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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상 수상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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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제23회 한국편집상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17-11-30 10: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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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4

    제23회 한국편집상 우수상

    조선일보 박준모 기자



    축하한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이게 무슨 소리인가 했다. 축하? 축하라니. 설마 그 축하?

    내 인생에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 일어났을 때의 심정을 뭐라고 표현할지 모르겠다. 감정이 벅차오르기엔 너무나 갑작스럽고,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냥 있기엔 조금 민망하고, 세상에 별 일이 다 있다며 태연히 지나치기엔 꽤 놀라웠다고 해야할까. 지구 반대편에 나의 또 다른 형제가 살고 있다는 소식이라도 들은 듯한 기분이었다.

    조선일보에는 쟁쟁한 선배들이 정말 많다. 그분들이 만들어내는 놀라운 제목과 레이아웃에 감탄하는 동시에, 내 머리에선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없을 것이란 생각에 좌절했다. 다들 앞으로 열심히 내달리고 있는데, 나만 제자리에 서서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는 패배감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나는 여기서 뭘 하고 있으며 무엇을 해야 하는가, 라고 스스로에게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달리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는가. 매일 내 앞에 주어진 과제들을 하면서, 1cm라도 더 전진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수밖에.

    판을 내릴 때마다 더 좋은 대안을 생각해내지 못한 내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기사의 내용과 뉴스의 맥락 속에 분명히 뭔가가 있는데, 그것을 발견하지 못한 채 그냥 강판 버튼을 눌러야 했다. 그 숱한 아쉬움의 와중에 전해든 수상 소식은, 나의 하루하루가 마냥 무의미하지만은 않았음을 알려주는 아주 작은 증거였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겁이 덜컥 난다. 진짜로 겁이 난다. 상은 받았는데 편집은 그대로일까봐. 두렵지만 이겨내겠다. 내게 영감을 준 선배들 덕분에 모자란 내가 이 상을 받는다. 우왕좌왕할 때마다 그분들의 지면 하나하나와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내 뒤통수를 후려쳤다. 안덕기 부장 이하 선배들에게 말로 표현 불가능한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서울까지 올라오셔서 아이를 봐주시는 부모님, 매일 밤 12시가 넘어 집에 들어오는 불량 남편을 보듬어주는 아내, 이제 조금씩 말을 하는 어린 딸과도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


    첨부파일 조선일보 박준모.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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