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개선안 시뮬레이션 해보니
공정성 강화 ‘현미경 잣대’ 채택
각 항목별 최대 20점까지 부여
총점 100점 상한 가중치도 가능




‘공정’과 ‘변화’.
한국편집기자협회가 이달의 편집상 심사 개편안에 담아내려는 두 핵심 가치다. 심사 과정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5개 항목별 채점이라는 현미경 잣대를 채택한다. 1인 미디어 시대 신문편집의 역동적 변화를 가감 없이 반영하기 위해 현직 편집기자들이 예심 심사에 나선다. 편집 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편집기자들이 정교한 필터링으로 고전적 엄밀성과 생생한 현재성을 겸비한 지면들을 추리게 된다.

예심 심사위원단 구성 - 패기와 관록의 조화
현직 편집기자들로 예심 위원단을 꾸리되, 데스크급 기자나 경력이 충분하지 않은 기자는 제외할 방침이다. 협회는 한국편집상 수상 경력이 있는 10년차 이상 편집기자들을 예심위원으로 위촉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당초 젊은 기자들에게도 예심위원 위촉을 타진해 봤으나 “아직은 역부족” “부담스럽다”며 손사래치는 경우가 많았다. 각 신문사 편집부의 ‘허리’에 해당할 10년차 이상 한국편집상 수상자라면 패기와 관록을 모두 갖춰 예심위원의 자격에 부합한다는 게 중론이다. 협회는 총 16명 정도로 홀수달 팀(8명), 짝수달 팀(8명) 예심위원을 꾸리는 안을 검토 중이다. 8명 한 팀이 한 달씩 맞교대로 번갈아가며 4개 부문(부문별 2명) 예심 심사를 하게 된다.

5개 항목 평가 - ‘special’ ‘general’ 두 토끼 잡기
부문별 예심위원은 응모작 지면들을 5가지 평가항목(①적확성, ②독창성, ③제목·레이아웃의 조화, ④밸류판단·통찰력, ⑤영향력)에 따라 채점해 총점을 합산한다(표 참조). 각 평가항목별로 5점(미흡), 10점(보통), 15점(우수), 20점(탁월) 중 하나를 택해 점수를 매긴다. 20점 그 이상을 줘도 아깝지 않다는 판단일 때엔 21~30점 사이에서 가중치를 줄 수 있도록 했다(단, 한 지면 당 총점은 100점을 못 넘게 상한선을 둔다). 5개 평가항목 중 어느 한두 가지가 압도적으로 탁월해 수상감일 땐 가중치를 줘 총점을 수상권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실적으로 5개 항목 모두 고르게 뛰어난 경우는 드물기에 특정 항목에서 ‘special’한 지면도 수상작으로 발굴하려는 취지다. 아울러 특정 항목에서 아주 빼어나지는 않지만 3~5개 항목 골고루 양호한 점수를 받는 지면 역시 수상작 후보가 될 수 있도록 했다. 가중치를 못 받아도 ‘general’한 완성도가 훌륭해 총점이 높은 지면은 수상권으로 올라서게 된다.
시뮬레이션해보니 - “공정성 크게 강화된 듯”
제220회(2020년 1월) 이달의 편집상 응모작 98편을 대상으로 평가 시뮬레이션을 해 봤다. 10년차 이상 편집기자 8명이 참여했다. 직접 채점해 본 편집기자들의 중론은 “시간이 꽤 걸렸지만 공정성은 크게 강화된 듯하다”였다. 부문별 20~30여 편의 작품을 평가하는 데 30분~1시간 가량 걸렸다. 제목의 적확성이나 밸류판단·통찰력을 채점하려다보니 자연스레 기사까지 치밀하게 읽게 돼 평가의 엄정성을 높이는 결과가 나타났다. 부문별로 2명이 심사해 각 지면의 2인 점수를 합산함으로써 한 사람이 좌지우지하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었다. 부문별 4배수 후보작 4편씩을 추려보니 대체로 이번 실제 수상작이 포함됐다. 하지만 4개 부문 중 한 부문에서는 실제 수상작이 후보 4편 안에 들지 못하는 경우가 나오기도 했다. 기존 주된 수상작들처럼 독창성이 탁월한 지면들은 21~30점의 가중치를 받아 수상 후보권에 큰 무리 없이 안착하는 경우가 많았다.
막상 항목별로 세분화해 평가해보니 채점이 쉽지 않았다는 반응도 있었다. 협회는 향후 예심위원들에게 개편안 취지와 운영 방식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수 차례 시뮬레이션을 통해 매끄러운 심사가 되도록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아울러 제도 운영 과정에서 노출되는 문제점들을 보완해 회원 최대 다수가 지지할 공정 심사로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