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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상 수상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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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사진만큼 돋보이는 편집을 했는지… 항상 미안하고 또 고맙다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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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0-03-31 09: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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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318

    제22회 사진편집상 / 수상소감



      ‘편집기자가 선정한 올해의 사진상’과 ‘사진기자가 선정한 올해의 사진편집상’ 시상식이 지난 6월 10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안주영 사진기자협회장과 사진편집상을 수상한 강원도민일보 안영옥 차장, 세계일보 정현정 차장, 서울신문 김휘만 기자,

    경향신문 장용석 차장 그리고 이의호 한국편집기자협회 수석부회장(조선일보 차장).




    편집 없는 사진 없고, 사진 없는 편집은 상상할 수 없다.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생 관계다. 현장에서 최고의 순간을 담아낸 한 컷은 노련한 편집자의 손길을 거쳐 두고두고 기억될 기록이 된다. 각자 고유의 전문 영역에서 자존감이 높은 이 둘은 때로는 아슬아슬한 긴장으로 대치한다.
    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신인섭)와 한국사진기자협회(회장 안주영)는 매년 한 차례씩 ‘편집기자가 뽑은 사진상’과 ‘사진기자가 뽑은 편집상’을 주고받으며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며 교류를 쌓아오고 있다. 양 협회는 지난 2월 19일, 한 해 동안 편집을 빛낸 사진과 사진을 돋보이게한 편집 각각 4개의 작품을 선정해 발표했다.
    사진기자가 뽑은 제22회 사진편집상 수상작에는 강원도민일보 안영옥 차장의 <되살아난 4월의 악몽, 동해안을 삼켰다>와 경향신문 장용석 차장의 <진실을 본 어머니의 눈물>, 서울신문 김휘만 기자의 <높을 것도 낮을 것도 없었네… 우리 집, 우리네 삶>, 세계일보 정현정 차장의 <가평에서 추억 하나… 별빛 동행>이 이름을 올렸다. 정현정 차장은 2년 연속으로 이 상을 받게 됐다.
    다음은 안주영 사진기자협회장(서울신문 부장)의 사진편집상 심사평.

    신문 제작에 있어서 사진과 편집은 불가원의 관계다. 사진기자의 의도대로 사진이 지면에 실렸을 때, 그리고 편집기자의 지면 구성 의도에 맞는 사진이 손에 쥐어졌을 때 이루어지는 합(合)은 그 시너지를 증폭시킨다. 제22회 올해의 사진편집상에 뽑힌 4편은 이러한 합이 잘 드러난 작품들이다.
    강원도민일보 안영옥 차장의 <되살아난 4월의 악몽, 동해안을 삼켰다>는 지난해 4월 발생한 강원도 화재 당시 전소된 폐차장의 모습을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을 1면에 광고 없이 꽉 채웠다. 강원도 화재하면 떠오르는 정형화된 이미지를 벗어난 과감한 사진 선택이었고, 특히 ‘동해안을 삼켰다’는 빨간색의 제목은 지면의 긴장도를 한층 배가시킨다.
    경향신문 장용석 차장의 <진실을 본 어머니의 눈물>은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숨진 청년 故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의 사진을 1면 중앙에 편집했다. 사진기자는 눈물을 흘리는 김미숙씨의 모습을 주변 여백과 함께 중앙에 놓는 구도 부분조명까지 사용해 피사체의 모습을 더욱 부각했다. 편집자는 이런 사진 의도에 걸맞은 편집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을 잘 보여주었다.
    서울신문 김휘만 기자의 <높을 것도 낮을 것도 없었네… 우리 집, 우리네 삶>은 하늘 아래 다양한 집들의 모습을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들을 포토다큐 지면에 담아냈다. 각양각색의 사진들을 대한민국에서 삶의 공간으로 대표되는 아파트의 모습처럼 층층 편집한 아이디어가 기발했다.
    세계일보 정현정 차장의 <가평에서 추억 하나… 별빛 동행>은 관광지 가평을 소개하는 지면이다. 가평 아침수목원 광장의 야경과 설악면 창고 건물의 벽화를 절묘하게 조화시켜 마치 콜라보 작품을 보는듯하다. 창의적 아이디어가 돋보인 작품이었다.


    사진기자 남편 옷에 밴 산불 냄새 잊히지 않아 / 강원도민일보 안영옥 차장

    그날이 벌써 아득합니다.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간이지만 매일 달라지는 뉴스와 일상의 빠른 유속에 떠밀려 동해안 산불의 기억은 저만치 멀어졌습니다. 되돌아보면 동해안 산불은 부담감에 안타까움까지 더해져 녹록지 않았던 편집이었습니다.
    편집 당시의 긴장감은 이제 사라졌지만 사진기자 남편의 옷에 낮게 엎드려 있던 깊고 어두운 산불의 냄새만은 잊히지 않습니다. 한편으로는 동해안 주민들이 느꼈을 산불의 고통이 저에게 영광으로 돌아온 것은 아닌지 마음 한구석 무겁기도 합니다. 수상소감이라는 과제가 던져졌을 때 실력보다는 기회가 좋았던 것은 아닌지 반문해보았습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문장에 기대, 주어지는 기사와 사진에 갇힌 채 고민 없는 지면을 내놓았던 지난 시간도 반성해봅니다. 수상을 기회삼아 동해안 산불 취재에 몸을 사리지 않았던 ‘현장의 기자’들을 생각합니다. 나의 편집이 그들만큼 열정적이었나 묻는다면 선뜻 그렇다 답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기사 없는 지면, 한 장의 사진과 한 줄의 제목으로 독자를 흔들어보자던 편집국장님, 그리고 카메라 렌즈 너머 산불과 치열하게 싸워 저에게 수상의 기쁨을 안겨준 남편에게 감사의 말 전합니다. ‘삶은 일필휘지가 아니라 작은 점들로 이뤄진 점묘화에 가깝다’는 그 누군가의 말처럼 앞으로도 하루하루 ‘편집’이라는 작은 점을 찍어나가겠습니다. 



    제가 받은 이 복은 원래 당신의 것이었습니다 / 경향신문 장용석 차장

    모든 것이 복이라는 말 밖에 더는 할 말이 없다.
    작년 이후 이달의 편집상부터 산업재해 지면에 이어 수년 만에 경향신문에서 사진기자협회에서 주는 ‘사진기자가 선정한 올해의 지면’으로 나의 지면이 뽑혔다는 말을 전해 듣고 “내가 복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소감을 쓰면서 산재에 스러진 고 김용균씨와 아들을 잃고 ‘21세기의 이소선’이 되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우연인지 아니면 인연인지. 내가 연이어 받은 상들 중 다수가 고 김용균씨 관련 지면들이다. 김용균씨의 안타까운 죽음이 던진 사회적 이슈를 등에 업고 내가 덕을 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면에 실린 김미숙 이사장의 사진을 처음 보았을 때, 마음이 ‘찡’하고 울렸었다. 그 울림만큼 크고 돋보이게 편집하지 못했다. 사진부 이준헌 기자에게 미안하고 또 고맙다.
    1면 사진 회의마다 ‘보는 눈 없는’ 내 판단을 존중해 주는 정지윤 사진부장, 이승규 편집부장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최병준 국장께도 감사의 맘을 글로 전한다. 어수선함이 좀 지나면, 고 김용균씨가 잠든 모란공원을 찾아 영전에 꽃 한 송이 바치고 싶다. 이 모든 복은 원래 당신의 것이었다고, 미안하고 염치없고 고맙다고….



    사진은 평화로웠지만 제목은 마냥 그럴 수 없었죠 / 서울신문 김휘만 기자

    포토다큐, 늘 부담이 되는 지면입니다. 어느 하나 쉬운 지면이 있겠냐마는… 사진만 놓기엔 성의가 없어 보일라. 섣부르게 꾸미다가는 사진을 망칠라. 개인적으로 좀 피하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이번엔 사진기자가 전국을 돌며 드론으로 각기 다른 우리들의 집을 찍어온 사진이었습니다. 올려다보기에도 벅찬 초고층 주상복합, 기와집과 초가집이 어울린 안동 하회마을, 진짜 블록 같은 형형색색의 레고마을, 신라 왕릉과 거주지가 어울린 마을. 하늘에서 내려다 본 집들은 다들 나름대로의 멋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늘에서 본 ‘집의 풍경’ 어디에도 집값 때문에 아등바등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평화로운 느낌을 그대로 지면에 담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멍하니 지면을 보고 있으니 ‘저런 집 가격은 얼마나 할까’ 하는 속물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쁜 제목을 쓰려 했던 계획을 바꿔 집값에 시달리는 개인적인 고충(?)을 담아 제목 한 줄 뽑았습니다.
    결국 좋은 사진에 숟가락만 올려서 받은 상. 좋은 사진을 찍은 박지환 기자와 뜻밖의 수상을 안겨준 사진부에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안 그래도 답답한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마스크까지 쓰고 고생하시는 편집부 선후배 모두 파이팅입니다.   



    갇혀있던 생각을 바꾸니 꿈꾸는 소녀가 떠올랐다 / 세계일보 정현정 차장

    매년 열리는 빛 축제. 예쁘지만 똑같은 구도의 사진들이 벌써 다른 신문에 한바닥을 차지했다. 똑같은 지면에 알레르기를 느끼는 편집쟁이에겐 최대 난관이다. 조급증이 난다.
    수십 장의 사진을 넘기고 넘기고 넘기다 눈에 딱 꽂힌 한 장. 밤사진이 아닌 파란 하늘 가득한 알록달록 벽화. “그래 빛축제에 밤에만 가란 법 있나” 생각을 바꾸니 꿈꾸는 소녀가 떠올랐다.
    미술기자의 힘을 빌려 벽화 사진에 예쁜 소녀를 그리고, 소녀의 흩날리는 검푸른 머리카락에 반짝이는 야경 사진을 합성해 보았다. 벽화와 소녀가 찰떡같이, 낮과 밤이 절묘하게 어울리며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스토리가 완성되었다. 제목은 최대한 심플하게 ‘별빛 동행’이라고 달았다.
    뜻밖에 건진 사진 덕분에 일사천리로 한 판을 해치웠다. 편집자에겐 정말 운 좋은 날이다. 발걸음도 머릿 속도 가볍게 집으로 총총…. 날마다 오늘만 같아라^^




    첨부파일 사진편집상 시상식.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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