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2018 간사 세미나 토론 미션 협회 55주년 슬로건 및 행사 아이디어


‘더워 D조’팀 55주년 슬로건
 편집 장점 부각할 온라인 행사
‘AI와 편집기자’ 세미나 열자


2018 간사세미나에서 가장 열정적이었고 화합적이었던 ‘더워D조’의 55주년 슬로건은 ‘55eda(SSeda, 쎄다!)’ 이다.
2019년 협회 창립 55주년을 맞아 회원들이 더 힘차고 감각적인 편집으로 시대를 선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슈퍼 스트롱 편집기자협회(Super Strong EDitor Association)’를 영어 이니셜로 표현했다. 55라는 숫자를 대문자 ‘SS’ 혹은 ‘쌍시옷(ㅆ)’으로 활용한다는 아이디어를 담았다.
55주년 행사 아이디어는 팀원 8명이 서로 독창적인 제안을 내놓으며 치열한 격론을 펼쳤다. 그 결과 세 가지 정도로 추렸다.
1. 편집기자 홍보 온라인 이벤트 하자
그동안 편집기자는 주로 지면을 담당하는 부서의 기자로 직종의 의미가 한정돼 있었다. 그래서 온라인에서의 활동을 알게 모르게 조금 경원시한 면이 있다. 55주년을 맞으며 온라인에서의 활동을 좀더 넓히는 행사를 진행했으면 한다.
편집기자들이 ‘이슈를 제목과 레이아웃을 통해 표현하는 전문가’ 라는 장점을 온라인을 통해 널리 알리자. “편집기자의 이런 점이 대단해”라는 점을 네티즌에게 각인시키자는 것이다. 요즘 네티즌은 특별한 스킬을 가진 전문가를 ‘리스펙트’ 한다. 구두 광내는 사람이나 글씨 잘 쓰는 사람도 유튜브 활동을 할 정도다. 네티즌은 남다른 ‘능력자’에 열광한다.
협회에서 페이스북 페이지를 새로 오픈하고 ‘이달의 편집상’과 ‘한국편집상’ 수상작을 게재해 보는 건 어떨까. 혹은 몇 개의 재치있는 제목을 제시하고 ‘네티즌이 선정한 오늘의 편집상’을 뽑도록 하는 건 어떨까? 페이스북에 그날의 이슈를 소개하고 네티즌이 그에 걸맞은 제목을 댓글로 달면 각사의 편집기자들이 번갈아 가며 심사를 맡아 상품을 주는 이벤트도 좋겠다.
온라인에서의 소통과 비판 기능을 강화하는 목소리도 적극적으로 내보자. 자극적인 온라인 기사 제목을 보면서도 신문의 편집기자들이 거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거나 순화하려는 노력을 한 적이 드물었던 것 같다. 왜냐면 ‘남의 마당’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신문의 얼굴을 맡은 우리가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게다가 이런 건 온라인 신문과 관련한 단체보다 편집기자협회 정도의 권위와 실력을 갖춘 곳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편집기자협회가 선정한 50가지 좋은(혹은 나쁜) 제목’ 같은 발표를 보도자료화 해서 널리 알리는 것도 협회 위상 강화에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더불어 좋은 지면에 대해 알리려는 노력도 해야 한다. 지면에 실려 이달의 편집상을 받는 제목이 상당히 기발하고 의미가 깊었는데도 불구하고 네티즌에겐 그다지 안 알려져서 아쉬웠던 적이 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재기발랄한 제목을 게재해서 네티즌에게 ‘짤방’으로 쓰게 하는 등의 바이럴 활동을 진행하는 것도 55주년을 맞아 도전해봄직 하다.
2. ‘인공지능과 편집’ 세미나 열자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춰 국내의 인공지능 연구소와 협력해 ‘인공지능과 편집’에 관한 세미나를 열었으면 좋겠다.
인공지능이 소설까지 쓰는 세상이다. 제목이나 레이아웃, 그리고 편집의 방향 설정까지, 나중에는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의 손을 빌리게 되지 않을까. 인공지능이 과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편집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실 현재의 신문 제작환경 역시 컴퓨터에 많은 것을 의지하고 있다. 탬플릿 편집이 대표적인 예다. 최근 ‘노동의 미래’라는 책을 읽었는데 소수의 전문가만 남고 나머지는 인간이 할 일을 기계가 대체한다고 했다. 미래에는 인간 데스크만 남고 부원들은 인공지능이 대체하지 않을까(웃음). 좀 섬뜩한 상상이다. 모르고 당하지 말고 알고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3. ‘신문 만들어 보기’ 행사 열자
예전에는 가족, 학급, 마을 신문 만들기 같은 것을 많이 했다. 학교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지면계획을 짜고 취재, 편집을 했던 즐거운 기억도 있다.
최근 레트로 열풍이 한바탕 불었는데, 이에 착안해 ‘추억의 학급신문 만들기’같은 외부 행사를 열어보자. 아날로그식이 좋겠다. 사진을 오려붙이고, 제목과 텍스트를 직접 손으로 쓰고 하는 식으로 말이다. 편집계의 선후배들이 골고루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정성스럽고 재치있는 지면을 선정한다. 미래의 편집기자를 발굴, 양성하는 데에도 좋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