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코로나 편집’이 이달의 편집상을 휩쓸었다.
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신인섭)는 제223회 이달의 편집상 수상작으로 매일신문 남한서 차장의 <0, 이대로…> 등 6편을 선정했다. 6편 모두 코로나와 직·간접적 관련성을 가진 지면이었다. 종합부문 수상작인 <0, 이대로…>는 52일 만에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한 명도 안 나온 대구의 희소식을 간절한 염원까지 담아 임팩트 있게 전했다.
경제·사회부문에선 사회적 거리두기로 달라진 쇼핑 키워드의 이니셜 HOLO를 YOLO와 재치있게 대비시킨 스포츠서울 전수지 기자의 <YOLO 지고 HOLO 뜬다>가 수상했다. 문화·스포츠부문에선 코로나 여파로 온라인 공연이 번지는 현상을 ‘시청’이라는 한마디로 압축해낸 문화일보 이창민 차장의 <연극도… 관람 대신 시청>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피처 부문에선 코로나로 위축된 사회 분위기를 남도의 화사한 봄 사진들로 위로한 경향신문 구예리 차장 <그럼에도 봄>과, 무게 4.8g에 불과한 코로나 진단키트의 무거운 사명을 역설한 한국일보 윤은정 기자 <전 세계인 생명 살리는 4.8g>이 득표 수가 같아 공동 수상했다.
4·15 총선을 맞아 특별 개설한 총선 부문 수상은 경향신문 김용배 기자의 <다녀올게요, 투표소>가 차지했다. 김 기자는 기표 마크가 찍힌 마스크 사진과 친근한 제목으로 코로나를 뚫고 투표하려는 의지를 간명하게 표현해 박수를 받았다.



제223회 편집상 심사평

온통 남의 관점으로 봐야 제몫을 다하는 일

결혼은 미친 짓이다. 그 책 239쪽에 ‘책 많이 읽은 사람들은 본심을 알 수가 없어. 온통 남의 관점뿐이지. 아마 자기 자신조차도 자기 본심을 모를 거야. 그치?’라는 대목이 나온다. 
편집은 남의 관점에 집중해야 하니 책을 많이 읽어야 할 거다. 사회 현상에도 눈을 뗄 수 없으니 열심히 살아야 제몫을 하는 직업이다.
이번 달에는 ‘총선’과 ‘코로나19’라는 핫 이슈와 관련된 작품들이 대부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신설된 총선 지면, 경향신문 김용배 기자 ‘다녀올게요, 투표소’는 마스크를 상징물로 삼아 선거와 ‘코로나19’에 얽힌 묘한 인연을 탁월하게 표현해냈다.  
종합 부문, 매일신문 남한서 차장의 ‘0, 이대로’의 제목은 호소력과 공감을 끌어오는 능력이 뛰어나다. 공동체의 어젠다를 잘 소화해 전달하고 있다. 간명해서 힘이 세다.  
경제사회 부문, 스포츠서울 전수지 기자의 ‘YOLO 지고 HOLO 뜬다’는 편집이 사회문화 현상을 콕 찝어내 트렌드의 선도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문화스포츠 부문, 문화일보 이창민 차장의 ‘연극도… 관람 대신 시청’도 ‘YOLO 지고 HOLO’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문화 현상을 한마디로 잘 압축한 작품이다.
피처 부문, 경향신문 구예리 차장의 ‘그럼에도 봄’은 멋진 사진과 멋진 편집의 어울림이 환상적이다. 사진의 구석구석, 편집의 구석구석을 자꾸 응시하게 된다. 공동수상작인 한국일보 윤은정 기자의 ‘전 세계인 생명 살리는 4.8g’은 은유적 표현을 통해 진단키트에 대한 주목도를 크게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