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2018 한국편집상 대상 수상작으로 경향신문 정덕균 차장의 <역사를 바꾼 세기의 대화…오늘 한반도 냉전 끝낼까>가 선정됐다. 사단법인 한국편집기자협회(협회장 김선호)는 지난 11월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제24회 한국편집상 시상식’을 열고 수상자 8명에게 상패와 상금을 전달했다.
올해 한국편집상은 대상을 차지한 정덕균 차장 외에 전자신문 박미옥 기자의 <심기 불편한 날>과 조선일보 정재원 차장의 <강남을 때렸는데, 지방이 쓰러졌다>가 최우수상으로 뽑혔다. 경인일보 장주석 기자의 <울리지 않은 종, 공시생 울렸다>, 동아일보 김남준 차장의 <생애 가장 뜨거웠던 하루>, 디지털타임스 안경식 기자의 <멸종위기 1급 ‘한국인’>, 부산일보 김희돈 차장의 <버스 CCTV, ‘내부자 비리’는 못 봤다>, 중앙일보 이경순 차장의 <“그 나이엔 원래 아파요” 의사의 말이 더 아픈 노인들> 5편은 우수상으로 선정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수상자와 회사 선후배, 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해 축하와 기쁨을 함께 나눴다. 김선호 회장은 대상 수상자에게 상패와 상금 300만원을 최우수상 2명에게는 각 150만원의 상금과 상패를, 우수상 5명에게는 각 50만원의 상금과 상패를 전달했다.
대상을 수상한 정덕균 경향신문 차장은 “편집을 하면서 강박된 옳음과 과잉된 감성을 경계하자며 곱씹지만 그럼에도 자기 오류에 빠지거나 타협하는 매너리즘에 내몰리기도 한다”며 “한국편집상 수상은 내게 죽비로 와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는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공동입장을 시작으로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 등 유독 평화 관련 이슈가 많았다. 대상 수상작인 <역사를 바꾼 세기의 대화…오늘 한반도 냉전 끝낼까>는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중국 마오쩌둥과 미국 닉슨, 소련 고르바초프와 미국 레이건의 만남. 시기는 다르지만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꾼 사건을 통해 김정은과 트럼프의 만남도 기대를 갖게 만드는 편집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정재원 조선일보 차장의 <강남을 때렸는데, 지방이 쓰러졌다>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꼬집고 있다. 서울 강남을 겨냥한 부동산정책이 되레 강남 집값을 올리고 지방 부동산시장만 얼어 붙게 만든 것을 제대로 짚었다는 평이다.
정재원 차장은 “오늘도 네 살배기 딸을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출근했는데 내 딸은 내가 다는 제목과 다른 세상에서 살기를 기도한다”며 “한국편집상은 내게 상이 아닌 채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최우수상 수상자인 박미옥 전자신문 기자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나무 심는 날이라는 의미를 잃어가는 식목일을 다룬 지면으로 회원들의 평가를 받았다. 수상작인 <심기 불편한 날>은 나무를 심기 불편하다와 나무의 심기(心氣)가 불편하다는 중의적 의미를 표현하고 있다.
박미옥 기자는 “임펙트 있는 제목과 레이아웃을 요구하는 지면이라 맡을 때마다 어깨가 무거웠다”며 “하지만 이번 수상으로 스스로에게 약간의 자신감을 북돋아준 것같아 고맙다”고 밝혔다.
한국편집상은 한 해 신문 편집을 총결산하는 상으로 1994년 제정해 24회째를 맞고 있다. 올해 한국편집상에는 ‘이달의 편집상’ 수상작 50편을 포함해 230여편이 응모했다. 지난 10월 23일 심사위원단의 1차 심사를 거쳐 후보작 8편을 선정했고 이후 52개 회원사 회원을 대상으로 전수 투표를 진행해 득표수에 따라 상격을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