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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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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초연결성의 시대, 편집부가 소통의 중심에 설 때”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18-03-30 10: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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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65

    한국일보 이직 부장 인터뷰


    AI가 편집하는 시대 와도 실력있는 편집자는 살아 남을 것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제목 차이 고민할 때 … 매뉴얼 만드는 중


    고백컨대 한국일보 이직 종합부장이 만들던 ‘view&(뷰앤)’ 지면의 팬이었다. 매주 스크랩은 필수일 정도였다. 그런 팬심을 가득 담아 인터뷰를 준비했지만 스타는 쉽게 만날 수 없는 법. 밤 10시도 넘은 시각, 한국일보 사옥 안에서 한국일보 이직 종합부장을 만났다.

    –바빠 보인다. 강판하고 바로 온건가
    사실 이것보다 더 늦게 끝나는데 큰 것만 급히 마무리 짓고 왔다.
    –한국일보 편집부의 하루는?
    내가 출근하면서부터 편집부의 하루가 시작된다. 9시에 출근해서 그 날의 지면계획안을 짜고 타사 지면을 스크린한다. 10시 20분에 부장단 회의를 하고 광고국과 협의 후 지면안을 완성한 후 편집자를 정한다. 편집자들은 11시쯤 출근한다. 일단 점심을 먹고 나서부터 부원들은 본격적으로 맡은 면에 대해 고민한다. 오퍼레이터 없이 직접 조판을 하며 하루에 2판 정도를 편집한다. 초판 나오기 전인 6시 10분에 국장과 부장단이 회의를 하며 이때 제목과 사진 등이 다시 한 번 조율이 된다. 초판 강판은 7시10분이 강판인데 아무래도 조금씩 늦어진다. 이게 소위 말하는 지방판이다. 수도권 인근으로 가는 두 번째 판은 9시 40분, 세 번째 판은 11시쯤 끝난다. PDF판이나 돌발판은 1시 30분 마감이다. 세 번째 판 이후에는 1면 편집자만 남는다.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의 준말)은 아무래도 힘들어 보인다.
    사람이 예전보다 줄었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다. 개개인이 맡은 일의 양이 점점 늘어난다. 우리는 7시 30분에 첫 강판하고 초판 온라인 제목도 CMS에 직접 반영한다. 종이신문의 제목을 달고 그것만 책임지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편집부가 디지털부와 교류나 이동이 있는 편인지.
    간혹 편집부에서 1~2명 정도가 디지털 편집국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부원이 총 몇 명인가.
    총 22명이고 이중 데스크가 4명이다. 데스크는 판을 짜지 않고 데스킹만 보고 있다.
    –데스크까지 22명인데 디지털로 사람을 보내면 인원이 모자라지 않나.
    지금이 우리가 하루 32페이지 신문을 만들어낼 수 있는 최대 한계치라고 판단된다. 여기서 인원이 더 줄어든다면 부의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다. 주5일 근무를 하고 휴가도 가야하니까 말이다.
    –인원이 빠듯한 편이라 했는데 향후 채용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타사들의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우리도 지금보다 편집부 인원을 늘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본격적으로 신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제호가 세로로 타사들과 스타일이 좀 다르다. 가로 제호와 비교할 때 편집에 있어서 더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세로 제호의 장점은 제호 아래 1단 공간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날의 재미있고 기억해 둘만한 기사를 소개하는 영역이 될 수 있다. 또한 1단짜리 그래픽 요소를 넣어 나머지 공간과 구별짓기를 할 수 있다. 즉 포인트를 주거나 강조할 수 있는 파트가 생긴 것은 큰 장점이자 한국일보만의 차별점이다. 반면 답답한 부분도 있다. 사진을 넓게 펼쳐 쓰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그래서 사진을 쓸 때 고민이 생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토요일자의 경우 제호가 오른쪽에 있다.
    주말판이기 때문이다. 주말판 포지셔닝을 통해 평일판과 확실한 차이를 줬다. 제호 뿐 아니라 날짜 위치도 변화를 주고 1면 기획기사는 초록색 띠로 둘러 나름 ‘브랜드화’ 하고 있다. 독자권익위원회에서도 좋은 평가를 하고 있는 부분이다. 다만 당일에 정말로 중요한 사건 뉴스가 있으면 기획을 과감하게 빼고 평소처럼 제호를 왼쪽에 둔다. 최근 화재 참사나, 올림픽 개막식 지면이 그랬다.
    –평창올림픽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개막식 1면(2월 10일자)이 신선했다. 제호 글씨를 파란색으로 바꿨는데 누구의 아이디어였는가. 제호 안에 수호랑이 뛰노는 것도 눈에 띈다.
    사실 스프츠부에서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스포츠 부장이 인턴기자가 아이디어를 던졌다고 하며 고려해보라는데 듣자마자 ‘한번 해보자’ 싶었다. 첫날만 하려했는데 그러기엔 아쉬웠다. 그래서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계속하기로 했다. 수호랑 캐릭터는 가벼워 보일 수 있는 위험성은 있지만 새로운 지면을 보여줄 요소이며, 평창올림픽을 붐업 시킬 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2월 9일자 제호 이미지는 수호랑이 아니라 스키 타는 사람이었다. 다음날부터는 계속 수호랑으로 갔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처음부터 제호 안에 그림을 넣을 계획은 있었는데 뭘 넣을지는 합의가 안됐다. 첫날은 일단 일반 스키 이미지로 갔는데 그래픽부장이 스키 타는 사람을 직접 넣는 것보다 수호랑을 넣으면 어떨지 제안했다. 찾아보니 수호랑 캐릭터가 종목별로 엄청 많았다. 지면을 보면 알겠지만 날마다 수호랑이 뛰노는 모습이 다르다. 컬링 경기가 있는 날은 컬링하는 수호랑, 쇼트트랙 경기가 있는 날엔 쇼트트랙 수호랑을 넣었다.
    –평창 지면뿐 아니라 한국일보의 경우 재밌는 기획 편집이 특히 많은 것 같다. 이런 기획은 타부서와 협업과 소통은 필수다. 겨를, 뷰앤, 끌림 지면 등 어떤 협의과정을 통해서 기획 편집을 하는지 궁금하다.
    뷰앤은 초창기 멤버라 할 말이 많다. 사진부에 2~3명의 팀이 있었고 그 속에 내가 속했다. 매주 2~3차례 회의를 하고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어떻게 판을 만들지 충분히 숙지했다. 편집을 하면서도 계속 소통하는데 그러다보니 지면의 완성도가 다른 지면보다 높았다. 4년 정도 하니까 사내에서 ‘다른 기획도 뷰앤처럼 만들어보자’ 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토요 기획은 기획면 편집자, 1면 편집자, 기획취재부장과 기획취재부원이 매주 월요일에 만나서 회의를 한다. 시각물이 필요할 땐 사진부원이나 그래픽 기자도 참석해 함께 이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한다. 주중에도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대화한다.  
    –일하다보면 언성이 높아지거나 서로 답답할 때도 있지 않나.
    취재나 편집이나 사진이나 서로의 ‘나와바리’가 있다. 그걸 서로 넘어서고 양보해야한다. 지금은 초연결성의 시대다. 혼자만의 개인기로만 뭘 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 연결점들이 모여서 힘이 커지고 이것이 하나의 영향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편집부가 예전에는 고립된 부서였다면 이젠 소통의 중심에 서있는 부서가 되어야한다.
    –몇 년 전 편집기자협회 세미나 강연을 통해 제목이든 레이아웃이든 자기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부장은 어떻게 그런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했나.
    제목도 중요하지만, 어떤 사진, 어떤 그래픽을 쓰느냐에 따라 지면의 질이 달라진다. 자기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키우려면 다양한 시각적 자극을 받고 상상력을 키워야한다. 내 경우 평상시에 시각적인 충격을 받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몸이 좀 피곤해도 쉬는 날이면 아내랑 영화를 보러 나간다. 최근엔 ‘블랙팬서’를 봤다. 이 영화에서는 특히 의상의 강렬함에 자극을 받았다. 때론 디자인도 참고하기도 하고 소설을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펴기도 한다. 이러다보면 나중에 기사를 읽었을 때 시각적 상상력과 기사와 접점이 생기는 때가 온다.
    –하지만 이렇게 공들여 만든 지면이 디지털에는 온전히 반영이 안 된다. 한국일보 편집부는 디지털 시대에 어떤 전략을 갖고 접근하는지 궁금하다.
    지면 속 좋은 그래픽이 온라인에선 다 똑같은 사이즈로 나와서 사장돼 버리는 느낌이 있다. 그래서 모바일 그래픽은 사이즈를 변환한다거나, 제목 색을 달리하는 등 연구를 할 시점이라고 본다. 취재부서도 그런 필요성을 알고 있다. 제목 측면에선 최근 부서 내 TF팀을 만들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제목 차이에 대해 고민을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매뉴얼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AI에 대한 문제도 묻고 싶다. 연합뉴스의 경우 이번 평창올림픽에 일명 올림픽봇을 도입해 속보기사를 쓰는데 활용했다. 편집하는 로봇이 나온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할까.
    편집AI의 시대가 올 수는 있겠지만 결국 기계의 영역과 사람의 영역은 다르다. 기계는 기사 속 단어 빈도수 등 확률적 통계를 기반으로 제목을 달 수는 있다. 하지만 사람의 심미안, 관찰력, 글맛 이런 건 로봇이 뛰어넘을 수 없다. 결국 실력 있는 편집자라면 살아남을 것이다.
    –젊은 후배들이 어떤 부분을 공부하고 고민하면 좋을지 책이나 영화 등 장르를 불문하고 추천해 주셨으면 한다.
    마블이나 DC 영화를 추천한다. 하나의 세계관을 갖춘, 시리즈가 있는 영화를 좋아한다. 이 영화들은 큐브놀이처럼 이야기를 하나하나 맞춰나가는데 그게 편집과 연관성이 있다. 편집도 조각조각의 기사들을 짜맞춰가면서 창조하고 구체화하는 작업이니까.
    –한국일보는 선후배간 ‘형, 동생’ 하며 끈끈한 우정을 다진다고 들었다. 술도 많이 마시는 편이라 들었는데 최근엔 성추행이나 워라밸 등 문제로 술자리를 줄이는 게 사회적 대세다. 술자리를 자주 갖나.
    예전엔 매일 마셨는데 요즘은 일주일에 1~2회 정도 마신다. 과격하게 마시는 문화는 사라졌고 절제하며 마신다. 2차 3차도 안가고 1차에서 마무리 되는 경우가 많다.
    –다소 불편한 질문일 수도 있는데 회사 경영 상황이 안 좋았던 적이 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들었다. 어떤가.
    정말 많이 좋아졌다. ‘한국일보 사태’ 후 사주가 바뀌면서 회사의 경영이 투명해졌고 사람에 대한 믿음, 일에 대한 집중도가 한층 높아졌다. 다른 동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올해가 부장 2년째다. 부장으로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일도, 노는 것도 화끈했으면 좋겠다. 이 자리에 서니까 부원일 땐 안보이던 부분이 보인다. 한쪽에만 치우치지 말고 워라밸을 맞추면서 다양한 분야를 접하기를 바란다. 새로운 것을 마주하면 자극이 생기고, 그것이 자양분이 돼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가는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만난사람: 이철민 부회장 정리: 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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