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진안 정기총회 이모저모


▲ 마이산의 절경 암봉·숫봉보다 인기 끈 안마봉
마이산은 685m의 암마이봉, 680m의 숫마이봉의 봉우리가 아름다워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특히 탑사는 이갑용이라는 처사가 쌓은 80여 개의 돌탑 덕분에 독특하고 신기한 풍경으로 유명하다. ‘천국의 계단(?)’을 지나 탑사에 도착한 회원들. 삼삼오오 모여 기념사진을 찍는데 열중하더니 모두 온데 간 데 없이 사라졌는데. 다들 탑사 아래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서 ‘안마봉’을 손에 하나씩 쥐고 어깨를 두드리는데 열중했다고. 2000원 더 비싸지만 가벼운 편백나무 ‘안마봉’이 가장 인기였다는 후문.


▲ 진안 홍삼빌 202호 도난 사건의 진실은
사건은 2019년 3월 9일 오전 9시에 일어났다. 202호 객실에는 총 3명의 투숙객이 있었는데 전날 벗어 놓은 최 기자의 양말이 사라지고 말았다. 사라진 ‘게스’ 양말이 없으면 맨발로 서울을 가야 하는 상황의 최 기자는 방을 샅샅이 찾아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당연히 같은 방을 쓰고 있는 동료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데 우연히도 김 차장도 그날 같은 게스 양말을 신고 왔다고 증언했다. 그리고 김 차장은 양말이 자신의 것이 맞다는 것을 입증이라도 하는 듯 냄새를 맡았다. 그 모습을 본 최 기자는 모든 걸 포기하고 맨발로 나가려는 순간 김 차장의 외투에서 똑같은 게스 양말이 나왔다. 최 기자 “왜 남의 양말 냄새를 맡아요?”


▲ 정우성, 이동욱, 이기우가 한방에 떴다?
저녁 식사 후 숙소에 따로 빌린 큰 방에서 2차를 할 때, 조용히 자기 방을 열어 조촐히 술잔을 기울인 회원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301호에 묵은 박충훈(아시아경제), 백유진(머니투데이), 박준영(경인일보) 기자. 방 주인들은 102호 남기자 셋과 210호 여기자 둘을 초대해 자리를 마련했다.
유난히 큰 키에 미남들이 많았던 이 방에서, 가장 눈길을 끈 사람은 박충훈 기자. 박 기자는 배우 정우성과 이동욱 그리고 이기우를 적절히 교묘하게 섞은 외모에, 남녀 가리지 않는 친절한 매너로 대구에서 온 두 여기자를 사로잡았다. 얼굴로는 빠지지 않는다는 매일신문 이무주 기자가 외모 배틀에 가세하면서 잠깐 동안 신경전을 펼치기도. 하지만 ‘대구 꽃미남’인 이 기자도 박 기자의 정우성을 닮은 외모를 이길 수는 없었다고.


▲ 천근만근 1시간 트레킹… 마이산 샘물이 꿀맛
진안 하면 역시 두 봉우리 쫑긋 솟아오른 마이산의 고장. 한 시간여 계속된 트레킹 후 기다리고 있던 곳은 기묘한 돌탑들이 가득한 탑사. 안으로 더 들어가니 샘물 하나가 나왔다. 섬진강 500리길 시작을 알리는 샘이었다. 갈증이 심했던 일행들은 시원한 섬진강물 한 잔씩 들이키며 산행을 마쳤는데. 끝끝내 대구 모 신문 남 모 차장은 거절했다는 후문.


▲ 두 손 가득한 귀갓길… 어쩔 수 없이 “택시~”
손님을 빈손으로 돌려보내지 않는 아름다운 풍습이 남아있는 전북지회.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회가 있는 만큼 단합된 모습으로 총회의 준비에서부터 많은 도움을 줬다. 특히 협회가 준비한 기념품을 압도하는 엄청난 크기의 따뜻한 마음(?)을 받아든 회원들의 얼굴엔 미소가 한가득. 그런데 기쁨도 잠시. 서울로 올라와 ‘마음’을 받아든 회원들. 두 손 가득 버거운 무게에 다들 “택시~~”를 외칠 수밖에 없었다고. 


▲ ‘버블~버블’ 홍삼스파, 찌든 피로까지 훌훌
홍삼이 유명한 진안. 특히 마이산 아래 위치한 홍삼스파는 꼭 들려야 하는 나들이객의 필수 코스. 래시가드로 중무장하고 입장한 회원들 팔찌에 적힌 다양한 체험코스를 예약하기 위해 동분서주. 뜨끈한 탕속에서 몸을 불린 회원들. 바닥에서 차오르는 따뜻한 거품을 이용하여 마사지 하며 즐기는 홍삼버블탕에서 웃음꽃을 피웠는데. 거품이 범벅 된 회원들의 모습은 마치 버블 세탁기 속의 빨랫감 같았다고.


▲ 도착 날 홍삼향 가득, 가는 날 알코올향 진동
서울에서 모여 출발한 회원들. 한차례 휴게소를 거쳐 3시간 만에 총회가 열리는 숙소에 도착. 방 배정을 위해 로비에 모인 회원들은 코끝에 진동하는 진한 홍삼향을 맡으며 진안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실감. 숙소 내부 어디를 가도 곁에 머무는 홍삼향에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느낌은 덤. 치열했던 총회를 마치고 새벽까지 진행된 뜨거웠던 단합의 시간. 그 여파 때문인지 아침에 눈을 뜬 회원들은 모두 익숙한 냄새를 맡았다고. 각자의 방은 물론 숙소 가득 알코올향이 진동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