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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상 수상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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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제211, 212, 213회 이달의 편집상 수상소감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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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9-10-01 10: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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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84

     지난 6월 24일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클럽에서 열린 제211·212·213회 이달의 편집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상패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뱡향으로 중앙일보 김호준 부장, 경남신문 강지현 차장, 매일신문 박진규 기자, 세계일보 이대용 기자, 전자신문 정승준 기자, 경향신문 유미정 기자, 광주일보 유제관 부장, 전자신문 박새롬 기자, 강원도민일보 안영옥 차장, 한국일보 윤은정 기자, 경인일보 김영준 차장, 중앙일보 임윤규 차장.


    211회

    희망 안겨준 ‘빛바랜 흑백사진’

    경인일보 김영준 차장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너무 쉽게 찍는 요즘. 흑백사진은 그저 필터를 이용해서 분위기 잡거나 밋밋한 사진에 멋을 더하는 정도로만 여겨진다. 빛바랜 흑백사진처럼 우리 주변에 있던 사진관들이 많이 사라져 아쉬운 가운데 최근 ‘뉴트로 열풍’과 맞물려 흑백사진을 찍어주는 사진관이 인기를 모은다는 소식이 반가웠다. 모처럼 만난 말랑말랑한 기사 앞에서 나태해진 편집기자의 ‘욕심’도 함께 되살아났다.
    하지만 연필에 힘을 주고 눌러 쓰다 보면 글자가 너무 진하게 나오거나 연필심이 부러지기 마련.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자연스레 될 일도 잘 안 된다. ‘흑백사진’이라는 주제에 맞춰 취재부서는 과감히 관련 사진을 흑백으로 전송했다. 이런 취재부서의 의도를 생각해서 되도록 ‘말장난’은 피하고 감성적인 느낌을 더하고 싶었다. 이번 수상은 힘을 빼려고 그나마 노력한 제목이 칭찬을 받은 것 같아서 감사하다. 예전에 누군가 내게 편집은 최고점보다 평균점수를 높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다시 한 번 어깨에 힘을 빼고 고개를 숙이게 된다. 주변에서 늘 이해와 배려로 애써주시는 선·후배 모두에게 ‘덕분이라고’ 감사의 말을 덧붙이고 싶다.


    편집의 바다서 ‘낚시’하는 이유

    경남신문 강지현 차장

    저는 한 달에 한 번 ‘이달의 편집상’이라는 바다에서 낚시를 합니다. (작품의) 컨디션이 좋건 나쁘건 일단 던지고 봅니다. 월척(수상)이 걸려들기를 기대하면서요. 하지만 낚시질이 어디 제 맘 같답니까? 월척은커녕 잔챙이도 못 낚고 빈손(후보작 탈락)일 때가 훠~~~얼씬 많습니다.(심지어 작년엔 1년 내내 빈손이었다지요.ㅠㅠ) 하지만 이 낚시란 게 중독성이 있어 자꾸 하게 됩니다. 허탕치고 돌아갈 때의 허탈감과 강한 입질(최종 후보작)에도 낚아올리지 못했을 때의 실망감은, 돌아서면 잊혀지더군요.(머리가 나빠 다행입니다;;)
    다른 팀에서 연달아 대어를 낚아올릴 때면, 이제 그만 낚시를 접어야 하나 고민도 했습니다. 한때는 연장 탓도 했고요. 남들이 잡아올리는 물고기는 늘 크고 화려해 보였으니까요. 난 왜 이렇게 지지리 운도 없을까, 궁시렁거린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알게 됐습니다. 그 운이란 것도 실력이 있어야 따라온다는 사실을. 저는 운이 없었던 게 아니라 능력이 부족했던 겁니다.
    이번처럼 월척을 잡았을 때의 손맛은 잊을 수가 없지요. 안타깝게도, 헛물 켜는 일이 더 많은 이 허망한 낚시질을 멈출 수가 없군요. 이왕 이렇게 된 거 계속해 보겠습니다. 또 낚시하러 오겠습니다.


    ‘극한편집’으로 행운을 맛보다

    세계일보 이대용 기자

    지금까지 이런 ‘행운’은 없었다. 요가·필라테스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고 1600만 명이 봤다는 영화 ‘극한직업’도 보지 못했는데 이 재료들을 통해 상을 받게 됐으니 말이다.
    당연히 피플면을 짤 것이라 생각하고 출근한 금요일. 예상과 다르게 토요스토리면을 맡게 됐다. 오후에 출근한 터라 마음은 급한데 내 머릿속처럼 지면도 새하얀 상태로 멈춰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이날 ‘일일 간지 데스크(?)’를 맡은 정현정 선배의 조언으로 방향을 잡고 판을 짤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한 달 뒤면 세계일보 편집부에서 생활한 지 3년이 된다. 많이 부족하지만 믿고 지켜봐 주시는 부장, 내 제목 때문에 고생하시는 사회·간지 데스크, 항상 많은 가르침을 주시는 선배들, 유일무이한 일 잘하는 후배, 그리고 멋진 그래픽을 ‘뚝딱’ 만들어 준 권기현 기자와 미술팀 선배들께 감사드린다.
    다음엔 이달의 편집상이 아닌 회원 동정에 좋은 소식을 올려 축하받을 일을 만들어야겠다. 모두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길….


    공감 담으니 지면 더 선명해져

    한국일보 윤은정 기자

    대정전은 딱 그 정도였다. 그들은 엄청난 혼란 속에서 살고 있지만 내겐 벌어지지 않을 ‘국외’ 일. 인플레부터 대정전 사태까지 긴 시간 뉴스를 접하다 보니 어느새 타성에 젖었던 것 같다. 그러다 거리 끝 희미한 불빛에 의지해 어둠 속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깨달았다. 그동안 내가 그들의 고통과 두려움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것을. 비단 베네수엘라뿐 아니다. 나는 그동안 수많은 사건·사고에 공감하지 못한 채, 기계적으로 일했을지도 모른다.
    지면에 낮과 밤, 평온함과 혼란을 대조해 불안감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독자 90% 이상은 이 기사를 온라인에서 접했을 것이다. 지면에 담은 여러 의미를 고스란히 전달받지 못했다는 의미다. 그런 점에서 ‘나 스스로 유통에 적극 신경 썼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뉴스를 대하는 태도와 독자에 접근하는 태도를 되돌아보게 한 지면이었다. 오늘부터 나는 사회를 좀 더 따뜻하게 바라보고, 독자가 사회를 곱씹어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 길 위에서 절 이끌어 주시는 지관식 부장, 대팔스님께 감사 인사드린다.


    212회

    함께 머리 맞대니 술술 협업의 빛나는 승리

    중앙일보 임윤규 차장

    “어떻게 이런 짓을…. 이 살인범이 우리 아파트에 살았으면 우리도 당했을 거 아니야.”
    4월 17일 잠에서 막 깬 내게 집사람이 건넨 말이다. 집사람을 소름 돋게 한 건 다름 아닌 그날 새벽 진주에서 일어난 ‘안인득 무차별 살인사건’ 이었다.
    안인득은 이웃이다. 악마로 변한 이웃. 그런데 주민들의 신고와 민원에도 참사를 막지 못했던 대한민국 시스템. 이게 이 사건의 핵심이었다. 이혁찬 에디터의 데스킹을 거쳐 ‘이웃집 괴물, 7번 막을 기회 있었다’는 제목이 나왔다.
    “안인득이 한 달 전 위층 모녀집을 해코지하는 CCTV 영상, 화질이 안 좋긴 하지만 1면 사진으로 꾸려보자” 조주환 국장, 이혁찬 에디터, 장동환 데스크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김호준 디자인 데스크가 3장의 CCTV 사진을 1단씩 작게 쓰면서 여백을 주는 레이아웃을 했다. 사진만으로는 상황 설명이 안 돼 사진 제목을 별도로 달았다. OK 였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함께 만들면 좋은 지면이 나오는 것 같다. 중앙일보의 강점인 편집과 디자인 기자가 사진 선정부터 레이아웃까지 머리를 맞대는 협업 시스템이 빛났던 지면이다. 모든 선후배들께 감사드린다.


    동해안 주민들의 상처·아픔 오롯이 전하고 싶었을 따름

    강원도민일보 안영옥 차장

    ‘입술에 앉았던 물집이 아물어간다. 혀는 자꾸만 상처를 맛보려 한다’ 좋아하는 시인의 말입니다. 어쩌면 매번 출품을 하고 실망을 하면서도 자꾸만 상처를 맛보려 했던 건 편집에 대한 애증 때문이었을까요. 스스로 ‘출품 거절’을 다짐하면서도 또 애착 가는 지면이 나오면 ‘출품 거절 일시 중단’을 외치는 저를 종종 마주합니다. 이번 수상으로 입술에 오랜 시간 앉아있던 물집이 깨끗하게 아물었습니다. 
    동해안 주민들이 느꼈을 산불과 지진의 고통이 다른 방식으로 저의 영광이 된 것 같아 오롯이  좋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화마로 입은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지켜봐 왔던 터라 작은 지진도 큰 흔들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제목에 감정을 담지 말아야 한다는 말은 어디로 사라진 지 오래였습니다. 주민들의 심정이자 곧 제 심정이었던 제목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에 조금은 가닿은 것이 아닌가 짐작해 봅니다.
    이제 마음의 짐은 살짝 밀어놓고 조금은 기뻐해 보겠습니다. 마냥 응원만 받을 수 없는 어중된 연차임에도 국장님의 무심한듯한 격려의 말이 힘이 됐습니다. 늦깎이 수상에 참으로 기뻐해 주신 선후배님들도 감사합니다. 지치지 않게 토닥이며 묵묵히 기다려준 선배이자 남편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스알못’ 편집자로 6개월 이제 스포츠 좀 압니다

    경향신문 유미정 기자

    “하고 싶은 면? 스포츠만 아니면 괜찮을 것 같아”
    언제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지난해 어느날, 한 후배에게 이렇게 ‘입방정’을 떨고 며칠 지나지 않아 스포츠면 편집 담당자가 됐습니다.
    세상에는 수 많은 ‘알못’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스알못’계의 선봉에 선 제가 스포츠면이라니… 마음 속으로 ‘망했다’를 수십번은 외쳤습니다. 세상에 스포츠 종목은 왜 이렇게 많은가요. 종목마다 넘쳐나는 용어들은 또 왜 이렇게나 많은가요.
    그렇게 ‘맨땅에 헤딩’ 정신으로 편집을 한 지 반년. 이제는 스알못에서 조금 벗어나 ‘스좀알’(스포츠를 조금은 알게 된 정도?)은 되는 것 같습니다. 헤딩도 자꾸 하다보니 적응이 되는지 스포츠와 더 담을 쌓기 전에 스포츠면 편집 기회를 갖게 된 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번에 상을 받게 된 ‘승격 보다 품격’ 기사의 주인공인 리즈라는 축구팀은 과거 EPL에서 뛰던 ‘리즈 시절’ 재연을 꿈꾸는 잉글랜드 2부리그 팀입니다. 팀은 이번에 ‘리즈 갱신’에 실패했지만 다음 시즌에 당연히 또 도전하겠지요. 도전의 품위를 보여준 그들처럼 저도 편집의 ‘리즈 시절’을 꿈꿔봅니다. 마지막으로 개떡 같이 던져도 찰떡처럼 받아주시는 스포츠데스크께 감사드리며 경향신문 편집부 선후배 모두에 ‘파이팅’을 보냅니다.


    ‘커밍아웃’이 준 賞福 오늘은 합방해야 할까요?

    매일신문 박진규 기자

    혹시 각방을 쓰시나요? 아니 옆방에 사시나요? 본의 아니게 제목에 커밍아웃을 하고 말았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야? 이 낯부끄러운 지면이 이달의 편집상을? 그러고 보니 요즘 필요에 의해서 각방을 쓰는 부부가 늘고 있기는 하다던데… 혹시 심사위원님, 간사님들 공감을 한 건 아니시죠? 어쨌든 감사하게도 상을 준다니 고마운 마음으로 받겠습니다.늘 제목을 달면서 어떻게 하면 독자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한다. ‘각방’이라는 어딘지 모를 부정적 단어를 휴대전화 속 아내의 연락처 명칭인 ‘옆방여자’의 ‘옆방’으로 바꿨다. 또 최근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예능 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의 타이틀 패러디. 드디어 모두의 눈에 착착 붙는 ‘공감 제목’이 완성됐다.
    지면이 세상에 나온 뒤 선후배들 사이에서 좋은 표현, 제목이었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편집국 내 4월 기자상을 받았다. 둘째 아이에게 내 방을 뺏긴 처지를 예쁘게 포장한 것일 뿐인데 격한 공감이라니… 세상살이 모두 비슷한가 보다.
    내 처지를 팔아 얻은 상복, 이제 마지막으로 고민이 하나 생겼다. 아~ 이걸 아내와 가족에게 어떻게 자랑하고 포장해야 할까? 얼른 휴대전화를 꺼내 연락처 속 ‘옆방여자’를 ‘내반쪽♥’으로 바꿨다. 이제 우리 가족의 공감을 이끌어낼 달콤한 무언가가 필요한 시간이다.


    213회

    “5월은 광주 아닙니까”   거부 못할 그 한마디 덕분

    광주일보 유제관 부장

    지난 달 협회에서 전화가 왔다. 협회보에 실을 ‘좌충우돌 편집일기’를 써 달라는 원고청탁이었다. 완강하게 사양했는데 거부할 수 없는 한 마디가 들려왔다. “5월은 광주 아닙니까?” 매일신문, 인천일보, 강원도민일보의 ‘편집일기’를 흥미롭게 읽어 ‘언젠가는 광주일보 차례가 오겠구나.’ 생각 했는데 의외로 빨리 왔다. 그래. 어차피 한 번은 쓸 거라면 ‘5·18 편집일기’를 쓰는 것도 괜찮겠다.
    올해도 5·18 관련 뉴스가 많았다. 전두환 광주재판, 한국당 의원들의 망언, 5·18 시나리오와  집단발포 때 전두환이 광주에 있었다는 증언 등이 쏟아졌다.
    5·18 관련 왜곡과 망언이 계속되는 건 39년이 지난 지금도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5·18 편집’은 진상규명위 출범과 역사왜곡 방지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협회보에 17일자 ‘못 밝힌 진실… 못 끊은 왜곡’과 23일자 ‘가슴에 확인사살 얼굴엔 살인미소’ 2개 면의 제작 과정을 담았는데 17일자 편집으로 수상을 하게 됐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편집이었지만 전국의 동료 편집기자들이 좋게 봐준 것 같다. 이번 수상은 전적으로 협회보 덕분이다.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백조 같은 지면 뿌듯한데 물밑 발버둥은 참 애처롭다

    경남신문 이지혜 기자

    “선배님, 오늘 기사가 ‘언택트 서비스’에 대한 건데요. 이게 어쩌고 어쩌고…” 디지털라이프 첫 신고식인 후배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다. 곧 “이거 편집이 될까요?” 라며 머뭇거리는 후배에게 단호하게 (또 멋있게) 외친다. “이제 됐어. 지금부터는 오로지 내 몫이야! 내가 알아서 한다!” 계속 멋있으면 좋았으련만 내내 썼다 지웠다 그림을 넣었다 뺐다 끙끙거렸다. 고백하자면 전날부터 디지털라이프 짤 생각에 잠을 설쳤고 아마추어처럼 편집하는 꿈까지 꿨다. 그날의 나를 떠올리자면 내 넓은 이마 정중앙에 ‘나 혼자 (쥐어) 짠다’라는 제목을 써 붙여도 좋겠다. 호수 위 백조처럼 결과물은 그럴싸 한데 그걸 해내려고 발버둥 치는 나는 참 애처롭다. 하지만 괜찮다. 열심히 버둥 댄 결과물이 나름 뿌듯했고 이렇게 상까지 안겨줬으니. 새하얀 백조 같은 지면을 펼쳐 놓고 더 열심히 버둥거리고 더 열심히 (쥐어) 짜야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늘 새롭고 짜릿한 기사를 써주는 뉴미디어부 기자들, 격려를 아끼지 않고 늘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편집부 선후배님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엄마의 삶보다 이지혜의 삶을 살도록 해주는 가족에게 가장 큰 공을 돌리고 싶다.

    둘중 하나라도… 바랐는데 뜻밖에 두 작품 모두 수상

    광주일보 유제관 부장

    얼마만이냐. 축구를 보면서 이렇게 가슴 뛰어 본 경험이. 이강인은 확실히 매력이 있었다. 박지성의 부지런함도, 손흥민의 날카로움도 채워주지 못한 아쉬움. 그 공간을 이강인이 메워주었다. 마르세유 턴은 지단 같고, 마법 같은 패스는 사비 같고, 창의적인 플레이는 이니에스타 같고, 경기를 지배할 땐 메시 같았다. 불면의 밤을 보내고 출근하면 또 축구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 속에서도 고민한다. ‘제목은 어떻게 뽑을까?’ 편집기자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이강인은 출정식 때부터 “목표는 우승”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그리고 준결승전에서 재치 있는 패스 하나로 한국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2강 引’이냐 ‘2강 in’이냐. 2개의 제목을 놓고 하루 종일 고민하다 마감 직전에 결정했다.
    치과 치료를 받고 마취가 풀리지 않은 얼얼한 상태에서 ‘편집상의 귀재’ 매일신문 남한서 차장의 톡을 받았다. ‘광주일보는 후보에 2개나 올랐네요.’ 둘 중 하나라도 되면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뜻밖에 두 개 모두 ‘덜컥’ 선정되었다. 사람 마음이란 게 참 묘해서 한편으론 기쁘다가 다른 한편으론 당황스럽기도 하다. 하루 3, 4개 지면을 편집하며 동고동락하는 편집부원들에게 영광을 바친다.


    어벤져스 떠올렸던 그래픽 “난해한데요” 현실 깨우친 일침

    전자신문 정승준 기자

    어벤져스에 꽂혀있던 그 즈음.
    희토류를 검색해보니 광물 가루가 나오는 것을 보고 타노스의 핑거스냅이 떠올랐다. 모든 것들이 가루로 변하는 그 순간이 뇌리를 스쳤다. 지금 생각하면 유치하지만 그땐 꽤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래픽 기자에게 가져가 타노스 건틀렛이 어떻고 저떻고 설명했던 기억이 있다. 시진핑 결정 한 번에 세계 희토류 절반 이상이 사라진다는 머릿속 설정도 있었더랬다. 한참 설명하던 와중에 그래픽 기자의 한마디… “난해한데요”
    지면 구현 완성도는 둘째치더라도 어벤져스 영화를 모두가 다 알까? 라는 근본적인 물음이었다. 생각해보니 주변에 마블 모르는 사람은 없으니 ‘괜찮다’ 했다가도 조금 연령대를 높여보면 ‘그렇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에 얼른 생각을 고쳐먹었다.
    그러고 나서 차안으로 생각했던 디자인과 제목으로 상을 탔으니 내 아이디어가 정말 너무 갔음이 증명된 순간이다.
    부끄러운 기억이라기보다 함께 일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부족한 것은 채워주고 괜찮은 지면은 더 좋은 지면으로 바꾸는 협업의 힘을 되새김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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