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공간은 넓어지고 편의시설도 대폭 늘었습니다. 사실 예전 사옥이 생각 안 날정도로 지금 공간에 너무 만족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 세계일보, 파이낸셜뉴스가 둥지를 옮겨 신사옥에서 또 한번의 도약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사옥은 기능적인 측면에서 단순한 사무공간의 의미를 넘어 기업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옛 터전과 새 보금자리 사이에서 아쉬움과 기대는 늘 교차하기 마련이다. 상암, 용산, 강남에서 쉼 없는 혁신, 그 속에서도 변치 않는 저널리즘의 원칙을 지켜갈 3곳 언론사의 행보가 기대된다.



 제2 용산시대를 맞은 세계일보의 용산 신사옥 뒤편으로 붉은 태양이 솟구쳐 새날을 열고 있다.



#서소문 시대 아듀… 더 새로워진 상암시대
중앙일보가 지난 10월 9일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위치한 중앙그룹 신뢰관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1965년 창간의 터전이 된 서소문을 떠나 새롭게 상암 시대를 열게 된 것이다.
신뢰관은 2013년에 완공되어 그동안 jtbc가 사용해오던 빌딩이다. jtbc는 방송용으로 설계되어 2019년 말에 완공된 바로옆 창조관으로 이전했다.
기자들이 모인 편집국과 논설위원실 등 신문 제작 파트는 9~10층에, 뉴스룸 등 디지털 파트는 12~13층에 위치한다. 엘리베이터가 불편하고 화장실이 부족하다는 불만은 있지만 시설 전반의 업그레이드엔 흡족해 하는 분위기다.
 
#돌고 돌아 다시 고향으로… '新용산시대' 연다
세계일보는 지난 11월 1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용산 신사옥으로 옮기며 ‘제2 용산시대’를 선언했다. 1989년 2월 1일 창간한 세계일보는 용산에 터를 잡고 20년간 신문을 발행했다. 2009년 11월 용산을 떠난 뒤에는 가산동 사옥에서 4년, 광화문 사옥에서 7년을 보냈다. 용산은 세계일보가 1989년 2월 1일 창간해 20년간 신문을 발행했던 마음의 고향이다.
도진희 기자는 “용산에서의 생활은 처음이지만 근무 환경 등 모든 것이 좋아졌다”며 “모든 구성원들이 미래를 향한 힘찬 걸음을 내딛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년 만에 여의도 떠나 서초동에서 제2창간
파이낸셜뉴스는 지난 11월 2일 강남시대를 열었다. 지난 2000년 6월 서울 여의도에서 창간한 지 20년 만에 강남 서초동으로 둥지를 옮긴 것이다. ‘20년의 동행, 20년의 희망’(First 20, Next 20)이란 캐치프레이즈 아래 미래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은 파이낸셜뉴스는 이를 계기로 제2 창간과 함께 더 큰 도약을 다짐했다.
신사옥이 위치한 강남대로는 젊은 벤처 정신이 살아 숨쉬는 곳으로 스무살 파이낸셜뉴스도 다시 청년다운 패기로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