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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상 수상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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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제25회 한국편집상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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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0-02-03 10: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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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20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 게 어렵다


    우수상/ 아주경제 최주흥 기자


    “운이 좋았습니다. 모두 도와주신 덕분입니다.”
    상 받았을 때의 단골 멘트, 부끄럽지만 예의상 하는 말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상을 타고 보니 이런 말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정말 운이 좋았으니 그런 거구나….
    숨은 고수는 셀 수 없을 만큼 많고, 그분들은 매일 멋진 작품을 쏟아냅니다. 사람마다 좋은 편집의 기준도 다릅니다. 누군가는 100개의 좋은 작품을 선보였음에도 주목을 받지 못하는 불운을 겪기도 합니다. 분명한 것은 편집기자의 지면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행운이고 감사해야 할 일이라는 겁니다.
    사실 ‘米묘하네’는 우연이 겹쳐 만들어낸 기적 같은 아이입니다. 그날따라 인사이터즈면에 15매 분량의 칼럼 한 개만 들어왔고, 시각물도 없었습니다. 그나마 칼럼이 통찰력 있는 명문이라 유난히 이해가 잘됐다는 데 위안을 삼았습니다. 필자가 머리를 쥐어짜며 쓴 글이니 만큼, 편집도 잘해야겠다는 열정이 솟구쳤습니다. 편집은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 게 어렵다는 말이 있죠.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여 여백을 만들고, 뭔가 나올 것 같은 희미한 희망을 부여잡으며 ‘米묘하네’란 제목을 짜냈습니다.
    인사이터즈를 총괄하시는 이상국 논설실장에게 들고 가니 “이거 텅텅 빈 거 보소.”라며 허허, 웃으셨습니다. 그리고 약 30분 뒤, 찌그러진 냄비가 새 냄비로 쫙 펴져 돌아왔습니다.
    지금도 얼떨떨합니다. 제목과 레이아웃이 왕왕 바뀌어서 돌아오는 게 일상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아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기대감이 커진 만큼 더 좋은 지면, 통찰력 있는 지면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앞섭니다. 어떤 면을 보완해야 신문을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을지, 그러면서도 팩트는 정확히 전달할 수 있을지. 이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이겠죠.
    한국편집상 수상 후 제 일상은 많이 바뀌기도, 바뀌지 않기도 했습니다. 회사에서 웃음이 많아졌고, 저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늘었다는 건 큰 변화입니다. 그러나 졸작과 무리수를 내놓아서 빨간펜이 죽죽 그어지는 일 만큼은 그대로입니다. 데스크의 한숨은 덤이고요. 그만큼 선후배님들께 배울 것이 넘쳐납니다.
    인사이터즈는 아주경제의 오피니언으로, 이상국 논설실장의 지휘 아래 정치, 사회, 경제, 역사 등 각 분야의 논설위원과 외부필자들이 꾸려가고 있습니다. 볼만한 글도, 편집도 이어지니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더 열심히 잘 뛰겠습니다.


    첨부파일 아주 최주흥 기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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