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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상 수상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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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제24회 한국편집상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18-11-29 11: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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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7

    딸은 내 제목과 다른 세상서 살기를


    [최우수상] 조선일보 정재원 차장

    강호엔 강자(强者)가 참으로 많다. 이 글을 쓰기 이틀 전, 밤 12시부터 새벽 3시 30분까지 편집부 노래방 야유회가 있었다. 한밤 홍대 한복판에 뉴스 편집팀, 디자인 편집팀, 씨앤에디터팀, 조판팀 30여명이 모였다. 범(汎) 편집부 노래방 회합은 초유의 일이었다. 일에 치여 시들할 줄 알았던 사람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들의 방전되지 않는 체력에 한 번 놀라고, 그들의 노래실력에 두 번 놀랐다. 펜 버리고 마이크 쥐니 아이유, 김건모, BTS가 따로 없었다, 심지어 프레디 머큐리까지 등장! 그들의 쟁쟁한 노래 대전(大戰)을 보며 뜬금없게도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 30여명 모인 노래방에서도 이리 강자가 많은데, 방방곡곡 내로라하는 1000여명 편집자의 틈바구니 속에서 한국편집상을 받는다는 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가.
    ‘1만 시간의 법칙’이란 말이 있다. 열심히 1만 시간을 투자한다면 자기 분야에서 일가(一家)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론과 현실은 다르다 했던가. 나는 편집기자 생활한 지 4만 시간이 넘는다. 법칙대로라면 일가가 아니라 4가(四家)를 이루고도 남을 시간이다. 하지만 현실의 나는 매일 미로 속을 헤매고 있다. “대체 몇 시간을 더 투자해야하나” 머리를 뜯는다. 한국편집상은 내게 상이 아닌 ‘채찍’이다. 
    나는 진심으로 내 제목이 틀린 사회가 오길 바란다. 사실 ‘강남을 때렸는데, 지방이 쓰러졌다’는 올해 1월 제목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연말인 지금도 유효한 제목이 돼 버렸다. 이뿐 아니다. 일자리 참사, 중소기업 비명, 치솟는 물가, 무너지는 제조업... 답답한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 내가 다는 제목은 왜 다 이런 것인지. 제목이 잘못 된 건가, 사회가 잘못된 건가.
    오늘도 네 살배기 딸을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출근했다. 내 딸은 내가 다는 제목과 다른 세상에서 살기를 기도한다. 내가 다는 제목과 다른 세상을 만들고 싶어서 나는 오늘도 제목을 단다.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없다. 

    첨부파일 정재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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