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첫 비대면 세미나 준비부터 실행까지


코로나19의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언택트’를 넘어 ‘온택트’가 새로운 사회적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온택트’는 비대면을 일컫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개념으로, 온라인을 통해 대면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신인섭)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지난 9월 18일 ‘창립 56주년 기념 언택트 세미나’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온택트로 진행했다. 협회로서는 또 하나의 도전이자 새로운 시작이었기에 준비 과정이 순탄치 만은 않았다.
협회 유튜브 개설… “구독·좋아요 눌러주세요!”
창립기념 언택트 세미나를 기획,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넘어야 했던 산은 소통 창구의 마련이었다. 회원들에게 행사를 실시간으로 스트리밍서비스 하는 것은 물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했고, 협회는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에 주목했다. 과거 몇차례 채널 개설 및 활성화에 대한 논의가 있었기에 채널 개설은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사실 꾸준한 관리가 안 돼 활성화 되지는 못했지만 이미 2014년에 한국편집기자협회 유튜브 채널이 개설됐었고, 당시 협회 소개 영상이 업로드 돼 있었다. 협회는 기존 유튜브 채널을 리모델링하고 활성화시키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잠자고 있던 채널을 깨우는 첫 작업으로서 신인섭 협회장의 인사말을 촬영해 업로드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협회로서 작지만 소중한 첫발이었다. 이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협회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구독 이벤트를 진행했다. 짧은 시간 진행된 구독 이벤트였지만 협회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200명에 가까운 회원들이 구독 버튼을 눌렀고, 유튜브 라이브를 위한 기초작업을 마쳤다. 협회는 회원들의 참여와 관심 속에 언택트 세미나를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갔다.

열정으로… 촬영장비 대여 등 사전준비
준비하는 과정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한 가지 생각은 ‘어떻게 하면 언택트 세미나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까’였다. 조금 더 전문적인 장비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조금 더 전문적인 인력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전문업체에 준비를 맡기는 방안도 논의됐다. 하지만 첫 언택트 세미나인 만큼 함께 준비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것 들이 더 많을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끊이지 않는 고민 속에서 우선 촬영장비에 대한 사전조사에 들어갔다. 가격도 성능도 천차만별인 촬영 장비들 속에서 선택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다행히 촬영 장비의 대여 및 교육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를 통해 캠코더, 무선마이크 등 고가의 촬영 장비를 대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생소한 장비들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대비하고 더 좋은 영상을 담아내기 위해 든든한 지원군인 서울경제신문 영상팀을 섭외했다. 첫 언택트 세미나의 준비가 막바지로 갈수록 처음이라는 생소함이 주는 걱정보다 새로움이 주는 설렘이 더 커졌다.

언택트 세미나 당일… 어려웠지만 순조로웠다
사회적 거리두기 속 언택트 세미나 당일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는 최소한의 인원만 모여 분주하게 움직였다. 유튜브 라이브를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 하는데 사용될 휴대폰을 포함해 3대의 카메라가 설치됐다. 영상은 잘 찍히는지, 강연자의 목소리는 제대로 전달되는지 등 한 치의 실수도 없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집행부 모두가 하나가 돼 세부사항을 체크했다.
장비 세팅과 함께 협회 유튜브에는 임시로 라이브방을 개설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테스트했다. 회원들의 원활한 시청을 위해 수차례 카메라를 옮겨가며 구도를 조정하고 무선마이크를 통해 녹음 되는 음성을 확인했다. 몇 차례 세미나 라이브 방을 새로 만드는 과정에서 회원들이 재접속해야 하는 상황이 불가피 하게 발생했다. 또 내부 와이파이 문제로 영상이 끊기거나 멈추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오후 2시에 시작된 세미나는 큰 무리 없이 진행됐고, 6시를 훌쩍 넘겨서야 마무리 됐다.

언택트 시대, 새로운 소통 창구 찾아
올해 협회는 세미나, 체육대회 등 회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행사들을 치러내지 못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아쉬움을 지우기는 쉽지 않다. 국내를 넘어 전 세계인들이 코로나 종식을 열망하고 있지만 내년의 상황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유튜브 등을 활용한 온라인 행사가 대안으로 선택되고 있다. 협회 또한 올 초 온라인 정기총회를 시작으로 이번 언택트 세미나까지 코로나 속에서도 회원들과 효율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때로는 익숙지 않은 과정 속에서 새로운 문제점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을 발판 삼아 좀 더 적극적인 도전을 해야 할 때가 지금이 아닐까. 아직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어색하고 서툴지만 조금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협회는 오늘도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다.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이러한 마음은 협회원들 곁으로 다가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