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동서남북 중 서쪽에 첫 깃발
 전북일보 윤홍현 원정대장 등
 탐험꾼 5명 뱃길 따라 222km
“꾼들과 함께한 55주년 이정표
 이보다 완벽할 순 없었다"

백령도 뉴스원정대가 천연기념물 392호로 지정된 콩돌해안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전북일보 윤홍현 원정대장, 중부일보 김중겸 차장, 경인일보 김동철 차장, 장주석 기자, 안광열 차장.

 

“한반도의 동서남북 최극단을 정복하고 오자” 한국편집기자협회 55주년을 맞아 추진하고 있는 ‘NEWS 원정대’가 첫발을 내디뎠다. 동서남북 중 서쪽, 백령도다. 전북일보 윤홍현 원정대장을 비롯한 5명의 백령도 원정대는 지난 5월 17일부터 이틀간 1박 2일 일정을 마치고 백령도에서 복귀했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는 백령도 원정대는 출발 일주일 전부터 컨디션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인 끝에 목표했던 미션을 모두 수행하는 저력을 보였다.


#쉽지 않았던 출발
인천항에서 뱃길 따라 222km. 꼬박 4시간을 넘게 배를 타고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섬. 그래서였을까. 백령도 원정대는 구성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물리적인 거리가 가장 큰 문제였지만, 백령도라는 섬이 가진 매력이 덜 알려진 탓에 생긴 심리적인 거리 또한 장벽이었다. 예상보다 저조한 참여율로 진전이 없던 백령도 원정대에 ‘꾼’들이 등장, 활력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원정대 참여를 신청한 태생부터 ‘탐험꾼’ 전북일보 윤홍현 차장을 필두로 경기지역 회원들이 하나 둘 가세했다. 경인일보의 ‘재주꾼’ 김동철 차장과, 성실한 ‘일꾼’ 장주석 기자가 원정대에 합류한데 이어 구수한 입담과 재치로 얼마 전 결혼에 골인한 중부일보의 ‘나무꾼’ 김중겸 차장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살림꾼’ 격인 총무는 경인일보 안광열 차장이 맡기로 했다. 인천지역 회원들도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인천에 거주하는 시민은 특히 뱃삯 80% 할인이라는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이들의 참여가 더욱 반가웠지만, 일정을 조율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합류 직전 아쉽게 무산됐다.


#알찬 여정의 원동력 ‘단체채팅방’
백령도 원정대원 중 백령도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문제는 ‘정보’였다. 해병대 면회객들이 주로 찾는 백령도는 일반인이 그렇게 많이 찾는 곳은 아니다. 그만큼 섬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었고 군사지역이 대부분인 곳이라 지도에 명확하게 표기된 곳이 드물었다.
다 같이 모이기 어려웠던 원정대는 단체채팅방을 적극 활용했다. 맛집, 가볼만 한 명소, 숙소 등의 정보가 채팅방에 쌓이기 시작했고 멀미 예방법 등의 유용한 정보도 공유했다. 면회객들이 남긴 포스팅도 꼼꼼하게 살펴보며 백령도 원정의 밑그림을 함께 그렸다. 귀여운 이모티콘으로 채팅방에 활력을 불어넣은 장주석 원정대원. “인천은 내게 제2의 고향”이라고 운을 뗀 그는 “백령도는 냉면, 천안함 정도가 생각나는 먼 섬이었다. 알고 있는 게 많이 없어 걱정이었는데 대원들과 정보를 주고 받다보니 눈 감고도 섬을 그릴 정도가 됐다”며 단체채팅방의 유용함을 강조했다.
“신분증 안 챙기면 배 못 탑니다” 백 번 말해도 부족한 이 중요한 정보. 원정대원들은 출발 전날까지도 유의 사항을 체크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긍정의 힘이 만든 즐거운 시간
4시간 30분. 백령도에 배가 닿기 까지 걸린 시간이다. 비행기를 타고 동남아시아를 가고도 남았을 시간. 원정대의 일정은 시작부터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아침 배를 타기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졸음과 싸워야 했고, 배에 오르는 순간부터 울렁거리는 멀미를 이겨내야 했다. 내비게이션 없는 렌터카를 타고 길을 잘못 찾아가기도 했고, 생각지도 못했던 급경사 코스에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고통을 느끼기도 했다.
자칫 ‘고행’으로 기억됐을 여정. 백령도 원정대는 ‘긍정의 힘’으로 이를 이겨냈다. 모든 일정은 서두르거나 늘어짐 없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누구 하나 짜증내거나 불평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렇다고 ‘예스맨’들만 모인 것도 아니었다. 저마다 신사적인 방식으로 의견을 표출하고 별다른 이견 없이 접점을 찾아나갔다. 여정 내내 길잡이 역할을 한 김동철 대원은 “어디를 갈 것인 가보다 ‘누구와 함께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 시간이었다”며 “뒤이어 출발할 뉴스원정대 백두산, 마라도, 독도팀도 멋진 추억을 많이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