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제52회 편집기자 배구대회·가족운동회


설마 내가? 모든 회원을 제치고 경품 1등을 차지한 중부일보 장환순(왼쪽) 기자가 김선호 협회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편집기자협회 배구대회는 만남의 장이다. “그동안 잘 지냈니?” 타 사 동료와의 조우, 같은 회사 가족들 간의 반가운 상견례, 옛 친정 식구들과의 재회…. 이런 만남들이 지난 6월 15일 초여름 햇볕이 따사로이 내리쬐던 동국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점점이 이어졌다. 실력(림보, 팔씨름, 계주)으로 아니면 운(경품)으로 보너스 선물을 챙긴 참가자들은 더욱 기분 좋은 하루였다.


준비운동하다가… 기분 좋은 만남

배구대회 시작을 위해 참가자들이 모두 운동장으로 모인 자리, 사회자의 진행에 맞춰 준비운동을 시작한다. 타사 사람들과 2인 1조로 짝을 이루며 몸을 풀라는 말에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같이 근무한 후배와 뜻밖에 만남, 반가운 마음에 간단한 안부에서부터 호구조사까지 단시간에 이뤄진다. 서로 등을 기대고 스킨십을 하면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아이는 몇인지 쉴 새 없이 이야기를 이어간다. 서로가 바쁜 일상 때문에 제대로 연락도 못했는데 배구대회 덕분에 선후배들과의 인연이 지속될 수 있어서 기쁘다.


두구두구두구… 경품 1등 주인공은

올해도 제법 쏠쏠한 경품이 많았는데. 모두가 본부석에 올 때마다 “내거야”라며 쓰다듬고 간 물건이 있었으니. 바로 120만원 상당의 S사의 그란데 건조기. 경품 추첨이 끝으로 진행될수록 각 간사들은 간절한 눈으로 건조기에 집중. 드디어 1등 추첨. 심장 쫄깃하게 내 이름만 불러주기를 바라는데. 두구두구두구. 당첨자가 호명되자 저 멀리서 환호가 터졌다. 주인공은 중부일보 장환순 기자. 중부일보 막내인 장 기자는 체육부에서 근무하다가 올해 편집부로 들어와 첫 참가한 배구대회에서 대박을 쳤다. 장 기자는 “전혀 기대 못하고 있었다. 이름이 안 나와서 그냥 집에 가려고 했는데, 1등이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편집기자협회가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예비 아빠 “제눈엔 아이들만 보여요”

만날 사무실에서 보던 얼굴들을 주말에 보면 기분이 새롭다. 준비해 온 음식과 돗자리를 펴고 있으니 소풍 온 느낌이 난다. 뛰어노는 아이들이 눈에 띈다. 원래 이렇게 애들이 많았나. 그러고 보니 한쪽에 이동식 놀이터도 있었네. 아이들이 줄 서서 장난감을 받아가는 모습도 보인다. 예전에는 몰랐던 일이다. 이제 아빠가 되려니 그러나 보다. 나중에 나도 내 아이를 데리고 오는 날이 오겠지.


작년엔 훌라후프, 올해는 림보 챔피언

림보경기에서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접전이 펼쳐졌다. 대기록들이 쏟아졌다. 어린이부 우승은 허지온 어린이(매일경제 허서윤 차장 자녀 초3)가 차지했다. 높이 75㎝까지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지만 70㎝부터 경쟁자들이 전부 탈락, 허지온 어린이만 혼자 가뿐하게 통과했다. 앞으로 꿈이 뭐냐는 말에 “없어요”라는 쿨~한 대답이 돌아왔다. 고양이를 좋아한다는 허지온 어린이는 우승선물 대신 쥐를 달라고 간곡히 요청해 경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여자부 경기에선 압도적 기량차이로 한국경제 조영선 기자가 우승을 차지했다. 경쟁자들이 높이를 낮추려 신발까지 벗으며 분전했지만 모두 75㎝에서 탈락, 조영선 기자 혼자만이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70㎝를 가볍게 넘어 60㎝까지 성공했다. 남다른 운동신경을 발휘한 조영선 기자는 “작년에 훌라후프 1등에 이어 올해 림보도 1등 먹어 기쁘다”며 “내년에도 종목에 상관없이 여기자 개인 경기에서 우승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