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윤여광의 편집인사이드



 

과거의 뉴스 편집이 선배에서 후배로 대물림되는 신문사 전통과 도제식 교육, 그리고 개개인의 직관에 의존한 수직적 시스템이었다면 뉴미디어의 발달과 함께 전략과 내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수평적 시스템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수용자와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그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충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과제까지 안게 되었다. 이렇게 수용자와 커뮤니케이션 합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뉴스 편집에도 스토리텔링 기법이 필요하고, 스토리텔링을 만드는 전략적 요소는 콘셉트(concept), 콘텐츠(contents), 컬처(culture) 등 3C로 요약될 수 있다. 스토리텔링의 3C는 뉴스 편집의 정체성을 만들고, 유지하고, 차별화하는 데 유용하다.

콘셉트(concept)는 전략이다.
콘셉트는 한마디로 ‘뉴스 편집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이다. 한 꼭지의 기사, 한 개의 지면, 그리고 전체 페이지네이션에 적용되는 개념으로서 ‘어떻게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일관성과 통일성 있게 스토리를 만들 것인가’ 방향을 잡는 것이 콘셉트이다.
큰 틀에서 신문 편집 콘셉트는 신문사의 정체성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편집부서나 편집국 차원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발행 형태가 석간이냐 조간이냐, 신문사의 이데올로기가 진보냐 보수냐, 판매가 배달 중심(가정이나 상가)이냐 가판이냐, 주 독자층이 누구냐에 따라 콘셉트는 다르게 적용된다.
편집 실무 차원에서는 페이지네이션과 연관이 있다. 예를 들면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을 때 이 뉴스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1위를 차지한 BTS에 초점을 맞춰 문화면이나 연예면에 배치할 것인가? 아니면 문화산업 측면으로 접근해서 경제-산업면에 실을 것인가? 또는 K-POP 시스템을 집중 분석해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줄 것인가 등 기사의 방향과 편집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로 제시될 수 있다.
그리고 편집 콘셉트는 미디어의 변화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BTS가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다는 속보는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퍼져나갔을 것이다. 그렇다면 ‘길게는 하루 늦게 전달되는 신문은 어떤 스토리로 수용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이 콘셉트이다. 콘셉트의 기본은 독창성을 통한 차별화이다. 기존 지면과 다르고 경쟁 신문과 완전히 구별짓기를 해야만 수용자들에게 차별화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이렇듯 콘셉트는 뉴스 편집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설정되어야 한다. 즉, 뉴스 정책(news policy)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콘셉트가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헤드라인과 디자인 정책(design policy)도 달라질 수 있다. 콘셉트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미디어 시장 조사와 미디어 트렌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하며, 수용자 알권리 충족이라는 저널리즘 본질과 광고주 욕구 충족이라는 비즈니스 전략에도 맞춰야 한다. 콘셉트는 ‘나(공급자)’를 알고 ‘상대(수용자)’를 연구해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서 미디어 시장의 변화에 흔들림 없이 대처할 수 있는 대응력을 갖게 하며, 나아가 미디어 트렌드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도 있게 해준다.
신문사 전체의 콘셉트가 있는가 하면 그날 그날의 편집에도 콘셉트가 있어야 한다. 어떤 이슈를 어느 지면에 어느 정도의 크기로 배치할 것이며 각 지면의 일관성과 통일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편집국(편집 부서) 차원의 콘셉트가 필요하다. 최종적으로는 편집기자 개개인이 한 개 지면을 어떠한 콘셉트로 구성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다음 호에 ‘스토리텔링(storytelling) 편집의 3C➋: 콘텐츠(contents)는 영혼이다’로 이어집니다.   스포츠조선 콘텐츠본부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