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신인섭)는 제225회 이달의 편집상 수상작으로 종합부문 서울신문 김경희 차장의 <5·18 소년이, 40년 후 소년에게… 나는 무엇도 두렵지 않았다> 등 5편을 선정했다. 경제·사회부문에선 세계일보 이대용 기자의 <‘牛와’… “소고기 먹자”, ‘魚라’… “생선 안 먹네”>, 문화·스포츠부문은 경향신문 이승규 부장의 <한화, 매일져리그 2020>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피처부문은 문화일보 김헌규 차장의 <간편식 vs 배달식 vs 건강식… 코로나로 ‘삼식이’가 떴다>와 매일신문 남한서 차장의 <피해 부르는 바람 막아주고, 고기 부르는 바람 들어주다>가 회원사 투표 득표 수가 같아 공동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김경희 차장의 <5·18 소년이, 40년 후 소년에게… 나는 무엇도 두렵지 않았다>는 당시 계엄군에 희생된 10대들이 오늘날의 소년들에게 건네는 편지 형식의 구성으로 깊은 울림을 던졌다. 이대용 기자의 <‘牛와’… “소고기 먹자”, ‘魚라’… “생선 안 먹네”>는 긴급재난지원금發 업계 희비를 ‘牛와’와 ‘魚라’라는 함축적 조어로 간명하게 담아냈다. 이승규 부장의 <한화, 매일져리그 2020>은 7년 전과 닮은꼴 연패 늪에 빠진 프로야구 한화의 처지를 데자뷔 방식으로 전달하기 위해 2013년 ‘화나는 매일져리그’ 편집 지면을 나란히 배치하는 감각적 승부구를 던졌다. 김헌규 차장의 <간편식 vs 배달식 vs 건강식… 코로나로 ‘삼식이’가 떴다>는 코로나로 바뀌는 식문화를 ‘삼식이’라는 키워드로 재치 있게 전달했다. 남한서 차장의 <피해 부르는 바람 막아주고, 고기 부르는 바람 들어주다>는 바닷바람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하려 조성한 인공 숲의 위력을 절묘한 대구 제목으로 풀어냈다.  
5월 16일~6월 15일자 지면을 대상으로 한 225회 이달의 편집상에는 25개 회원사 116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제225회 편집상 심사평

제목의 울림… 지친 일상에 한 줄의 청량제

아침마다 카톡으로 전해오는 한 줄의 경구가 하루를 기분좋게 한다. 마찬가지로 깊은 노고가 느껴지는 한 줄의 촌철살인 제목은 지친 일상에 청량제가 된다. 제목의 힘이자, 편집의 보람이다. 온라인 뉴스의 홍수 속에 신문을 신문답게 해주는 버팀목이다. 미끼에 걸려 또 속았구나 하는 퍼득거림을 안기는 온라인의 낚시형 제목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신문의 제목은 그래서 중요하다. 그 제목은 차곡차곡 온축된 내공에서 빛을 발한다. 이달의 후보작 중에 그런 제목이 많이 눈에 띄었다.      
문화스포츠부문에서 경향신문 이승규 부장의 ‘한화, 매일져리그 2020’은 그냥 불쑥 떠올리기가 쉽지 않은 제목이다. 제목이 주는 웃음은 덤의 즐거움이다. 서울경제 황원종 기자의 ‘혐오를 혐오한다’는 혐오의 이중 부정을 통해 인종차별 해소라는 더 큰 긍정의 울림을 전한다.    
종합부문에서 서울신문 김경희 차장의 ‘5·18 소년이, 40년 후 소년에게…’는 당시의 아픔을 기억 속에서 끄집어낸 레이아웃과 제목이 동시대를 산 우리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디지털타임스 안경식 기자의 ‘어쩌다 苦3…’은 어쩌다란 수식어로 코로나19 세대인 고교 3년생의 현실을 잘 대변했다.      
경제사회 부문에서 세계일보 이대용 기자의 ‘牛와…, 魚라…’는 의태어와 한자어의 융합에 육고기와 물고기의 대구가 버무러져 인상적이었다. 전자신문 김상희 기자의 ‘축축 눅눅 꿉꿉… 나 좀 말려줘’는 배경 그래픽과 중의적인 표현이 친근하고 기발하다.
마지막으로 피처 부문에서 문화일보 김헌규 차장의 ‘코로나로 삼식이가 떴다’는 코로나19가 바꾼 간편식, 배달식, 건강식 세태를 삼식이로 잘 압축했다. 쉽게 공감하고 맞장구를 치게 한다. 매일신문 남한서 차장의 ‘피해 부르는 바람 막아주고, 고기 부르는 바람 들어주다’도 대구기법과 바람의 중의적인 의미를 시원한 사진편집과 함께 잘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