 데려와 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고 싱글벙글. 주변에 따르면 ‘환상적인 밤’을 보낸 두 사람의 얼굴엔 웃음과 피곤이 가득했다는 전언. 왜일까….


      수상자 ‘여행 작명 배틀’… 승자는 ‘데스크’
      ○…버스 타는 시간이 많았던 여행. 그만큼 고속도로 휴게소를 들러 간식과 커피 등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일이 잦았는데. 아드리아 해의 아름다운 항구 스플릿을 향하던 셋째 날. “우리의 여행을 뭐라 명명할 것인가”를 놓고 작명 배틀이 벌어졌다. 예능 ‘꽃보다 누나’ 코스인 만큼 ‘꽃보다 편집’ ‘꽃보다 중년’ 등이 쏟아져. 그 중 김선호 신임 협회장이 대상 수상과 협회장을 배출한 안덕기 부장에게 바친 ‘꽃보다 데스크’가 큰 웃음과 박수를 받아.


      ‘이승기가 걷던’ 골목이 매력적인 스플릿
      ○…이승기가 머물렀던 그곳, 드디어 스플릿. 쏟아지는 햇살과 예상보다 높은 기온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변신한 일행들. 고대 로마 시대의 유적과 아드리아 해가 펼쳐진 해변의 중세풍 건물에서 골목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느라 비지땀을 흘리기도. 슬픈 건 열심히 사진을 찍었지만 ‘마음만 이승기’였다는 후문.


      맥주 30병 주문한 두 여자… 바텐더 ‘멘붕’
      ○…발칸 4국 여행의 클라이맥스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 도착해 여행 중 첫 번째 오픈방 행사. 대상 수상자인 박미정 차장과 협회 강경남 차장이 호텔 바에서 맥주 30병을 방으로 주문하려는데 “thirty”라고 아무리 말해도 바텐더가 “three?” “thirteen?” 등 수차례 묻는 일이 벌어져. 결국 종이에 적어 주문하고 돌아온 그녀들. 후에 바텐더가 더 놀랄까 봐 침대를 치운 오픈방이 아닌 본인들 방으로 주문했는데 배달 온 바텐더가 “몇 명이 먹느냐?” 물어 “5명”이라 답하니 혀를 내두르고 돌아갔다고. 맥주 30병은 옆방 베란다 틈으로 다시 옮기는 작은 소동 끝에 성대한 오픈방 행사를 치러.


      “1유로” 구걸에 비친 아물지 않은 내전 상처
      ○…20년 전 내전 치유의 염원을 담은 보스니아 모스타르의 ‘모스타르 다리’를 방문. 이슬람과 동방정교 등 다른 종교와 다른 민족 간의 화해의 상징인 된 이곳은 우크라이나와 달리 남루한 행색의 사람들과 허름한 건물들이 눈길. 다리 양편에 기념품점과 카페가 즐비한 골목에서 20대 중반의 여성이 애를 안고 행인에게 “1유로”를 외치며 구걸하는 모습에서 아물지 않은 상처의 단면도 엿봐.


      그 앞에 서면 모두가 모델… ‘최 작가’ 열풍
      ○…‘찍기만 해도 화보’가 되는 아름다운 발칸 4국의 모습에 사진찍기 열풍이 벌어져. 그 열풍을 주도한 이는 최덕현 당시 사무국장. 휴대전화 하나로 작가 뺨치는 사진을 선보여 일행들에게 “최 작가님”으로 불려. 최 작가는 “벌금 70유로를 벌기 위해서”라 했지만…. 사진 찍히는 것에 소극적이던 일부 수상자들은 물론 일행 모두가 그의 환상적인 폰카 사진에 놀라 여행 내내 ‘찍히려’ 안달. 자연스럽게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친근한 분위기가 만들어져. 박문홍 46대 회장은 “좋은 여행 분위기 만든 일등공신”이라며 최 작가를 ‘맨입’으로 극찬. 한편 그 뛰어난 ‘예술’의 비결은 ‘뽀샵’으로 밝혀져.


      낮엔 풍경에 취하고, 밤엔 분위기에 취하고
      ○…오전 내내 두브로브니크 오노플리안 분수, 스폰자궁과 시계탑, 렉터 궁전 등 아름다운 구시가지를 돌아본 일행에게 여행 중 처음으로 3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져. 어떤 이는 쇼핑을 하고, 어떤 이는 바닷가 카페에서 아드리아 해로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너무 길었던 탓일까? 다들 어느 순간 한곳에 모인 일행들. 그대로 호텔 복귀를 작파하고 르네상스 시대의 풍경이 가득한 골목 한쪽의 펍으로 몰려가 맥주잔을 부딪치며 두브로브니크의 밤을 만끽.


      눈 내리는 1차대전 현장서 100년 ‘타임슬립’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는 ‘발칸 반도’. 1차 세계대전 발발 원인의 도시 사라예보에는 아침부터 눈이 내려. 우크라이나에서 따뜻한 봄 날씨를 겪었던 일행에게 발칸이 아닌 다른 유럽으로 공간 이동한 기분을 주었다. 내전 뒤 가시지 않은 심각한 경제난을 겪는 보스니아의 상황과 구름 가득한 잿빛 하늘은 묘한 콜라보를 연출하기도. 오스트리아 황태자가 피살당한 폭 4M 남짓의 ‘라틴 다리’를 건너며 100년 전 세계사의 한 장면으로 모두 ‘타임 슬립’한 듯 했다고.


      국경 검문 살벌함 깬 “불닭 볶음면” 외침
      ○…보스니아 사라예보에서 발칸반도 최대 도시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로 이동하는 길은 장장 7시간의 험난한 여정이었다. 내전으로 앙숙인 된 두 나라를 국경 검문소는 다른 국가 간 이동과 달리 검문소 군인이 모든 이의 여권과 얼굴을 일일이 대조하는 등 통과에 긴 시간과 긴장된 상황이 연출 되기도. 버스 안에 사뭇 냉랭한 기운이 흐를 때쯤 일행 중 누군가가 “한식 먹고 싶다”라고 외치니 고요한 호수에 파도가 일 듯. 너도나도 한마디씩 하는데 젊은 층들은 “불닭 볶음면”이라고 말할 때, 버스 앞쪽의 연배 높은 층들은 “삼겹살이지”라며 웃음.


      ‘대구댁’과 함께 발칸판 ‘미녀들의 수다’
      ○…‘흰 벽의 도시’ 베오그라드에서 만난 현지 가이드는 “한국 남성과 결혼해 대구에서 2년간 살았다”며 유창한 한국말로 자기소개해 모두가 깜짝 놀라. 일행들은 ‘미녀들의 수다’ 방청객이 된 듯 가이드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대구댁’이라고 부르기로. 대구댁은 기원전 4세기에 만들어진 흰 벽의 칼레메그단 요새(베오그라드 도시명의 발원지)부터 시내 중심가 투어를 함께 진행해 귀국 날 소중한 추억을 선물.


      ‘쇼핑파’ ‘애정파’ ‘골목돌’… 개성 만점
      ○…수상자마다 여행 기간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 어떤 수상자들은 짬짬이 주어지는 자유시간마다 한가득 쇼핑으로 본인 여행 가방에 못 담아 고생. 주변에 “쇼핑하는 나를 말려달라” 애원에 “여권과 지갑을 압수하겠다”는 장난스러운 협박이 오가기도. 한편 만삭 아내를 한국에 두고온 김휘만 서울신문 기자는 식음을 전폐하고 통화에 열중 ‘예비 아빠’ 점수 100점을 받고. 임윤규 중앙일보 기자는 새벽마다 전화도 모자라 “사랑한다”며 동영상을 전송하는 애정을 과시하기도. 한편 어떤 이는 골목이나 가로등만 보이면 그곳에서 사진을 찍어 ‘골목돌’이라고 놀림을 받기도.

    • [간사세미나] 이슬만 먹을 것 같던 그녀들 ‘음료 부페’ 가자 ‘술 선녀’로


       

      한국편집기자협회 2015 간사세미나가 9월 1일부터 4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렸다. 회원사 간사 33명이 참석한 이번 세미나는 더위와의 싸움, 물개의 자유, ‘득템’의 순간 등으로 요약된다.
      시작부터 난관이었다. 오키나와 나하 공항에서 일행이 모두 입국 심사를 받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 40분 남짓. 가뜩이나 오래 걸리기로 유명한 공항인데 그날은 유독 심했다. 입국 심사 직원이 적은 데다 관광객이 많이 몰린 탓이었다. 그만큼 오키나와가 ‘핫’하다는 방증일 터. 입국 심사만 마쳤을 뿐인데 평소의 저질 체력 덕에 순식간에 몸이 물먹은 솜처럼 무거워짐을 체험한 순간이었다.
      본격적인 첫 일정은 현지의 역사와 문화를 테마공원으로 꾸민 ‘오키나와 월드’. 야외 무대에서 ‘에이사’라는 민속 공연을 관람했는데 A간사는 공연팀에게 현장에서 간택돼 자연스럽게 연기에 동참해 박수를 받았다. 이후 ‘옥천 동굴’로 내려가 오랜 시간에 걸쳐 자라난 종유석을 눈에 담았다.


      #옆방 항의에도 은밀한 의기 투합
       첫날 일정은 협회 주최 공식 만찬으로 마무리됐다. 2시간 동안 무제한으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식당에 자리를 잡고 맥주를 한 잔씩 주거니 받거니 하다 어느새 모두들 목소리가 높아지는 만취의 세계로 입문했다. 특히 이슬만 먹을 것 같은 미소로 온갖 주류를 섭렵하던 여기자 군단의 음주 문화가 일동의 눈길을 끌었다. 호텔에 체크인을 한 뒤에도 비좁은 방에 모여 밤늦도록 술잔을 기울이던 간사들은 시끄럽다는 호텔측의 항의로 강제 해산되고도 복도를 어슬렁거리며 “술을 더…” 라며 헤맸다는 후문이다. 그날 만취 상태로 박문홍 회장 방에 가서 자야 했던 B간사나, 슬리퍼를 잃고 맨발로 돌아다닌 C간사 등의 전설이 전해진다.


      #해양족 vs 힐링족 vs 쇼핑족
       둘째 날은 힐링 데이였다. 아시아의 하와이라는 오키나와의 별명에 따라 간사 25명이 스노클링에 도전했다. 배를 타고 나가 수심 5m의 바다 속을 자유롭게 탐험한 것이다. ‘물개’를 자처한 몇몇은 더 깊은 바다로 내려가고 싶다고 발버둥을 쳤을 정도. 이들이 잔잔한 파도에 에메랄드빛 바다를 만끽하며 자유를 즐기는 동안 호텔 잔류파는 아담한 피트니스 센터에서 땀을 흘리거나 온천에 몸을 담그고 심신의 피로를 풀었다. 맑은 날씨에 갑자기 스콜성 강우가 퍼붓다가 금세 맑게 개는 변화무쌍한 날씨는 이날의 조연. 저녁 식사 뒤 자유 시간엔 삼삼오오 마실을 나가 이자카야에 도전하거나 쇼핑몰에서 ‘득템’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특히 D간사와 집행부의 E는 “어머 이건 꼭 사야 돼”라며 양손 가득 종이봉투를 들고 나타나 큰 손 면모를 과시했다.


      #뙤약볕 공습… 가을이 그리웠다
       사실상 일정의 마지막 날인 셋째 날엔 일본 최대 규모인 ‘츄라우미 수족관’을 둘러봤다. 바다로 돌아간 ‘제돌이’가 생각나며 왠지 미안했지만 들뜬 마음으로 돌고래쇼를 지켜봤다. 다만 이날은 ‘오키짱’의 컨디션 난조로 인해 지난해 데스크 세미나 때 봤던 쇼에 비해선 초라해졌다는 총평이 나오기도 했다. 공원을 돌고 돌아 수족관으로 들어가기까지, 만 명이 한꺼번에 앉을 수 있는 잔디밭이라는 이름의 ‘만좌모’ 아래서 뙤약볕의 공습에 시달릴 때 우리는 막 선선해지기 시작한 우리의 가을이 그리워졌다. 그렇게 오키나와의 추억은 봉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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