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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스마트폰 세대는 어떻게 보헤미안 랩소디에 빠졌나 [박춘원의 포노사피엔스]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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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9-04-01 09: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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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238

    12월 17일 현재 보헤미안 랩소디 관객이 800만명을 넘어섰다는 뉴스를 봤다. 이런 추세면 1000만명 돌파도 가능하다고 한다. 영국의 전설적 록 밴드 퀸의 주옥 같은 명곡들이 나오고 문제의 인물인 프레디 머큐리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보니 꽤 흥행 할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지만 800만 돌파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성적인 것 같다.
    이 영화가 한국 개봉 음악영화 중 역대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은 물론 세계적으로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도 괄목할 만한 흥행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해 여러 분석들이 있다. 한국의 흥행 돌풍 원인은 나같이 퀸을 추억하는 50~60대 아재 팬은 물론, 퀸이라는 밴드를 들어 본 적도 없을 20~30대가 몰려든 현상 때문이라고 한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수록된 명반 A Night at the Opera가 발매된 1975년부터 전설로 남은 85년 웸블리 스타디움 Live Aid 공연까지 퀸의 전성기이던 그 때, 태어나지도 않은 20~30대가 어떤 이유로 그렇게 많이 몰려 들었을까?
    여러 평론가들이 그 이유를 나름의 시각으로 설명한다. 어떤 평론가는 한국인에게 내재한 대동 문화에서 그 이유를 찾고 또 다른 평론가는 영웅서사에서 찾는다. 그 외에도 중년은 추억에 젖어서, 청년층은 자아 찾기에 매료된 것이 이유라는 분석도 있는 등 참으로 흥행 돌풍만큼이나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물론 다 나름대로 설명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뭔가 2%쯤 부족 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뭔가 더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20~30대가 그런 애매 모호하고 추상적 이유로 움직이는 세대가 아닌데 싶어서.
    그러다가 보헤미안 랩소디에 스마트폰 세대인 한국 포노사피엔스의 문화 소비 특질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영화 문법이 내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플리”, “전짝시”로 불리우는 인기 절정의 웹 드라마가 있다. 연플리, 전짝시는 “연애 플레이 리스트”, “전지적 짝사랑 시점”의 준말로서 10여분 내외의 짧은 분량으로 제작되어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되는, 기존의 공중파 드라마와는 완전히 다른 포맷의 드라마다. 서희정 박사가 운영하는 ‘서 박사의 뒤풀이 TV’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이 두 드라마를 비교 분석한 내용이 있어서 보다가 오 이거야 하는 생각이 든 부분이 있었다. 서 박사가 전짝시 특징을 설명하는 중 전짝시 스토리텔링은 아주 작은 에피소드들의 모음집 형태를 취하고 있고 각 상황마다 딱 하나의 감정선을 콕 건드려 공감을 자아내는 기법을 구사하는데, 요게 딱 젊은 층 취향에 제대로 들어 맞는다는 거다.
    다시 말해, 전짝시의 경우 포노사피엔스들의 동영상 콘텐츠 소비 패턴과 기막히게 부합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 지난 칼럼에서 언급 했다시피 포노사피엔스들은 이동간 짧게 모바일로 동영상을 소비하는 이른바 스낵컬처라는 문화 소비 패턴을 지니고 있다. 전짝시는 이러한 스낵컬처의 영상 문법에 완전 부합하는 포맷이라 할 수 있고 이것이 인기몰이의 큰 이유로 볼 수 있겠다.
    그런데 이게 보헤미안 랩소디와 무슨 상관이 있냐고요?
    물론 보헤미안 랩소디는 스낵컬처 최적화를 목표로 제작된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보헤미안 랩소디 전체는 사실 아주 작은 에피소드들의 연속이다. 긴 호흡으로 따라가며 전체 스토리를 이해해야 할 내용은 거의 없다. 한곡 한곡의 탄생과 관련된 작은 에피소드들과 달콤 비련의 양성애 사랑 얘기를 두 축으로 스피드 있게 진행되면서 중간 중간 배치한 콘서트 장면 등 지루함이 뭐야? 하게 만드는 전개. 그리고 퀸의 라이브 콘서트 장에 있는듯 한 느낌을 그대로 안겨주는 맨 마지막 20분에 걸친 86년 Live Aid의 완벽한 재연. 퀸을 전혀 모르는 20~30대 층이라 할지라도 영화를 보는 내내 지겨울 틈이 없고, 내 얘기 같고, 즐겁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는데  어떻게 바이럴이 안 일어나겠는가. 결국 전짝시처럼 보헤미안 랩소디는 한국의 포노사피엔스들에게 먹힐만한 요소를 다 갖춘 영화라 할 수 있겠다 싶다
    아재들의 추억선을 제대로 건드려 주고 20~30대들에게는 그들에게 딱 들어맞는 영상 문법으로 다가간 것. 그것이 이 영화가 포노사피엔스와 아재 모두에게 제대로 먹힌 이유 아닐까?
    그나저나 흥행 이유가 무엇이건 상관없이 떼창관으로 다시 한번 보러 가야겠다.
    We will we will Rock You. Rock spirit forever. 가즈아~ Head banging.


    위즈메타 CTO 겸 한국외대 대학원 겸임교수

    첨부파일 박춘원 교수.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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