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편집기자협회 가입 3년차인 뉴시스와 올해 새내기 회원사가 된 뉴스1, 두 민영 통신사의 편집부장이 마주 앉았다. 두 사람은 한국일보 입사 동기로 지금까지 33년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서영도 부국장은 뉴스1 편집부장을 3년째, 최효극 부국장은 뉴시스 편집부장을 4년째 맡고 있다. 한국일보 입사 동기, 신문 편집기자 출신 통신사 데스크 등 공통점이 많은 두 사람을 동석시키는 자리가 자칫 경쟁적인 분위기로 흐를까봐 걱정도 했지만 기우였다. 서영도·최효극 부국장은 ‘서로 잘 되길 바라는 사이’라고 말할 정도로 그간 ‘찐’ 우정을 쌓아왔다.
협회는 지난 6월 1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서영도·최효극 두 통신사 데스크를 만나, 신문과 온라인을 아우르는 편집 선배들이 들려주는 온라인 편집의 매력과 편집의 미래에 대한 가감없는 생각을 들어봤다.



한국편집기자협회 소속 통신 3사를 대표하는 3명이 6월 1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모였다.

뉴스1 서영도(왼쪽) 부국장과 뉴시스 최효극(오른쪽) 부국장의 인터뷰를 연합뉴스 박혜진 차장(협회 부회장)이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사회자: 오프라인 편집과 온라인 편집은 어떻게 다른가. 온라인 편집만의 매력은 뭔가.
서영도: 오프라인은 하루에 한 번 지면으로 승부한다면 온라인은 거의 24시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진다. 물론 온라인도 하루 정리랄까 종합적인 편집이 이뤄지기도 하지만 이슈는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순간순간 대응하는 짜릿함이 있다. 온라인 편집은 하루 종일 이어지는 토너먼트 게임 같기도 하다. 기사끼리 홈피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시간이 지나면 탈락되니까 그렇다. 또 모바일 작업이 가능해 중요한 기사는 외부에서도 기사 출고와 함께 실시간 배치하기도 한다. 기사 밸류 판단이나 제목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큰 차이가 없고, 편집 속도도 중요하기는 마찬가지다. 오프라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레이아웃이나 지면 구성은 온라인에선 틀이 정해져 있다.
최효극: 편집의 3요소를 기사 밸류 판단, 제목 달기, 레이아웃이라고 한다면 온라인 편집에선 사실상 기사 밸류를 판단해 ‘배열’하는 것과 프런트 페이지와 각 섹션면 제목 달기가 중심이다. 레이아웃은 프런트 면을 통단 편집할 만한 큰 사건이 터질 때만 바뀐다. 레이아웃을 손대려면 웹디자이너, 기획자, 프로그래머의 사전 작업을 거쳐야 한다. 한 마디로 콘텐츠에 맞춰 레이아웃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건 신문 편집에서만 가능하다. 레이아웃은 신문 편집자들이 지적 능력과 미적 능력을 결합해 개인기를 발휘할 수 있는 운동장과 같다. 온라인 쪽에서 보면 가장 아쉽고 부러운 지점이다. 기사 밸류 판단은 기본적으로 오프라인과 다를 바 없지만 온라인은 데드라인이 없기 때문에 차이점이 생긴다. 컨베이어 벨트처럼 24시간 기사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데 스톱 버튼이 없다. 그래서 톱기사는 언제부터 언제까지 가장 중요한 기사인가가 헷갈린다. 신문은 하루 단위로 재생산되니까 그 하루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사를 톱으로 내세우면 되지만, 온라인은 실시간으로 기사가 쏟아지기 때문에 어디서 끊어서 톱을 만들고 언제까지 톱을 유지할지 애매할 때가 많다. 그래서 조간신문이 일제히 톱으로 올린 기사가 온라인에선 구석에 박혀있기도 하다. 온라인 입장에선 이미 시효가 지난 셈이기 때문이다. 제목도 출고부서에서 단 제목이 그대로 계약사나 포털로 직행한다. 기사가 너무 많고 출고 속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편집부에서 손 댈 여력도 틈도 없다. 그러다보니 프런트면 톱과 주요 기사 위주로만 제목에 손을 대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 편집은 속도를 즐기는 편집자에겐 매력적인 면이 있다. 심사숙고해 작품을 만들 시간은 없지만 톱이 시시각각 바뀌고 반응도 즉각적이기 때문이다.


사회자: 편집 업무를 하면서 이럴 땐 종이 매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느낀 적이 있는지.
최효극: 멋진 단독 사진이  그냥 묻혀버릴 때, 그리고 그 사진이 이튿날 조간 1면에 실릴 때.
서영도: 기사와 기사의 연관이랄까. 온라인은 메인 화면에 몇 꼭지를 집중 배치하고 관련기사(우린 굴비기사라고 한다) 처리 정도밖에는 하지 못한다. 그에 비해 지면은 한 면 혹은 여러 면에 걸쳐서 편집국이 방향성을 갖고 뉴스를 배치한다. 흔히 말하는 종합편집을 할 수 있다. 소소하긴 하지만 편집자들이 뽑은 좋은 제목이 오래 되지 않아 메인화면에서 사라질 땐 종이 매체에 대한 갈증도 좀 있다. 


사회자: 신문사에서는 근래 꾸준히 편집기자들이 디지털 부서로 이동하거나 순환 근무하는 곳이 많다. 이런 추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지면 편집자들의 경쟁력을 평가한다면.
서영도: 이젠 온-오프라인의 구분이 무의미하다. 기자는 크게 기사를 쓰는 기자와 기사를 다루는 기자가 있는데, 편집기자는 후자에 속한다. 주요 매체가 과거 종이신문에서 온라인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종이신문 편집기자는 카피라이터(제목달기)로서 경쟁력이 있는 게 사실이다. 정제된 제목을 뽑는 훈련이 돼 있다. 하지만 요즘은 온라인 편집기자에게 필요한 덕목이 제목 달기나 기사 배열(가치판단)만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온라인 미디어가 돌아가는 메커니즘이나 뉴스전달 통로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야 한다. 거기에는 상당한 디지털 지식이 필요하기도 하다. 온라인 편집기자에게는 통계적 마인드라 할까 계량화하는 작업도 중요한 거 같다. 독자 반응을 수치화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최효극: 테크놀로지의 발달은 블랙홀처럼 사회의 모든 영역을 빨아들인다. 언론과 편집도 예외일 수 없다. 빨리 적응할수록 갈등을 덜 겪게 된다. 편집자들은 장인정신이 뿌리깊다보니 CTS(Computerized Typesetting System) 도입 때부터 거부감을 보여 왔다. 편집자들은 어디에 갖다 놔도 빠르게 지식을 흡수하고 능력을 발휘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일(지면)이 주어지든지 깊이 생각하고 간단하게 요약하고 빠르게 전달하는 능력을 오랜 기간 단련한 사람은 흔치 않다고 생각한다. 마음만 열어 놓으면 누구보다 빨리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거라고 생각한다.


사회자: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주목할 만한 신생 미디어(매체)나 해외 언론이 있나. 아니면 눈여겨볼 미디어 트렌드는?
서영도: 종이신문 제작환경을 온라인 시스템으로 바꾸면서 눈에 띄는 기사를 많이 쓰고 있는 매체가 한두 개 보인다. 사건이나 사안의 핵심을 잘 잡은 기사를 정말 빨리 올리더라. 또한 동네 가게나 종교 단체들이 유튜브로 홍보하는 걸 보면 놀랍다. 유튜브가 생활 속으로 많이 들어와서 언젠가 ‘대세’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최효극: 다양한 플랫폼에서 미디어가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지만 지금은 유튜브가 대세라고 본다. 그 거대한 동영상 플랫폼과 즉각 보상 시스템 앞에서 다른 매체들은 초라해 보인다. 그 안에서 각종 1인 미디어들이 탄생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진화해 갈지 궁금하다. 갈수록 콘텐츠보다  플랫폼 경쟁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레거시 언론이 포털한테 발목이 잡힌 것도 그런 탓이겠다.


사회자: 포털에 종속된 미디어 환경에서 회사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최효극: 새로운 언론 플랫폼이 등장하지 않는 한 잘 적응하려고 노력할 따름이다.
서영도: 어쩔 수 없는 것이긴 한데,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각각의 언론사는 자체 방향에 따라 뉴스를 생산·유통하는 것이고, 포털은 그 유통 방법의 하나인데 영향력이 너무 크다는 게 문제다. 포털이 유통만이 아니라 어떤 의도를 갖고 가치 판단과 뉴스 전달을 한다면, 그건 언론사와 포털의 관계를 넘어 사회적 여론장치의 문제일 것이다. 그런 건 시민사회나 언론단체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하지 않나 싶다. 기사를 소비할 수 있는 매체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니 플랫폼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가성비가 좋을지는 모르겠다.“


사회자: 소셜 미디어에 대한 회사 차원의 전략이 있나.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나.
최효극: 회사의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영역이어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고 시간과 노력,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영도: 뉴스1의 경우는 전담부서가 따로 있어서 내가 잘 알지는 못한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모든 매체들처럼 유튜브도 강화하고 있다.


사회자: 실시간 기사 노출 싸움에서 전략적으로 우선에 두는 것이 있나? 톱기사의 업데이트 주기는 대략 어느 정도인가?
서영도: 이슈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건 당연하고 기사의 가치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 신문은 자기들만의 시각으로 기사를 쓰기도 하지만 우린 통신사라 최대한 객관성과 공정성을 가진 기사에 비중을 둔다. 그렇다고 기계적인 중립을 지키진 않는다. 편집자에게 진보니 보수니 따지지 말고 진영을 초월한 편집을 강조하고 있다. 톱기사의 교체 주기는 특별히 정해진 건 없고 상황에 따라 다르다. 뉴스 발생이 많은 날은 바꾼 지 5분도 안 돼 또 바꾸는 경우도 있고 기사가 없을 땐 4시간 정도를 유지하기도 한다. 평온한 토요일엔 5번 정도로 끝난다.
최효극: 제목에 키워드가 제대로 반영돼야 하는데 어느 정도 숙련된 기자가 아니면 그게 쉽지 않은 거 같다. 데스크들은 기사량에 압도돼서 질식할 지경이고, 톱기사는 대략 하루 7~10번 정도 업데이트 된다.

 

사회자: 온라인 데스크들이 보는 신문의 제목 스타일은 어떤가?
최효극: 독자들이 실시간으로 뉴스를 소비하는 시대에 신문은 제작 공정상 가장 늦을 수밖에 없는 매체이다. 그러다보니 편집자들이 더 많이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한 가지만 지적하자면 각 면 제목들이 너무 커 보인다는 점이다. 10년 전과 비교해 보면 확실히 커진 거 같다. 휴대폰으로 깨알 같은 제목을 보다 신문을 보면 그런 느낌이 더 강하다.
서영도: 가장 중요한 건 ‘야마’라고 본다. 일본말이라 좀 그렇지만, 이건 굳이 번역하는 것보다 나을 거 같다. 취재기자가 쓴 기사의 핵심이 무엇이고, 독자가 기사에서 읽을 핵심이 무엇인지, 편집자가 강요할 수는 없겠지만 그걸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요즘 지면에 유혹하는 제목은 있지만 속이는 제목은 없는 거 같아서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예전보다 신문 제목이 길어졌는데, 포털 모바일 앱 한 줄에 22~24자 정도 들어가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신문 기사든, 온라인 매체 기사든 포털에 노출될 때 같은 크기의 제목이 목록식으로 나열되기에 그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지면처럼 1꼭지의 볼륨이나 배치 위치, 제목크기 등 기사 밸류를 구분할 수단이 없어 온라인에선 중요한 뉴스도 패싱당할 수 있다.


사회자: 온라인 제목 달기의 ABC를 짚어 주신다면. 또한 온라인 편집의 ABC는 뭔가?
서영도: 누가 그러던데 A는 Ace(최고 적합한 단어를 뽑고), B는 Balance(균형있게), C는Correct(정확히)라고. ABC가 있다고 해도 제목을 달 때 미처 생각을 못한다. 하루 평균 1500개 안팎의 기사 속에서 제목 고민을 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게 가장 큰 고민이다. 온라인 편집의 자세라면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는 거다. 깜박하면 기사가 뒤(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버리기 때문에 집중이 필요하다.
최효극: A는 팩트에 충실한 쉬운 제목, B는 인상적인 제목, C는 짧은 제목이다.


사회자: 편집부의 업무와 근무 시스템은?
최효극: 네이버 채널 운영과 아침·저녁 주요뉴스를 만들어서 서비스한다. 엘리베이터 모니터에도 주요뉴스를 제공하는 등 홈페이지 편집 외 여러 업무를 병행한다.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야근은 재택으로 하며 교대 근무를 통해 365일 24시간 뉴스를 처리한다. 신문처럼 마감이 없으니 한 번에 올라오는 스트레스는 없지만 뉴스가 매일 돌아가니까 끝나도 끝난 게 아닌 업무가 계속 이어진다. 퇴근 후 카톡으로도 일을 하고, 일 터지면 늘 확인하고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영도: 아침 7시10분 여론주도층 독자를 상대로 7개의 기사를 ‘뉴스 1잔’이라는 문자메시지로 서비스한다. 그 기사를 고르는 일부터 하루 업무가 시작된다. 사실은 모바일 앱을 통해서 출근길에 기사를 대강 머릿속에 넣고 온다고 봐야 한다. 조간에서 참고할 만한 그래픽이나 인상적인 기사가 있으면 회의 때 발제하기도 한다. 발생 기사가 없는 야근 상황에선 하루 중 다른 기사에 밀려 편집에서 힘을 주지 못했된 이슈를 키우기도 한다. 뉴스1은 야근 때도 톱을 3, 4번은 바꾼다.


사회자: 온라인 편집상 신설에 대해 협회는 다각도로 고민 중이다. 통신사 데스크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
최효극: 온라인 편집상을 신설하기 앞서 상을 주는 쪽과 받는 쪽에서 충분한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편집기자협회에서 수여하는 ‘이달의 편집상’은 편집계에선 가장 전통있고 권위있는 상임에도 선정 절차에 일부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어 개선작업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온라인 편집은 전통적 편집개념에 비쳐 봤을 때 상당한 차이점을 보인다. 현재 상황에선 ‘제목상’ 정도만 가능할 거 같은데 온라인은 스트레이트 제목 위주이기 때문에 수상작 선정에 한계가 있다. 역대 ‘이달의 편집상’ 중에서 스트레이트 제목으로 수상한 경우는 그리 흔치 않을 거다. 그러다보면 수상작 선정에 어려움을 많이 겪을 것으로 보이고, 의도와 다르게 잡음이 생길 수도 있다. 온라인 분야에 주는 상이라고 해도 협회 회원 대다수가 공감하지 못하면 상의 의의도 퇴색할 거다. 좀 더 시간을 갖고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서영도: 온라인 편집상 신설에 물론 찬성이다. 그런데 온라인 제목은 출고부서에서 1차 송고한 제목을 고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걸 가리기가 쉽지 않다. 기사 집배신을 보면 출고 이력이 모두 나오기 때문에 그렇게 증명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그게 안 된다면 회원사 양심에 맡겨야 한다고 본다.


사회자: 온라인 편집상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통신 3사가 TF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최효극: 기존 회원들이 보기에 거부감이 없도록 수상작 선정 기준을 잘 정하고 선정 횟수도 조정을 해서 마련하면 좋겠다.


사회자: 신문에서 온라인으로 옮긴 편집기자들도 많으니, 얼개를 먼저 세운 후 이 사람들을 함께 포함을 해서 해보자. 시도는 해봐야 하겠다. 통신 편집기자가 50명 되니 상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동기부여도 될 수 있겠다. 신문 편집기자는 점점 고령화되고 줄어드는 경향이다. 그리고 플랫폼은 온라인으로 바뀌어 가는 추세이기에 지금이 교두보를 마련해야 될 때다. 신문의 제목과 온라인 매체의 제목을 나란히 놓고 절대 비교할 수는 없다. 온라인상에서 제목을 달 때는 짧은 순간에 제목이 결정되는 부분이라 공들여 단 제목과는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신문과 온라인 플랫폼의 차이를 충분히 공감한 상태에서 여론을 모아 온라인 편집상을 검토해보면 좋겠다. 두 데스크가 보는 신문의 미래는 어떤가.
서영도: 90년대 말부터 신문은 사라진다는 얘기를 수없이 들었지만 지금도 발행되고 있고 영향력도 일정 부분은 있다. 신문의 매력은 독자들한테 어떤 기사가 중요한지를 확실히 보여준다는 점이다. 물론 의도적 편집도 많긴 하다. 자신있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신문은 계속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 일이 대응의 영역이지 예측의 영역은 아니지 않는가.
최효극: 영향력은 줄어들고 지금과 같은 형태(종이)로 나오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과 같은 종이 형태는 윤전기를 돌리고 배달하고 지국을 운영하는 비용이 많이 들어서 유지하기 힘들 것 같다. 지국이 제일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지국에서 수지를 맞추기 위해 2, 3개사의 신문을 같이 배달하고 있는데 신문 보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배달 거리도 점점 늘어났다. 배달 시스템을 개혁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