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한국편집기자협회(협회장 김선호)는 제218회 이달의 편집상 수상작으로 종합부문 경향신문 장용석 차장의 <풀지 못한 의문사의 30년 빈칸, 인권·정의·기억·진실로 채우다> 등 4편을 선정했다. 각 부문별로 ∆경제·사회부문 중도일보 박새롬 기자의 <저를 써주세요> ∆문화·스포츠부문 경남신문 강희정 차장의 <쪽빛이 마음에 들었다, 쪽물을 마음에 들였다> ∆피처부문 한국일보 윤은정 기자의 <겉은 다른데, 속은 붕어빵>이 경쟁 후보작을 제치고 수상작에 올랐다.
장용석 차장의 <풀지 못한 의문사…> 수상작은 한눈에 꽂히는 제목보다는 지면 구성에 흡인력이 있다. 기사는 가족, 친구, 동료의 의문사 진상 규명에 매진하고 있는 세 사람을 다룬 내용이다. 세월이 지나도 풀리지 않는 의문사는 지면의 빈 칸과 닮아 있다. 공권력에 의해 의문의 죽음을 당한 피해자 55명의 사진을 무심한 듯 배치한 뒤 나머지 빈 칸을 제목으로 채워 넣었다. 지면을 보고 있으면 그 빈 칸을 채워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든다. 장 차장은 “내 지면이 진실을 찾는 일에 작은 틈이라도 메우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새롬 기자의 <저를 써주세요>는 경제면을 마법처럼 풀어 낸 작품이다. 고객의 자산을 마술 부리 듯 불려주는 10가지 빛깔 모자(오픈 뱅킹)들이 마술사 앞에서 경쟁하듯 “저를 써주세요”라고 속삭이고 있는 환상을 불러 일으킨다. 박 기자는 “지레 짐작으로 이미지를 떠올려 설레발 쳤던 게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했다.
강희정 차장의 <쪽빛…>은 쪽빛 물들인 옷감 사이로 환한 얼굴을 내민 사진이 단번에 시선을 끈다. 쪽빛 색깔을 입힌 제목과 마음에 ‘들었다’ / (물)‘들였다’는 서술어 입맛이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은정 기자의 <...속은 붕어빵>은 겉은 전국 각지 명물빵인데 ‘앙꼬’는 하나같이 붕어빵이라는 이야기를 담은 지면이다. ‘붕어빵’은 그 자체로 맛을 떠올리기도 하지만 다 똑같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한다.  ‘속은’이란 표현은 빵 속 내용물을 얘기하는 것이지만 먹는 이에게 당신은 ‘속은’ 것, 속고 있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처럼 읽히기도 한다.
10월 15일~11월 14일자 지면을 대상으로 한 218회 편집상에는 27개 회원사 103개 작품이 출품됐다. 심사위원단이 각 분야별 후보작 2편씩을 압축한 뒤 회원사 투표를 통해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 4분기(216, 217, 218회) 이달의 편집상 시상식은 12월 하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