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본문 크기 10.2 → 10.8포인트로
“글줄 넓어져 눈의 피로도 줄어”


중앙일보 지면이 시원시원해졌다. 중앙은 지난 3월 18일자부터 본문 서체를 10.2포인트에서 10.8포인트로 키웠다. 1년 8개월 만의 서체 크기 조정이다.
중앙의 이번 변화는 신문의 독자층 연령대가 점점 높아지며 발생한 요구를 반영한 결과다. 지면이 밝고 읽기 편한 신문을 만들자는 것이다. 서체 크기 조정에는 디지털의 영향도 있었다. 디지털 환경에서는 독자들이 고딕 서체를 원하는 대로 키워서 볼 수 있는데, 신문 서체를 보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 게 현실이다. 때문에 젊은 20대에서조차 신문 서체가 너무 작다는 의견이 많았다.
중앙은 본문 서체 확대 프로젝트가 결정된 뒤 여러 사이즈의 서체를 테스트했다. 다양한 연령대의 선호도를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10.8포인트 크기가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여줬고, 이 사이즈가 템플릿 적용에 가장 적합한 크기라는 결론을 얻게 됐다.
중앙일보는 ABC 타입별로 기사량이 정해진 템플릿을 활용해 지면을 제작하고 있다. 10.8포인트는 템플릿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독자에게 간결한 호흡으로 기사를 읽게 해주는 적정 크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내부적으로 기사량에 대한 혼돈을 최소화하는 크기로 분석됐다.
서체 프로젝트팀은 10.8포인트 활자 크기를 정한 뒤 자간과 어간 값의 조절, 글줄 행간 미세조정 테스트를 거쳐 현재의 본문 서체를 완성했다.
서체 확대에 대한 내부 평가는 긍정적인 편이다. 서체 설문에 참여한 한 기자는 “중앙의 본문 서체는 원래 글자 안의 속공간이 넓은 데, 활자를 확대하니 실제 크기보다 더 커 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글줄이 넓어져 눈의 피로가 줄어드니 활자를 막힘없이 읽을 수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정근영 중앙일보 디자인개발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