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종합부문

조선일보 신상협 차장 <아무도 내리지 못했다>




경제사회부문

부산일보 김동주 차장 <차별을 차별이라 말하는 法>




문화스포츠부문

서울신문 김영롱 기자 <두 별, 이별?>



피처부문

한국일보 박새롬 기자 <우리가 바란 바다, 우리가 버린 바다>

                                                                                


심사평


군살 뺄수록 보기 편해... 제목도 다이어트해야


신문 제목의 백미는 압축이다. 긴 기사를 군살 다 빼고 두서너 단어로 뽑아낸 알맹이는 우선 시각적으로 강한 임팩트를 남긴다. 글자 수가 줄어드니 여백이 있을 터이고 여백만큼이나 호기심과 여운을 남겨, 그 기사를 읽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한다. 제목의 글자 수가 줄어들수록 의미의 확장성은 커지는 역설이다. 출판사가 한 권의 책을 기획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이 짧은 표제인 것도 그 때문이다.
이달의 종합 부문 후보작에는 그 압축미를 엿볼 수 있었다. 한국일보 성시영 차장의 ‘석!프라이즈’는 영어 단어를 활용해 요즘 세간의 화제가 된 ‘이준석 효과’를 놀랍도록 잘 압축해냈다. 조선일보 신상엽 차장의 ‘아무도 내리지 못했다’는 광주 건물붕괴 현장의 참상을 감성적으로 의미를 한 번 더 꼬아 더 아프게, 더 슬프게 표현했다.
경제사회 부문 후보작들은 제목도 좋았거니와 제목을 시각물과 잘 융합시켜 시너지를 높였다. 영남일보 조영선 기자의 ‘요즘 인싸는 페트병을 입는다’와 부산일보 김동주 차장의 ‘차별을 차별이라 말하는 法’은 지면의 시각화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공들인 만큼 독자들에게 많은 생각거리와 삶의 성찰을 던지고 있다.
문화스포츠 부문에서 전자신문 이효선 기자의 ‘이런 ‘변’이 있나’와 서울신문 김영롱 기자의 ‘두 별, 이별?’은 모두 제목의 영롱한 재치가 돋보였다. 이런 변이 있나는 목판서체까지 사용해 기사 내용과 형식을 조화시키려는 세심함을 보여줬다.
피처 부문에서 한국경제 방준식 기자의 ‘등에 타는 순간… 무슨 말이 더 필요해?’는 사진 속의 말[馬]과 오버랩돼 중의적인 의미를 전달했다. 한국일보 박새롬 기자의 ‘우리가 바란 바다’와 ‘우리가 버린 바다’는 바란과 버린의 대구적 표현 외에도 전체 지면을 오염된 바다를 상징하듯 검은 바탕으로 처리해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