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2020 한국편집상 대상 수상작은 경향신문 장용석·이종희·김용배 기자의 <오늘도 3명이 퇴근하지 못했다>가 선정됐다. 사단법인 한국편집기자협회(협회장 신인섭)는 지난 11월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26회 한국편집상 시상식’을 열고 수상자들에게 상패와 상금을 전달했다.



제26회 한국편집상 시상식이 지난 11월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상자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했다.

앞줄 왼쪽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신인섭 한국편집기자협회장, 경향신문 김용배 기자, 경인일보 연주훈 기자·성옥희 차장, 서울신문 홍혜정 차장,

머니투데이 박경아 차장, 동아일보 박재덕 부장, 한국편집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조선교육문화미디어 금교돈 대표, 경향신문 이종희 기자·장용석 차장,

서울경제 오수경 기자, 한국일보 윤은정 기자, 매일신문 남한서 차장, 중앙일보 임윤규 차장, 조선일보 서반석 기자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26회 한국편집상 시상식


2020 한국편집상은 경향신문의 대상 수상작 외에 경인일보 장주석·연주훈 기자, 성옥희 차장의 <쌍용차의 짧았던 아침… 다시, 밤이 깊다>와 조선일보 서반석 기자의 <北의 심장이 이상하다>가 최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우수상에는 동아일보 박재덕 차장의 <雨…끝없는 쓰레기산 / 雨… 복구인력 태부족 / 雨… 재난예산은 바닥>, 매일신문 남한서 차장의 <피해야만 피해 없다>, 머니투데이 박경아 차장의 <때린 부모 앞에서 “집에 갈래?”…아이는 지옥으로 돌아갔다>, 서울경제 오수경 기자의 <이제는… 눈물과 선을 긋고 싶다>, 서울신문 홍혜정 차장의 <뒤집힌 일상, 다르게 산다>, 중앙일보 임윤규 차장의 <2m가 준 자유>, 한국일보 윤은정 기자의 <겉은 다른데, 속은 붕어빵> 등 7편이 이름을 올렸다.
신인섭 회장은 이날 시상식에 앞서 “한해 동안 편집한 40만개의 지면을 도합 180년차의 심사위원들이 1차 심사를 했다. 그리고 엄선된 80개의 작품을 2차 심사했다. 수상자들 모두 충분히 칭찬받고 박수 받아야 한다” 면서 “이렇게 좋은 아이디어의 편집이 많은데 실제 독자들이 많이 보질 않아 안타깝다는 심사위원 장석준 교수(중앙대)의 심사평이 뇌리에 남는다. 협회는 편집기자들이 지금보다 다양한 부문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잘할 수 있는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응원하고 돕겠다”고 강조했다.
한국편집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조선교육문화미디어 금교돈 대표는 “심사를 공정하고 꼼꼼하고 치밀하게 했다. 나훈아가 테스형을 부르며 세상이 왜 이렇게 힘드냐고 했는데 심사를 하던 중 좋은 작품들을 보면서 따스함을 느끼고 교감을 할 수 있었다. 신문은 죽어도 편집은 살아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편집상 시상식은 코로나로 인한 정부의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최소 인원이 참석해 수상의 기쁨을 함께 했다. 협회는 사전에 참석자들의 명단을 받아 인원을 조율했고, 현장에서도 명부 작성과 발열 체크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행사를 진행했다.
대상을 수상한 경향신문 <오늘도 3명이 퇴근하지 못했다>는 파격적인 편집을 통해 산재 노동자들의 죽음에 대해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 경향신문 장용석 차장은 “신문을 구한다는 연락을 받고 내려가 봤더니 김용균씨의 어머니가 와계셨다. 이런 지면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말씀해주셨다. 20년 넘게 편집을 하면서 그렇게 감동스러운 순간은 없었다. 앞으로도 남에게 해가 되지 않는 제목, 피해가 되지 않는 편집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인일보의 최우수상 수상작 <쌍용차의 짧았던 아침… 다시, 밤이 깊다>는 쌍용차 사태를 날카로운 편집으로 잘 짚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인일보 연주훈 기자는 “선배들의 수상을 축하만 해오다 이렇게 큰 상을 받으니 실감이 나질 않는다. 지면이 발행된 후 쌍용차에 대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다는 말을 듣고 보람을 느꼈다. 앞으로도 노력하는 편집기자의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서반석 기자의 최우수상 수상작 <北의 심장이 이상하다>는 아홉 글자의 제목과 김정은의 사진으로 기사의 핵심을 잘 녹여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서반석 기자는 “제 혼자 힘으로라면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것이란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연차가 쌓일수록 선배들과 후배들에게 갚아야 할 빚이 자꾸 늘어서 마음이 무겁다. 이번 상금이 2억이라는 소문을 듣고 기대를 했는데 이번에는 이자만 갚아야 할 것 같다”고 재치 있는 소감을 밝혔다.
올해 한국편집상은 전국 52개 회원사에서 지난 1년간 편집한 지면을 대상으로 심사위원단 1, 2차 심사를 거쳐 전 회원 투표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