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대회 이모저모


 "엄마 챔피언 먹었다" 머니투데이 이혜미 기자가 3전2선승 팔씨름대회 결승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매 승부마다 흥미진진 팔씨름 대회

여자 팔씨름대회에서 재미있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서울신문 홍혜정 차장과 조선일보 성지현 기자는 마치 정지화면처럼 어느 한 쪽으로 1도 기울지 않는 막상막하 승부를 펼쳐 재대결을 했다. 하지만 두 번째 대결도 무승부. 결국 가위바위보로 승자를 결정해 성 기자가 부전승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무서운 고교생도 있었다. 연합뉴스 성재은 차장의 딸인 문선우(17·체육꿈나무) 양은 30대 센 언니들과의 시합에서 두 차례나 나뭇가지 꺾어버리듯 가뿐한 승리를 거둬 지켜보던 사람들의 두 눈을 휘둥그레지게 했다. 문 양은 3차전에서 전자신문 정혜영 기자에게 아쉽게 패배. 
양 갈래 머리에 몸뻬 바지를 입고 등장한 ‘패셔니스타’ 서울신문 전준영 기자는 중앙일보 김유민 기자를 맞아 격전을 예고했으나 시작과 동시에 팔이 넘어가며 대회 최단 시간패를 기록.
결승전에서는 힘과 힘이 맞붙었다. 숱한 여 장사들을 누르고 올라온 머니투데이 이혜미 기자와 디지털타임스 김효순 차장이 등장하자 전운이 감돌았다. 하지만 영혼까지 힘을 끌어 모아 쓴 이혜미 기자의 싱거운 승리. 사회자가 급하게 3전 2선승제에 왼손 대결을 제안했지만, 역시나 승자는 바뀌지 않았다.
이혜미 기자는 “내가 이렇게 힘 센 줄은 몰랐다. 아이들 앞에서 힘을 자랑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상품으로 받은 스마트 베개를 베고 오늘은 꿀잠자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림보의 추억, 야속한 사춘기 딸

배구대회가 가족운동회와 함께 병행하면서 시작했던 첫해에 어린이 림보 부분에서 우승한 딸, 올해도 어김없이 림보 경기가 펼쳐졌지만 까칠해진 딸은 지난해부터 배구대회에 불참, 가까이에서 펼쳐지는 림보대회를 보면서 유연한 딸의 재능에 감탄하고 선물로 받아온 백화점 상품권에 뿌듯했던 마음은 이제 추억으로 간직할 수밖에... 집으로 돌아와 초대 챔피언에게 림보 경기에 대한 소식을 전하자 하는 말 “지금은 몸이 굳어서 그때만큼 못해” 13살짜리가 하기에는 너무 구차한 변명이 아닐까.


“우리도 2강in” 지옥훈련의 결말은

16강에 오른 한 회원사는 U-20 월드컵 대표 팀처럼 기적을 만들어보자며 의기투합. 모두가 이강인이 된 듯 땡볕에서도 맹훈련을 하며 필승을 다짐했는데. 의욕이 너무 앞섰던 것일까. 대회 전, 공 한 번 만져보지 못했던 회원들이 갑작스럽게 진행된 지옥훈련에 탈수 현상을 호소하기도. 설상가상 시합을 알리는 호명에 선수들은 휴식도 제대로 갖지 못한 채 시합에 나갔는데. 결과는 완패.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주저앉은 선수들은 ‘지옥훈련 하다가 지옥을 맛봤다’며 허탈한 웃음. 


식은땀 간사 미소 되찾은 까닭은

배구대회의 꽃 ‘경품추첨’.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 모인 간사들 중 경향신문 김용배 간사의 표정이 유독 좋지 않아. 여러 회원사의 간사들이 경품을 전달하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니던 중 경향의 이름만 호명되지 않고 있던 것. 김 간사는 “이러다 욕 먹겠습니다”며 식구들이 모인 천막 쪽을 힐끔 쳐다보기도. 연방 한숨을 쉬던 김 간사가 웃음을 되찾은 건 중반부 이후. 한 번 물꼬를 트자 경향의 이름이 줄줄이 호명됐고, 경품을 받은 한 회원은 “이게 다 간사님 덕” 이라는 덕담까지 건네 김 간사의 입이 귀에 걸렸다는 후문.


눈이 빠져라… 대박 꿈꿨지만 쪽박

5월에서 6월로 미뤄진 행사 덕분에(?) 참가자가 저조한 한 신문사. 캠핑용 의자 3개와 돗자리 하나, 작은 아이스박스 하나만으로도 모두가 먹고 마시기가 충분했던 조촐한 인원만이 참석했다. 배구는 일찌감치 포기했고 눈이 빠지게 경품 추첨 시간만을 기다렸다.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 경품 추첨 시간, 초반 한사람씩 호명될 때까지만 해도 마음은 여유로웠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자잘한 경품보다 남들도 부러워할만한 대박 경품에 대한 기대가 컸다. 마지막까지 당첨자 호명에 귀 기울였지만 결과는 빈손… 대박의 행운은 언제 찾아올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