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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편치 않은 뉴스 쏟아진 한해 집요하게 이뤄낸 땀방울 52점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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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1-01-05 11: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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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총선, 부동산, 체육계 폭력, 붉은 수돗물, 야간 노동자들의 죽음….
    올해도 수많은 이슈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2월 대구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을 강타한 코로나는 우리의 평화로운 일상을 흔들었다. 마스크, 거리두기, 온라인 개학, 문 닫은 상점들. 이제는 이상하지 않은 일상이 됐다.
    이달의 편집상 수상작에도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풍경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한 올해(2020년 1월~12월) 수상작들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지역 회원사 올해도 돌풍… 6회 수상자 나왔다
    올해 수상의 영광을 누린 회원사는 총 21개사. 중앙 일간지 7곳, 지역 회원사 9곳, 경제지 4곳, 스포츠지 1곳이다.
    지난해 22개(전체 48개)의 수상작을 배출한 지역 회원사는 올해도 강세를 보였다. 전체 52개 수상작 중 지역 회원사 작품은 20개. 비율로 따지면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다. 하지만 지역 회원사는 매달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7월과 9월엔 4개 부문에서 3개씩 수상하는 뚝심을 보여줬다. 부문별로는 피처(7개)와 문화·스포츠(6개)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역 회원사 중에서는 매일신문이 6개로 가장 많은 트로피를 차지했다. 경남신문이 4개, 부산일보가 3개로 뒤를 이었다. 경인일보와 기호일보가 나란히 2개씩 가져갔다.
    중앙 일간지 중 최다 수상 회원사는 서울신문과 경향신문이다. 이달의 편집상 전통의 강호답게 사이좋게 6개 작품씩 수상 명단에 올렸다. 문화일보와 한국일보가 각각 2개씩 수상했다.
    스포츠지 중에서는 스포츠서울이 독보적이다. 스포츠서울의 수상작은 총 5편. 전공 분야라 할 수 있는 문화·스포츠부문에서 2개의 작품을 수상했고, 경제·사회부문에서도 3개의 작품이 상을 받았다. 좋은 작품을 꾸준히 응모한 결과로 분석된다.
    매년 강세를 보였던 경제지 수상작은 총 7개. 지난해 12개에 비하면 올해는 다소 줄었다. 디지털타임스, 머니투데이, 한국경제가 각각 2개씩, 서울경제가 1개를 수상했다.
    2020년 한해 가장 상을 많이 받은 편집기자는 매일신문 남한서 차장이다. 남 차장은 모두 6차례(3,4,6,7,9,11월)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협회가 2002년 이달의 편집상을 제정한 이래 1년 동안 6회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뒤를 이어 부산일보 김동주 차장과 스포츠서울 강성수 기자가 각각 3회 수상했다. 경남신문 김세정 기자, 경인일보 장주석 기자, 경향신문 임지영 차장, 서울신문 김경희·박은정 차장, 한국일보 윤은정 기자가 2개씩 받았다.  


    올해 응모작 총 1129편… 투표를 잊지 마세요
    올 한해 이달의 편집상 응모작은 총 1,129편이다. 부문별로는 경제사회부문이 319편으로 가장 많다. 4월에는 40개 작품이 이 부문에서 자웅을 가렸다. 종합부문 응모작은 231편으로 올해도 여전히 저조했다. 4월에 총선 부문을 감안해도 다른 부문에 비하면 출품 수가 적었다.
    회원사들이 가장 많이 출품한 달은 6월이다. 총 116편에 이른다.
    출품만큼 중요한 것이 좋은 작품을 뽑는 투표다. 52개 회원사의 1년간 투표 현황을 살펴봤다. 월별로 최소 30개사, 최다 37개사가 투표했다. 평균으로 따지면 32.3개사.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모범적으로 투표를 한 회원사는 8개사다. 서울신문, 머니투데이,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 경상일보, 기호일보, 인천일보, 중부일보. 개근상감이다. 성실함에 박수를 보낸다.
    단 한 번도 투표하지 않은 회원사는 5개사다. 이들 중 3곳은 출품과도 거리가 멀었다. 아쉬움이 크다. 꾸준한 출품과 투표는 회원들이 행사해야 할 가장 큰 권리다. 각 회원사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 활동해야 좋은 지면들이 세상에 알려지고 빛날 수 있다.  


    3~10월 빠지지 않은 코로나, 총 16작품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이슈와 관련된 수상작이 많았다. 직간접적으로 총 16개. 3월부터 10월까지 매월 빠지지 않았다. 특히 4월에는 수상작 모두 코로나와 관련된 작품들이 선정됐다. 코로나라는 전례 없는 재앙을 이겨내고자 하는 마음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주요 수상작들을 살펴보자.
    한국경제 김정태 부장의 <대구가 아프다… 그러나 울지 않는다>와 대구일보 구경민 기자의 <꽃은 피었는데… 웃음꽃은 져버렸다>는 코로나 공포가 덮친 대구의 2, 3월을 잘 반영했다. <대구가 아프다…>는 코로나와 싸우고 있는 대구 사람들의 의지를 감성적이면서도 절제된 제목으로 표현했다. 또 <꽃은 피었는데…>는 코로나 사태 이후 꽃 수요가 급감하면서 큰 타격을 입은 경북 화훼농가의 아픔을 잘 담아냈다.
    스포츠서울 강성수 기자의 <닫힌 사회>는 휴업 안내를 붙여놓고 ‘문 닫은’ 백화점, 대형마트 사진들을 에워싸듯 배치했다. 보기만 해도 숨 막히는 ‘닫힌 사회’의 느낌을 제대로 녹여냈다.
    매일신문 남한서 차장의 <0, 이대로>는 52일 만에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대구의 희소식을 전하면서 간절한 염원까지 담았다. 짧은 제목에 공동체의 어젠다를 호소력 있게 전했다.
    스포츠서울 전수지 기자의 <YOLO 지고 HOLO 뜬다>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달라진 쇼핑 키워드를 재치 있게 대비했다.
    경향신문 구예리 차장의 <그럼에도 봄>은 남도의 화사한 봄 사진과 함께 꽃놀이를 즐기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위로했고, 한국일보 윤은정 기자의 <전 세계인 생명 살리는 4.8g>은 무게 4.8g에 불과한 코로나 진단키트의 무거운 사명감을 역설했다.
    4·15 총선 특별 부문 수상작인 경향신문 김용배 기자의 <다녀올게요, 투표소>는 기표 마크가 찍힌 마스크를 상징물로 내세워 기존과 다른 코로나 시대의 선거 풍경을 묘사했다.
    세계일보 김창환 기자의 <‘엄마’가 개학했다>는 온라인 개학 이후 자녀의 수업과 과제물을 챙기느라 진땀 흘리는 엄마들의 애환을 짧고 쉽게 표현했다. 이 제목은 대한민국 모든 ‘편집맘’들의 공감을 받았을 듯하다. 후보작 투표 때 엄마 편집기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않았을까.
    기호일보 엄동재 부장의 <야구 덕분에 ‘어른이날’이었습니다>는 코로나로 일정이 연기된 프로야구가 어린이날 개막하자 어른들의 반가움을 담아 ‘어른이날’이라는 합성어를 만들어냈다. 무관중 경기로 열려 TV를 통해 관람하지만, 오랜만에 프로야구를 즐기며 아이처럼 좋아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문화일보 김헌규 차장의 <간편식 vs 배달식 vs 건강식… 코로나로 ‘삼식이’가 떴다>는 코로나의 전염 위험으로 인해 바뀐 식문화를 재치 있게 전달했다. 외식이 줄어들고 가정에 식사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세 가지 식사법을 ‘삼식이’라는 친근한 단어로 표현했다.
    매일신문 남한서 차장의 <공부까지 거리두면 안 되잖아요>는 한 교실에 두 명 뿐인 시골학교를 배경으로 아무리 코로나가 덮쳐도 배움의 열망까지 ‘거리두기’ 하지 말라는 재미있는 메시지를 담았다. 눈이 초롱초롱 빛나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두 학생이 기특하고 사랑스럽다.
    부산일보 김동주 차장의 <이만큼 사람과 떨어지면 그만큼 자연이 다가와요>는 비대면 여행 명소를 대구 제목으로 이끌었다. 사람과 떨어져서 자연을 즐기는 ‘언택트 관광지’를 통해 서로 멀어져야 다시 가까워질 날이 빠르게 돌아온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대전일보 이진경 기자의 <빚으로 버틴 소상공인, 빛이 안 보인다>에는 코로나 여파로 큰 경제적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이 ‘빚’에서 벗어나 ‘빛’을 봤으면 하는 마음이 담겼다.
    디지털타임스 김효순 기자의 <시네마 지옥… 배달의 천국>은 거리두기 상향에 따라 매출 타격이 심각한 영화관과 언택트 소비의 폭증으로 유례 없는 호황을 누린 배달서비스 업계를 상징적으로 대비했다. 


    헌신과 헌신짝, 고기서 고기… 말맛 살린 제목들
    말의 맛을 살린 재미있는 제목들이 올해도 많이 나왔다.
    스포츠서울 인동민 기자의 <KIA, 헌신을 헌신짝처럼 버렸다>는 단어의 확장성을 통해 전달력을 높였다. 헌신과 헌신짝. 언뜻 동음어의 반복 같지만, 두 단어의 뜻은 천지차이다. 팀을 위해 몸 바친 선수를 ‘찬밥 신세’로 만든 것에 대한 분노를 적절한 단어 선택으로 힘 있는 제목을 만들어 냈다.
    중부일보 심미정 부장의 <초록은 동색>은 눈이 탁 트이는 초록의 호밀밭을 배경으로 ‘동심’을 담았다. 초롱초롱한 아이들의 눈망울이 사진 속에 나타나지 않지만 ‘영상 지원’이 된다. 이것은 편집의 힘이다. 좋은 사진과 간결한 제목으로 호밀밭을 걸으며 즐거워할 아이들의 모습이 공감각적으로 떠오르게 했다.
    경향신문 이승규 부장의 <한화, 매일져리그 2020>은 리메이크 작이다. 2013년 6월 한화가 6연패를 당했을 때 <화나는 매일져리그>라는 제목을 기억할지 모르겠다. 그 때 그 제목을 썼던 편집기자가 다시 한화가 연패를 당하자 기억의 창고에서 가져왔다. ‘매일져리그’라는 단어 자체가 비틀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연패 당한 팀에는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아픔을 주지만, 반대로 독자에게는 재미를 선사했다. 편집기자의 유머 감각이 신문 보는 재미를 200% 살려냈다.
    매일신문 남한서 차장의 <수비가 뒤집어져 비수로 돌아왔다>는 단어의 묘미를 ‘뒤집어지게’ 잘 표현했다. ‘약한 수비’라는 팩트를 잘 어루만져 심장에 ‘비수’를 내리꽂았다.
    서울경제 이동수 차장, 김경림 기자의 <어떤 게 진짜 같아? 고기서 고기네!>는 대체육 시장의 달라진 풍속도를 그린 제목이다. ‘거기서 거기’를 ‘고기서 고기’로 옮겨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둘 다 ‘고기’ 같으니 말이다. 진짜 고기로 만든 햄버그 스테이크와 대체육을 먹음직스럽게 배치하고 마치 퀴즈풀이를 하듯 독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경남신문 김세정 기자의 ‘질릴 때도 지를 때도 여기로 와’는 온라인 중고 마켓 활용법을 다룬 기사를 쉽게 이해되도록 제목을 만들었다. 오래 사용한 물건이 싫증이 나 팔고 싶을 때(질릴 때), ‘지름신’이 강림해 뭔가를 사고 싶은 욕구가 생길 때(지를 때)를 재치 있게 표현했다.
    부산일보 김동주 차장의 <집 밖에 못 나가니, 집밖에 없잖아요>는 코로나로 인해 집 안에서 할 수 밖에 없는 ‘홈 트레이닝’을 친절하게 소개했다. ‘집 밖에’, ‘집밖에’ 띄어쓰기 하나가 절묘하게 대구를 이뤘다. 편집기자의 재치와 감성이 빛나는 제목이다.   


    먹는 물, 붉은 물, 눈물… 의미심장한 제목들
    이슈를 관통한 의미 있는 제목 또한 빠질 수 없다.
    조선일보 서반석 기자의 <사는 집도 걱정, 먹는 물도 걱정>은 부동산정책 난맥상과 수돗물 유충 확산이라는 두 기사를 잘 묶어냈다. 먹고 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 편집기자는 스트레이트로 치고 나가는 대신 우회로를 택했지만 시민들의 걱정거리를 집중력 있게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중도일보 박새롬 기자의 <내일의 운동장엔 눈물 아닌 땀방울만 떨어지도록>은 ‘故최숙현법’ 통과를 계기로 체육계 폭력 근절의 희망을 담아냈다. 스포츠가 누군가의 폭력에 의한 눈물로 얼룩지지 않고, 선수들이 오로지 노력의 ‘땀방울’만 흘릴 수 있기를 바란다. 체육계에서 사라져야할 비극을 절절하게 담아낸 편집기자의 땀방울이 지면에 스며들었다.
    경향신문 임지영 차장의 <같은 노을이 진대도, 다시는 같지 않을 ‘생의 풍경들’>은 재개발로 인해 한남3구역의 사라질 풍경을 그렸다. 읊조리듯 담담하게 쓴 제목이지만 가슴을 잔잔하게 적신다.
    ‘종합부문의 강자’ 서울신문의 제목 5편 모두 의미심장하다. 공통적으로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서울신문 조두천 차장의 <가난한 동네엔 붉은 물이 흐른다>는 붉은 수돗물의 원인과 결과를 지리적으로 분석한 기사에 ‘빈부격차’를 수질로 압축했다. 비좁은 골목, 오래되고 낡은 건물에 산다는 것은 수돗물조차 안심하고 마실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득이 낮은 지역에서 붉은 물은 곧 ‘눈물’처럼 흐른다.
    박은정 기자의 <땀 흘린 트레이닝복 밀어낸 양복… 누가 주인공인가요>는 ‘꼰대 문화’에 트레이닝복과 양복으로 대조되는 단어를 사용해 강 스파이크를 날렸다. 경기를 치르느라 고생한 여자배구 선수들을 밀어내고 ‘사진빨’ 받기 좋은 가운데 자리를 차지한 ‘높으신 분들’에게 씁쓸함을 표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사진 한 장에 ‘왜?’라며 질문을 던지고 그 의미를 잘 살려냈다.
    박지연 차장의 <세상에 있지만 서류엔 없는 내 딸>은 사회에서 소외된 가정의 아픔을 잘 녹여냈다. 미혼부의 자녀로 법의 사각지대에서 태어나 출생신고를 못하는 아이들의 아픔을 담담하게 그렸다. 출생신고의 벽에 막힌 아이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가슴이 울리는 제목으로 전했다. ‘있다’와 ‘없다’로 절묘한 대비도 돋보인다.
    김경희 차장의 <5·18 소년이, 40년 후 소년에게… 나는 무엇도 두렵지 않았다>는 1980년 5월 당시 계엄군에 희생된 10대들이 오늘날의 소년들에게 건네는 편지 형식의 구성으로 깊은 울림을 전했다. 독재정권과 계엄군의 폭력에 짧은 생을 마감한 36명의 기록은 현재의 우리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김경희 차장과 박은정·박연주 기자의 <아무도 쓰지 않은 부고>는 기획력이 돋보인다. 소리 없이 스러져 간 야간노동자들의 죽음을 부고 기사 형식으로 전해 무심한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기존의 편집과는 문법이 다르다. 다른 시각과 관점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다양성을 표현하고 있다. 꽉 채우고 있지만 군더더기 하나 없는 아주 간결하면서도 메시지를 담고 있는 지면이다. 산업재해 노동자들의 명단을 1면 전면에 실었던 경향신문의 <오늘도 3명이 퇴근하지 못했다>처럼 파격적이다.
    편집이 힘을 내려면 조직의 유연함이 받쳐줘야 한다. 이래서 안 된다. 저래서 안 된다. 과하다. 우리 신문에는 안 맞다. 신문이 장난인가…. 이런 마인드를 버려야 새로운 신문을 만들 수 있다. 때로는 실험도 때로는 모험도 받아줄 수 있는 유연함이 신문을 바꿀 수 있다. 그래야 편집기자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 매일매일 ‘슈퍼 드라이’에 지치는 편집기자는 갈증을 느낄 수밖에 없다. 신문이 ‘新문물’처럼 느껴지도록, 새해에는 새로운 편집을 많이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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