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코로나 아픔을 따뜻이 어루만진 편집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신인섭)는 제222회 이달의 편집상 수상작으로 종합부문 한국경제 김정태 부장 <대구가 아프다… 그러나 울지 않는다> 등 5편을 선정했다. 경제·사회부문에선 대구일보 구경민 기자 <꽃은 피었는데… 웃음꽃은 져버렸다>와 스포츠서울 강성수 기자 <닫힌 사회>가 회원사 투표 득표수가 같아 공동 수상했다. 문화·스포츠부문에는 매일신문 남한서 차장 <한번도 힘든 입맞춤, 박인비는 20번째>가, 피처부문에는 한국일보 윤은정 기자 <‘新모던 패밀리’ 당신과 달라도… 우리도 가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정태 부장의 <대구가 아프다…>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직격탄을 맞고도 의연한 대구의 모습을 감성적이면서도 절제된 제목으로 울림 깊게 전했다. 구경민 기자의 <꽃은 피었는데…>는 코로나 여파로 꽃 수요가 급감해 폐기 처분하는 경북 화훼농가의 아픔을 절묘한 대구 제목으로 풀어냈다. 강성수 기자의 <닫힌 사회>는 백화점, 대형마트의 ‘코로나 휴업’ 사태 사진들을 에워싸듯 배치해 제목처럼 ‘닫힌’ 느낌의 생생한 효과를 냈다. 남한서 차장의 <한번도 힘든 입맞춤…>은 LPGA 투어 20승 고지에 오른 박인비의 우승컵 키스 사진에 재치 있는 제목을 얹어 환희의 순간을 강렬하게 표현했다. 윤은정 기자의 <新모던 패밀리…>는 미혼부와 딸, 레즈비언 부부, 고양이와 사는 남자 등 다양한 ‘신개념 가족’을 소개했는데, 친근감 있는 타이포그래피와 간명한 제목으로 독자에게 다가갔다.
2월 15일~3월 14일자 지면을 대상으로 한 제222회 이달의 편집상에는 25개 회원사에서 98편의 작품을 출품했다.



제222회 편집상 심사평

공포의 일상화… 이럴수록 중요한 편집의 냉철함

가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슈는 블랙홀이었다. 사람들의 관심과 모든 뉴스를 빨아들였다. 덩달아 가짜뉴스도, 인포데믹도 기승을 부렸다. 공포의 전염이랄까? 국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이럴수록 사태를 직시하는 신문의 냉철한 판단이 중요하다. 그 중심에는 편집기자가 자리잡고 있다. 제목 한 줄이 공포를 키울 수도, 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종합 부문에서 한국경제신문 김정태 부장의 ‘대구가 아프다… 그러나 울지 않는다’는 코로나19와 싸우는 대구‧경북인들의 극복 의지를 감성적으로 잘 터치했다. 머니투데이 박경아 차장의 ‘올드하지 않은 욜드…’는 4월 총선의 관심을 환기시킨 재치 있는 제목이었다. 욜드란 단어는 ‘이건 뭐지?’라는 궁금증을 유발했다. 
경제사회 부문에서 대구일보 구경민 기자의 ‘꽃은 피었는데… 웃음꽃은 져버렸다’는 코로나19로 타격받은 화훼농가의 아픔을 잘 표현했다. 스포츠서울 강성수 기자의 ‘닫힌 사회’는 현재의 우리 사회 풍경을 압축한 간결미가 돋보였다.
문화스포츠 부문에서 경기일보 이은지 기자의 ‘위기때 더 빛나는, 우리는 간호사입니다’ 제목은 코로나19 극복에 헌신적인 간호사들의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 매일신문 남한서 차장의 ‘한번도 힘든 입맞춤, 박인비는 20번째’는 사진과 제목이 조화를 이룬 편집이었다.
피처 부문에서 경남일보 주재옥 기자의 ‘밀림여행 올 거제’는 거제를 중의적으로 잘 활용했다. 한국일보 윤은정 기자의 ‘新모던패밀리…’는 시각화한 서체에다 내용을 잘 정리한 심플한 레이아웃으로 읽기에 편했다.
코로나19가 워낙 대형 이슈라서 이달의 출품작들은 다양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초유의 전염병 공포에 대해 편집기자들은 뉴스 가치를 어떻게 판단하고 전달할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 의미있는 한 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