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한해 40만 개의 지면 중 242개, 그중 80개를 뽑고,  마지막 10작품이 추려졌다. 제26회 한국편집상 영광의 얼굴들이 드러났다. 대상의 영예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신인섭)가 전국 52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해(2019년 10월 1일~2020년 9월 30일) 최고의 지면을 선정하는 한국편집상이 마지막 전 회원 투표 결과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가장 예민한 촉수로 세상을 진단하고 가장 뜨거운 마음으로 독자에게 전달해 공감을 얻은 지면은 어떤 것일까. 대상 1편과 최우수상 2편, 우수상 7편을 가리는 건 회원들의 손에 달렸다.
최종 후보작 10편은 다음과 같다(회원사 가나다순). 경인일보 장주석·연주훈·성옥희 기자의 <쌍용차의 짧았던 아침… 다시, 밤이 깊다/ 마모된 수출엔진에 유동성 확보 '헛바퀴'/ 10년7개월 기다림의 끝은… ‘막다른 길’> 경향신문 장용석·이종희·김용배 기자의 <오늘도 3명이 퇴근하지 못했다> 동아일보 박재덕 부장의 <雨…끝없는 쓰레기산, 雨… 복구인력 태부족, 雨… 재난예산은 바닥> 매일신문 남한서 차장의 <피해야만 피해 없다> 머니투데이 박경아 차장의 <때린 부모 앞에서 “집에 갈래?”… 아이는 지옥으로 돌아갔다> 서울경제 오수경 기자의 <이제는…눈물과 선을 긋고 싶다> 서울신문 홍혜정 차장의 <뒤집힌 일상, 다르게 산다> 조선일보 서반석 기자의 <北의 심장이 이상하다> 중앙일보 임윤규 차장의 <2m가 준 자유> 한국일보 윤은정 기자의 <겉은 다른데, 속은 붕어빵>
이번 제26회 한국편집상엔 각 회원사의 예심을 통과하거나 이달의편집상을 수상한 총 242 작품이 응모했다. 지난해보다는 응모작이 다소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종합 52편, 경제‧사회 42편, 문화‧스포츠 37편, 피처 61편, 이달의편집상 수상작 50편이다.
6명의 심사위원이 10월 16일부터 21일까지 온라인으로 1차 심사를 했다. 심사위원 각각 20편 내외를 추린 끝에 80작품이 2차 심사에 올랐다. 2차 심사는 10월 23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했다. 1차 관문을 넘은 80개의 후보작을 놓고 심사위원단이 모여 실물 심사를 했다. 2시간여 열띤 토론과 고뇌 끝에 최종 후보작 10편을 선정했다. 대상과 최우수상·우수상은 1000여 편집기자들이 투표로 직접 가른다.
올해로 26년째를 맞는 한국편집상엔 세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 첫째 심사위원을 늘렸다. 지난해 4명에서 올해는 6명으로 금교돈 조선교육문화미디어 대표가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강희 경인일보 경영기획국장, 김수곤 동아E&D 대표, 장석준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정미경 머니투데이방송 전무, 조주환 중앙일보 뉴스제작국장이 참여했다. 언론학계와 디지털, 방송, 지역지 등 다양하게 심사위원단을 꾸렸다.
둘째 심사기간이 늘어났다. 10월 16일까지 각 회원사 추천으로 응모작품을 마감, 직후부터 21일까지 심사위원 1차 예심을 했다. 심사위원 6명이 242개 작품 중에서 각각 20여 편씩 선정, 80작품이 2차 심사에 올랐다. 그리고 23일 심사위원단이 모여 실물 심사로 최종 10편을 결정했다.
셋째 수상작을 늘리고 심사기준을 세분화했다. 심사기준은 5가지 였다. 편집의 적확성(제목·레이아웃이 촌철살인으로 기사의 핵심을 정확하게 꿰뚫었나), 독창성(무릎을 치게 하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제목·레이아웃인가), 제목과 레이아웃의 조화, 뉴스가치 판단과 통찰력(기사를 심층적·입체적으로 분석, 이슈를 찌르는 인사이트가 있나), 편집 뒤 영향력(감성적 울림, 여론에 파급효과는 어땠나)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또한 1000여 편집기자의 노력과 열정을 폭넓게 시상하기 위해 10작품으로 수상작도 늘렸다.
금교돈 심사위원장은 “편집의 위기 시대에도 편집이 아직도 살아있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편집이 다른 열풍을 만나 새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김수곤 동아 E&D 대표는 “후배들이 더 척박해지고 어려운 환경인 것 같아 서글픈 생각도 든다. 시간만 있었으면 더 가다듬었을텐데 하는 아쉬운 작품들이 많이 늘었다”며 “신문을 살릴 길은 시작도 편집이고, 마지막도 편집이다.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석준 중앙대 교수는 “지면에 이렇게 좋은 아이디어 편집들이 있는데 뉴스를 네이버로만 읽으면서 모르는 독자들이 많다”며 “이 편집지면들을 어떻게 마케팅 할지를 협회 차원에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정미경 머니투데이방송 전무는 “온라인 시대에도 신문편집의 힘을 느꼈다. 디지털편집에도 편집기자의 진출이 많아지고 있다. 내년에는 꼭 온라인 편집상을 꼭 신설해 편집기자의 지평을 더 늘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인섭 협회장은 “한국편집상에 응모하고 수상한 분들 뿐만 아니라 1000여명의 편집기자 모두가 매일 뉴스의 최일선에서 너무 많이 애쓰고 있다. 응모작이 작년보다 줄어 아쉽지만 응모작들을 보며 얼마나 많이 고뇌하고 심혈을 기울였을까 하는 마음에 울컥하기도 했다. 한국편집상은 모든 편집기자의 수고와 열정에 주는 우리 모두의 상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