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신인섭)는 제224회 이달의 편집상 수상작으로 종합부문 서울신문 박지연 차장의 <세상에 있지만 서류엔 없는 내 딸> 등 4편을 선정했다. 경제·사회부문에선 세계일보 김창환 기자의 <‘엄마’가 개학했다>, 문화·스포츠부문은 기호일보 엄동재 부장의 <야구 덕분에 ‘어른이날’이었습니다>, 피처부문은 서울경제 이동수 차장·김경림 기자의 <어떤 게 진짜같아? 고기서 고기네>가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박지연 차장의 <세상에 있지만 서류엔 없는 내 딸>은 미혼부의 자녀로 법의 사각지대에서 태어나 출생신고를 못하는 ‘유령 아이’의 아픔을 ‘있음’과 ‘없음’이라는 절묘한 대비로 풀어냈다. 김창환 기자의 <‘엄마’가 개학했다>는 온라인 개학에 자녀를 챙기는 부담이 급증한 엄마들의 애환을 촌철살인으로 표현해 공감의 박수를 받았다. 엄동재 부장의 <야구 덕분에 ‘어른이날’이었습니다>는 어린이날 개막한 무관중 프로야구에 대한 어른들의 반가움을 ‘어른이날’이라는 합성어 한마디로 명쾌하게 표현해냈다. 이동수 차장·김경림 기자의 <어떤 게 진짜같아? 고기서 고기네>는 진짜 고기로 만든 햄버그 스테이크와 대체육 사진을 나란히 배치해 퀴즈를 내듯 친근한 말걸기로 독자에게 다가갔다.
4월 18일~5월 15일자 지면을 대상으로 한 224회 이달의 편집상에는 23개 회원사 101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제224회 편집상 심사평

쉽게 그리고 더 재미있게 오늘도 편집은 진화한다

# ‘쉽게’ 다가가는 편집
‘쉽게’는 편집의 기본이다. 쉬운 기사에 어렵게 제목을 다는 것은 죄악이고, 어려운 기사에 어려운 제목을 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어려운 기사를 제목으로 쉽게 풀어주는 것이 편집기자의 역할이다.
<세상에 있지만 서류엔 없는 내 딸>(서울신문 박지연 차장)은 이러한 기본에 충실했다. 출생신고의 벽에 막힌 아이들의 이야기. 기사는 무겁고 어렵다. 가슴 아픈 스토리를, 가슴이 울리는 제목으로 군더더기 없이 전해준다. 편집기자의 고뇌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엄마’가 개학했다>(세계일보 김창환 기자)도 마찬가지. 온라인 개학으로 진땀 흘리는 학부모들의 수백 가지 애환과 스토리를, 콕 집어서 짧고 쉽게 표현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아쉽게 탈락했지만 피처부문 중도일보 박새롬 기자의 <너를 펼친 봄, 내가 피었다>는 시적인 제목과 함께 한편의 수채화 같은 지면을 선사했다.

# ‘재미있게’ 변화하는 편집
스포츠와 간지 지면의 제목에 재미를 담는 것이 어렵진 않다. 하지만, 기사의 핵심을 잘 전달하면서 재미있게 제목을 다는 것은 쉽지 않다.
<어떤 게 진짜 같아? 고기서 고기네!>(서울경제 이동수 차장·김경림 기자)는 대체육 시장 실태와 달라진 풍속도를 먹음직스러운 사진과 함께 잘 전해준다. <야구 덕분에 ‘어른이날’이었습니다>(기호일보 엄동재 부장)는 제목 덕분에 지면이 참 경쾌해졌다. 기사는 야구 스트레이트 위주인데, 야구에 목말랐던 팬의 마음을 재치 있게 담아서 지면을 살려냈다.
편집도 이젠, 달라진 독자에 맞게 하루하루 변화해야 한다. 찰스 다윈은 “살아남은 종이 가장 강한 것도 아니며, 가장 현명한 것도 아니다.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종이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편집도 그래야 살아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