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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트래픽 노예 아닌 팔방미인 에디터를 꿈꾼다”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17-11-01 10: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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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56

    <조남각 머니투데이 부장 ‘온라인과 종이신문, 편집기자의 미래’>


     

    오늘 제가 드리는 말씀은 강연이라기보다는 사례발표라고 생각해 줬으면 한다. 만 7년을 꽉 채워 온라인뉴스 부서에서 근무하고 최근에 편집부로 복귀했다. 처음에는 온라인으로 가라고 하니까 그냥 갔다. 사실은 오프라인에서 잘 하고 있는데 온라인으로 가라니까 꼭 쫓겨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온라인 부서에서는 취재 파트와 함께 일을 했는데 편집이라는 개념보다는 관리라는 개념이 강했다. 
    2015년 국제뉴스미디어협회 총회에서 다시 발표된 로스 도슨의 종이신문 소멸 예측 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2026년, 일본에서는 2031년 종이신문이 사라진다고 한다. 이미 일부는 현실화되는 측면이 있다. 종이신문을 읽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시아판의 발행을 중단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뉴욕타임스의 2020그룹보고서가 가장 충격적이었다. ‘종이신문의 품질은 높이되, 우리의 조직 내에서 뉴스 제작부서의 절대적 지위는 낮추라’는 메시지였다.
    반면 좋은 신호도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틀어 신문의 결합 열독률은 올라가고 있다. 종이신문이 플랫폼으로서의 지위는 약해졌을지 몰라도 뉴스로서의 영향력 자체는 줄어들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렇다면 제가 그동안 주로 했던 온라인 뉴스 업무의 실제를 소개할까 한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기사 제목을 정리하고 홈페이지에서 기사의 밸류를 판단하는 일을 했다. 제목을 온라인에 맞게 손보고 이미지를 추가하고, 관련 기사를 연계할 것인지 등 모든 부분에 대해 편집을 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도 같은 작업을 했다. 네이버와 연동된 뉴스 스탠드는 비중이 클 수밖에 없어 집중해야 했다.
    머니투데이는 등록한 독자에 한해 이메일로 뉴스를 발송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작업 역시 처음에는 편집자가 일일이 발송할 기사를 선정했는데 지금은 자동으로 보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동 추천 서비스가 일상화 돼 있어서 메일링 서비스도 발전했기 때문이다. 모바일 앱에서의 푸시 서비스도 물론 했다. 다만 이 작업은 독자가 스마트폰에 앱을 깔아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언론사에 따라서는 애로가 있을 것이다. 트위터부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카카오, 네이버 채널까지도 주도적으로 관리했다.
    지난달 편집기자협회보를 보니 ‘스트롱 에디터’라는 표현이 있었다. 이게 제가 딱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이 일이 온라인 부서에서 가장 힘든 일이었다. 외부 기사를 모니터링하고 이슈를 체크해서 새 기사를 발제하는 일. 취재 부서에 급히 속보기사를 출고하라고 하고, 필요하면 해당 부서에 후속보도도 요청했다. 그래픽이든 사진이든 기사든 온라인에서 우리 뉴스를 노출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요구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취재 부서와 협의가 너무 어려웠다. ‘선정적이다’, ‘상업적이다’ 하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취재 부서와 온라인 부서가 뉴스를 보는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대외 업무도 했다. 포털과 업무 제휴를 맺고, 미디어 스타트업 중에서 새로운 기술이 있다고 하면 우리 회사에 접목시킬 게 있나 알아봤다. 온라인 뉴스 관련 단체 행사, 세미나에도 많이 가봤다. 개인적으로 이런 모임을 통해 일할 때 많은 도움이 됐다. 여러분들도 이런 일이 있다고 하면 적극 참여하셨으면 좋겠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저는 온라인 편집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아까 가장 어렵다고 말씀드린 ‘스트롱 에디터’로서의 역할이 사실은 가장 우리에게 가능성이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취재 부서에서 자체 편집으로 기사를 송출하면 편집기자가 굳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편집기자가 온라인에서 다시 제목을 만질 필요도 없다. 조선일보나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지면의 제목이 온라인에도 똑같이 반영된다. 하지만 머니투데이에서는 철저하게 이중으로 제목을 처리한다. 온라인 뉴스의 경우 처음 노출된 제목에 보완이 필요할 경우만 수정할 뿐이지 1차적으로는 굳이 제목을 고칠 편집이 필요하지 않다.
    그러니 온라인에서 제목을 손보고 하는 일보다는 스트롱 에디터로 가는 게 좋은 듯 싶다. ‘아이디어를 선명하게 만들고 보다 분석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에디터’에서 ‘기사 전체를 쥐고 흔드는 팔방미인 에디터’로 말이다. 온라인에서 제목을 다는 건은 너무 기본적인 업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가능성의 부분에서 스트롱 에디터의 영역을 고민해보길 바란다.
    두 번째, 품질의 향상 차원이 있다. 앞서 강연한 오세욱 연구원의 협회보 인터뷰를 인용해 말씀드린다. 그동안 언론은 온라인에서의 읽기 문화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서 질 낮은 문화가 대세가 돼 버렸다. 따라서 이제 신문 지면을 단순히 온라인으로 옮기는 게 아니라 새로 구성할 때, 즉 온라인 환경에 맞게 바꿔야 한다. 이런 일은 뉴스를 많이 다뤄본 편집기자가 가장 잘 할 수 있다. 편집기자의 식스센스라 해도 좋겠다.
    셋째, 콘텐츠 생산자로서의 역할이 있다. 머니투데이에는 ‘포토is’라는 코너가 있다. 조윤선 전 장관이 구속됐을 때와 석방됐을 때의 전후 사진을 활용해 온라인 부서에서 자체적으로 포토is에 기사를 출고했다. 당시 20만 건이 넘는 클릭이 나왔다. 남의 기사를 올리고 손보는 데 그치지 말고 편집기자도 온라인에서 자체 콘텐츠를 만들어서 클릭 기여도를 높이는 일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저널리즘이냐, 트래픽이냐. 온라인에서 우리는 점점 트래픽의 노예가 된다. 읽히지도 않는 기사가 무슨 의미가 있나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점점 더 쫓긴다. 오프라인은 정해진 퇴근 상황이 있지만 온라인은 그렇지 않다. 돌발이 잦다. 또 온라인은 눈에 보이는 성과를 찾기가 쉽지 않다. 신문 지면을 편집하면 집에 가서 이 판을 내가 짰다, 이 제목은 마음에 들었다, 하는 게 있는데 온라인 부서에서는 내 것이 하나도 없는 것만 같아 보람을 찾기 어려웠다. 더구나 점점 인력은 줄어드는데 할 일은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져 힘에 부쳤다.
    그럼에도 저는 가능성을 봤다. 편집이 온라인 편집으로 정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준비를 미리 열심히 하길 바란다. 또 누가 주도할 것인가. 편집이 주도할 부분이 있는가도 고민해야 한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것, 할 수 있는 것도 구분해야 한다. 고품격 저널리즘을 하고 싶은데 트래픽 저널리즘을 해야만 할 때도 있다. 그런 숱한 고민들의 순간이 분명 있다.
    회사 차원에서는 이제 기계가 할 수 있는 것은 제발 사람으로 때우지 말아야 한다. 편집기자 개개인은 디지털 활용 능력을 길러야 한다. 편집부서는 온라인 뉴스로의 흐름을 인정하고 그 분야와 접촉할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편집기자들은 큰 변화를 겪어 왔다. 처음 CTS가 도입될 때도, 기자 조판으로 갈 때도 우리는 끊임없이 변하고 또 잘 해내왔다. 이번에도 미리 준비를 하자. 그러면 온라인 뉴스라는 새로운 흐름과 충분히 아름다운 동거를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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