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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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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기사몰입 경험을 방해 않는 것, 그게 뉴스디자인의 핵심”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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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0-01-07 11: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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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363


    뉴욕타임스의 디지털퍼스트 전략은 최근 대단히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성공의 밑바탕에는 ‘구독’ 모델을 활용한 독자와의 접점을 최대한 확보를 하려는 노력이 깔려 있다. 함께 독자의 기사몰입 경험을 방해하지 않는 뉴스디자인 혁신도 있다. 결국 올드미디어든 뉴미디어든 아니면 넥스트미디어든 미디어의 답은 독자에게 있는 것 같다.  박상현 사단법인 코드의 미디어디렉터(전 메디아티 대표)를 만나 밀레니얼 세대의 뉴스소비 취향과 미디어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물어봤다.


    - 저널리즘 연구를 위해 뉴욕에 간다고 들었는데.
    2년 정도 가 있을 생각이다. 연구는 특별히 정해진 건 아니지만 한국의 뉴스 비즈니스에 관한 것이다. 미디어 시장이 워낙 빠르게 판이 바뀐다. 미국에서는 희망적인 시도들도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한국은 시장 규모가 작아서 인지 아직 새로운 실험들이 활발하지는 않은 것 같다. 
    - 미국에서 희망적인 시도들은 어떤 게 있나. 올드미디어들이 시도하고 있는 것인가.
    얼마 전에 책 하나를 번역했다. 저자는 뉴미디어에서 올드미디어로 갔다가 다시 뉴미디어로 옮겨가면서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미디어의 미래에 대한 통찰을 담은 책이다. 그 친구에게 앞으로 미디어 비즈니스 모델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나고 물었다. 그가 답하길 아직까지 검증된 모델은 ‘서브스크립션(구독)’ 밖에 없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가 디지털 서브스크립션 모델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구독 모델에 하나를 더한다면 멤버십이다. 오프라인 비즈니스 교육 등도 있지만 이미 다 해본 시도들이다.
    - 요즘 젊은 친구들이 뉴스를 잘 안 본다. 뉴스의 취향이 어디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나.
    놀라울 정도로 안 본다. 이유는 많이 있겠지만 안보는 것 자체를 뭐라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저처럼 70년대생들은 대학 다닐 때 뉴스를 본다는 건 쉬는 일이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지치면 나와 가지고 가끔씩 보는 일종의 ‘재미’였다. 하지만 요즘 친구들은 뉴스를 못 읽어서 스터디를 하는 경우도 많다. 취업을 해야 하니까. 뉴스가 재미가 아니라 공부인 것이다.
    - 그래서 미디어리터러시가 뜨는 건가?
    뉴스를 안 보는 이유는 슬프게도 이 친구들이 무식해서가 아니라 문법이 옛날 문법인데 올드한 글투를 이 친구들이 이해를 못한다. 말하자면 교회를 안다니는 사람이 성경을 보면 ‘왜 이런 식으로 내용이 전개되고 왜 이런 말이 나오지’ 하고 어려워하는 것과 같다. 2017년에 ‘뉴스를 보지 않는 이유’라는 주제로 20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답은 대하소설 10권짜리 중에 6권부터 시작하는 기분이라는 것이다. 어디서부터 읽어야 될지, 무슨 얘기를 하는지 감을 못 잡겠다고 했다. 그래도 취준생이기 때문에 뉴스를 본다고 했다. 취업 스터디모임에서 이번 학기에 꼭 알아야할 뉴스 주제를 가지고 와서 각자 발표를 한다고 했다.
    - 뉴스의 소비 행태가 많이 달라지는 듯하다.
    뉴스를 습관적으로 소비하던 시대는 끝났다. 소비할 때는 소비할 만한 유인이랑 충분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뉴스는 재미있어야 한다. 하나의 이야기로서 완결성이 있고 흥미롭고 이야기 구조를 갖춰야 한다. ‘조국이 무슨 말을 했다’ ‘황교안이 뭐라고 했고 나경원이 뭐라고 대답했다’는 식의 팩트 만을 가지고 사건이 연결이 되면 뉴스를 계속 보고 있는 사람은 그게 무슨 말인지 알지만 관심이 없는 사람은 이틀만 쉬면 그 기사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잘 알지 못한다. 맥락을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내가 재미있는 얘기하나 해줄게’ ‘조국의 사건에 대해서 딸의 이야기를 찾아서 설명해줄게’ 하고 이제까지 놓친 맥락의 이야기를 친절히 설명해주는 그런 식의 스토리텔링이 미국에서는 많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 FT는 기사 첫 단락에 뉴스의 배경 등을 알려주는 요약 글이 있다. 그런 스타일을 얘기하는 건가?
    뉴욕타임스는 기사를 시작하기 전에 이 기사가 왜 그런지, 기사 속 대상이 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뭐했던 사람인지 등을 거의 예외 없이 3문장 정도 이야기를 하고 시작이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뉴스 전개는 ‘자 당신 이야기를 알고 있지? 자 이어서’ 식이다. 
    - 뉴스의 맥락화가 올드미디어에선 많이 취약하다는 말인가.
    요즘 영어가 좀 되는 친구들은 ‘복스(Vox)’ 등을 본다. 우리말이 아니더라도 더 쉽다고 느껴진다고 한다. 여기에 문제가 있다는 거다. 
    - 스토리를 강화하는 뉴스 스타트업들이 있나.
    메디아티가 투자하는 스타트업 ‘뉴닉’이라는 곳이 있다. 최근 구독자 7만을 넘겼다. 뉴닉은 뉴스레터 기반 미디어다. 뉴스를 잘 안 읽는 20~30대에게 뉴스를 쉽게 설명해준다.  뉴닉 독자들에게 물어보면 신문의 문투가 싫어 안 읽는 친구들이 많다. 독도 기사가 나오면 최근 독도 얘기를 들어본 적도 없는데 갑자기 왜 나온 거지? 거기서 훈련하면 왜 안 되는 거지? 등등을 궁금해 한다는 것이다. 뉴닉은 그 배경과 맥락도 함께 분석해 설명해준다. 정치 기사도 당파성을 빼고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진보적인 20대도 보수적인 20대도 ‘여기선 내가 피곤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는 평가를 해준다. 뉴닉이 단기간에 회원을 꽤 많이 끌어 모은 이유다.
    - 밀레니얼 세대의 뉴스 소비방식은 어떤 특징들이 있는 것 같나.
    뉴스의 정의부터가 우선 다른 것 같다. 시작하는 미디어 스타트업들은 투자를 받기 위해 메디아티를 많이 찾아온다. 그들에게 ‘제일 중요한 뉴스가 뭐라고 생각하나’고 물어보면 3위 안에 동물권을 꼭 집어넣는다. 여의도 소식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다. 하루에 일어난 일을 경중을 따져 정치·경제·사회·문화 순서대로 카테고리화 하는 것이 올드미디어의 편집실에 남아있다면 이 친구들의 콘텐츠들은 오늘 하루의 관심사, 오늘의 생활을 중심으로 중요한 게 만들어진다. 뉴스는 카톡 유튜브 등은 자신들에게 들어오는 모든 정보들 중에 하나일 뿐이다. 뉴스룸에서 정리해준 뉴스들을 다 캐치업 하고 시간 있으면 다른 관심사를 찾아보는 구조가 아닌 것이다.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것은 가짜뉴스가 재미있기 때문이다. 팩트 만을 다루는 진짜뉴스도 재미를 줄 방법은 있지만 찾지 않는다. 가짜뉴스들은 음모론만큼 재미가 있다. 그래서 가짜뉴스들한테 진짜뉴스가 밀리고 있다고 본다. ‘하나의 흥미로운 이야기로 나한테 전달되지 않으면 본능적으로 관심을 갖지 않게 되는 것’ 이것이 밀레니얼 세대가 뉴스를 소비하는 특징 중 하나인 것 같다.
    - 유튜브가 뉴스 유통채널 파워를 키우고 있다.
    유튜브가 포털의 검색창을 대신하고 있다. 미국선 상품 검색할 때 아마존부터 한다. 아마존부터 검색하는 이유는 살 때는 결국 아마존에서 살 것이기 때문에 아마존부터 검색한다. 유튜브도 그렇다. 검색할 때는 ‘어차피 난 동영상으로 알고 싶을 것이기’ 때문에 유튜브를 먼저 검색하는 것이다.
    - 제목 밑에 설명을 다는 부분은 신문이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FT도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용어 풀이나 주석을 활용한다.
    뉴스미디어의 UI부분을 많이 분석 했었다. 뉴욕타임스든 쿼츠든 모든 매체들의 UI디자인 특징은 독자들이 텍스트 몰입 경험을 방해하지 않는데 핵심이 있다. 독자의 눈이 이동할 때 주변에 방해되는 요소를 넣지 말라는 거다. 앞서가는 미디어들은 그런 경향이 점점 강화되고 있다. 요즘 뉴욕타임스 보면 그냥 깨끗하게 기사만 쭉 나온다. 이런 디자인 흐름은 언젠가 한국에도 도입이 될 것이라고 본다. 
    - 신문·방송을 올드미디어라고 하고 허핑턴포스트·버즈피드 등을 뉴미디어라 한다면 다음에 올 넥스트미디어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글쎄. 올드미디어가 환골탈태할 수도 있다. 매체들이 독자와의 접점을 확보하지 못하면 결국엔 지는 싸움이다. 플랫폼에 올라타서는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것은 이제 서구미디어에서는 상식이 된 것 같다. 만일 저커버그가 변심하면 페이스북을 주로 활용했던 미디어들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허핑턴포스트와 버즈피드가 그랬던 것처럼. 올드미디어든 뉴미디어든 넥스트미디어든 독자와의 접점을 어떤 식으로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 그러고 보니 페이스북이 지고 인스타그램이 대세가 됐던데.
    페이스북은 바이럴을 일으키는 플랫폼인 반면 인스타그램은 바이럴이 일어나지 않는 매체다. 20대들이 페이스북보다 인스타를 더 좋아하는 건 관계의 폐쇄성 때문이다. 깊이 있고 분석적인 기사가 페이스북에서 통했다면 인스타에선 개인적이고 분석적이지 않는 기사가 인기를 끈다.
    - 독자와의 접점을 확보하는 방법들은.
    뉴스레터를 보내는 것도 좋고 블룸버그처럼 고가의 고급정보를 파는 방식도 좋다. 만일 블룸버그가 자체 터미널이 아닌 야후나 구글 같은 플랫폼에 올라탈 생각을 했으면 그만한 수익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뉴스레터든 신문이든 유료 구독 루트를 구축하면 그 다음부터는 많은 것들을 실험할 수 있다. 
    - 뉴스레터 모델이 왜 다시 뜨고 있나.
    독자 접점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이메일은 죽지 않았다. 세계적으로 더스킴, 엑시오스 등 이메일 뉴스레터 비즈니스가 붐을 이루고 있다. 그 현상을 분석해 봤더니 조직의 리더 중에 95% 이상이 뉴스를 이메일로, 뉴스레터로 소비를 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시간을 내서 체크하지 않아도 되고 신문이 오기를 기다릴  필요도 없고 페이스북 ‘눈치’를 볼 필요도 없어 좋다고 한다. 뉴스레터는 독자의 접점을 온전하게 다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것은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 다만 기술은 계속 발전한다. 지금 모델이 계속 간다는 보장이 없다. 심지어 엑시오스도 뉴스레터를 보내는 방식을 바꾸어버렸다. 이메일 뉴스 열면 오늘 중요한 것 순서로 1, 2, 3, 4, 5로 나왔는데 지금은 브레이킹 뉴스 하나 크게 나오고 다섯줄로 요약정리하고 더 읽고 싶으면 웹사이트로 이동해서 보게 한다. 독자들의 취향이 뭔가 바뀌었으니 새롭게 실험을 하는 것 같다. 결국은 새로운 방법 찾았다고 해도 3년 뒤도 똑같이 성공할 거라 장담 못한다. 버즈피드도 화제가 됐다가 내려왔다. 모든 매체가 무한 실험을 하지 않으면 바로 도태된다. 30년 이상 가는 모델을 만들겠다? 그런 세상은 지났다.


    박상현 사단법인 코드 미디어디렉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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