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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상 수상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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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제196회 이달의 편집상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18-03-30 11: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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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80


     


    조선일보 박미정 차장

    기사를 한 줄로 우려낸다는 무게감

    1년간 뉴욕에서 살아보았다. 가자마자 당분간 신문을 안보고 살기로 했다. 그런데 센트럴파크에서도 소호거리에서도 나는 신문 생각이 종종 났다. 스타벅스에서 우리돈으로 8000원쯤 하는 뉴욕타임즈를 산다. 오늘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읽어보자. 다짐을 한다. 그리고 읽다가 지친다. 영어때문이기도 했다. 때로는 이 제목이 좋은 제목인가 한참을 생각하곤 했다.
    남의 제목을 평가한다는 것은 얼마나 오만한 일인가. 기사를 한 줄로 우려낸다는 것은 얼마나 엄청난 책임감이 따르는 일인가. 문득 그 일을 그동안 참 쉽게 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어난 지 100일쯤 됐다는 아기 카림은 고요한 얼굴로 고통을 견디고 있었다. 마치 100살쯤 살아본 노인처럼 폭격의 상처에도 담담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보고 누군가는 한쪽 눈을 가리고 한쪽 눈은 부릅떠서 카림의 진실을 전하기 시작했다. 착한 바이러스는 순식간에 전염된다. 많은 사람들이 한쪽 눈을 가리고 한쪽 눈은 부릅떴다.
    기자란 대단한 직업이라고 생각해왔다. 암, 그렇지. 난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진짜 대단한 사람들은 카림의 고통에 눈감지 않고 이 참상을 알리던 수많은 세상 사람들이다. 그걸 있는대로만 오롯이 한줄로 전한다는 건 참 어려웠다. 어떤 제목도 떠오르지 않아 한숨 쉬고 시계만 보던 마감시간에, 편집기자의 고통에 눈감지 않고 도와준 나의 선배와 후배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데일리 전재오 기자

    영웅의 희생 잊혀지지 않길 바라며

    재료가 좋았다. 제천 화재참사의 여운이 가시지도 않은 상황, 김정민 데스크의 지휘 아래 사회부 기자들은 오래된 현실인 소방관의 열악한 처우를 짚는 기획을 사람냄새 나는 기사로 만들었다. ‘10년간 순직 51명’… 숫자만이 아닌 순직 유가족의 회한과 바람을 담아냈다.
    좋은 재료로 라면만 끓일 순 없었다. 계기는 ‘제천 화재참사’였지만 거기에서만 맴돌지 않고  과거 사진 찾기에 나섰다. 강릉 석란정 참사 순직 소방관이 남긴 장비들. 대구 서문시장 화재. … 한 장면에 눈이 갔다. 불이 꺼진 자리, 잔불이 남은 잿더미 위에서 땀과 얼룩을 훔쳐내고 있는 한 소방관. 이거다 싶었다. 우린 비극의 현장에서 영웅의 희생을 기리고 칭송하지만 금세 잊곤 한다. 남겨진 유가족은 찰나의 관심이 지나간 후 긴 무관심의 시간을 버티고 있다.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들의 희생은 계속되고 있다.
    좋은 기사와 사진이 만든 지면이었다. 동료들의 도움으로 더 좋은 사진을 찾고 선택할 수 있었다. 전명수 부국장은 강판의 마지막 순간까지 지면을 다듬도록 채찍질을 아끼지 않았다. 이익원 국장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내가 놓친 지점을 알려줬다. 소방관들에게 희생만 요구하는 지금의 소방방재 시스템을 바꾸는데 작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광주일보 유제관 부장

    상남자 양현종 덕분에 상남자가 된 기분

    대타로 들어선 스포츠면 타석. 가볍게 쥔 배트 앞에 꽃길이 펼쳐졌다. 투수는 KIA 타이거즈 양현종. 연말에 무려 11개의 각종 상을 싹쓸이한 한국 최고의 선수다. 그러나 겁먹을 필요는 없다. 투타 대결이 아닌 홈런레이스니까. 양현종 선수가 던져주는 배팅 볼을 좌측담장 우측담장 중앙 아무데나 넘기면 된다. 굳이 홈런을 못 쳐도 좋다. 어차피 아웃시킬 수비수는 없으니까. 
    양현종 선수의 화려했던 시즌을 결산하는 기사. 편집하기 최고의 소재였다. 사진 좋고 기사 재미있고 제목거리 풍부하고... 선수에 대한 찬사는 이미 넘치게 많았다. 그래서 그가 받은 상에 주목했다. 한국시리즈와 정규시즌 MVP 그리고 골든글러브까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선수는 프로야구 37년 역사에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기 때문이다. 먼저 프로야구 담당 김여울 기자와 상의하고 기사가 출고되기 전 사실상 편집을 마무리 할 정도로 제작 과정이 순조로웠다.
    ‘賞남자’ 양현종 덕분에 ‘賞남자’가 된 기분이다. 지난달 한국시리즈 우승 후 양현종 선수가 회사를 찾아왔다. 그 때 사인을 받아둘걸. 조금 후회된다.


    경향신문 유미정 기자

    520분의 4 확률에 걸린 건 행운

    ‘이달의 편집상’을 받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아주 빈틈 많은 논리로 계산해 본다. 한 회사에 10개 지면씩, 전 회원사가 모두 응모했다고 가정하면 52×10, 520분의 4, 0.007%확률쯤 될 것 같다. 그런 확률에 ‘걸렸으니’ 운이 좀 있는 걸까.
    어쩌다 한 번 짜는 주말판이 나에게 올 확률은 얼마나 될까. 주말판을 짜면서 ‘이거다’하는 사진을 찾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그렇다면 제목은? 역시, 운이 좀 따른 걸까.
    다시 ‘확률의 범위’를 넓혀본다. 편집 기자라는 직업을 갖게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또 신문사에서 일할 확률은 어느 정도가 될까. 이 부분에 대한 계산은 ‘감히’ 엄두도 안 나지만 이달의 편집상을 받을 확률보다 어려운 확률임은 분명하다. 그렇다. 난 행운아다.
    ‘판결의 재구성’ 시리즈의 기사는 로또만큼 희박한 ‘불운’을 이야기하였는데, 내게 ‘행운’이 되어 돌아왔다.
    매달 520분의 4라는 확률을 뚫고 누군가는 편집상 수상이라는 기쁨을 얻는다. 이번 달에는 그 행운이 나에게 왔다. (운을 만든다는 표현은 좀 우습지만) 나 혼자 만든 ‘운’은 아니다. 이런 ‘운’을 내게 내밀어준 우리 편집부 선후배들께 감사한다.

    첨부파일 이달 시상식.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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