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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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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포털 뉴스와 포털 큐레이션, 저널리즘일까?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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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8-02-28 14: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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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05

    ‘포털은 언론인가?’
    요즘 포털의 저널리즘과 편집 기능에 대해 찬반양론이 뜨겁다. 포털은 자체 취재 기능이 없거나 미약하다. 따라서 네이버나 다음 등을 과연 ‘언론’으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된다. 일반적으로 정의되는 언론학 관점에서 볼 때 포털은 완전한 형식의 저널리즘 플랫폼이라고 부를 수 없다. 포털은 자체 취재와 논평 등을 통한 의제설정 기능이 빈약하기 때문에 저널리즘 플랫폼이라기보다는 뉴스유통 플랫폼으로 정의내리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포털은 자체 콘텐츠의 한계를 편집(큐레이팅) 기능으로 극복하고 저널리즘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Navigator로서의 포털 큐레이션
    포털 뉴스를 클릭했을 때 수용자들은 끝을 알 수 없이 쌓여 있는 정보 더미에 압도당한다. 대개의 경우 포털 뉴스를 클릭하다 보면 ‘정보 검색과 정보 소비’라는 본래 방문 목적을 잊어버리고 여러 기사들을 기웃거리며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어떤 정보가 정확한지, 어떤 정보가 더 유용한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제목이나 최신 기사 순으로 무작정 클릭하기 일쑤이다.
    포털에서 무작정 콘텐츠를 소비하다 보면 다음과 같은 악순환에 빠질 위험이 있다. 어떤 기사를 소비하다가 더 중요해 보이는 관련기사를 발견하면 그 기사를 클릭하게 되고, 관련기사를 읽고 난 후에는 그 기사 끝에 붙어있는 선정적 콘텐츠에 끌리고, 그 콘텐츠를 누르면 아웃링크 되어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로 넘어간다. 개별 언론사 사이트로 넘어가 이런저런 콘텐츠를 쇼핑하다 보면 애초에 목적했던 ‘정보 검색과 정보 소비’와는 거리가 먼 ‘킬링 타임(killing time)’에 그치고 만다. 이렇듯,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대부분의 수용자들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콘텐츠를 정확하게 판단해서 효율적으로 소비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오늘날과 같은 정보과잉시대에 주목받는 개념이 큐레이션이다. 포털에서의 큐레이션은 단순한 콘텐츠의 분류라기보다는 정보의 길라잡이, 즉 내비게이션(navigation)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통합적으로 뉴스의 흐름을 만들고 특정 이슈를 부각시켜 정보의 선택과 소비를 보다 수월하게 하는 것이다. 신문과 방송 등 올드미디어의 게이트키퍼는 정보 통제자로서 자신들이 추구하는 지향점으로 수용자들을 이끌기 위해 일방적 ‘약도’만 던져줬다면, 포털 등 뉴미디어 큐레이터는 자동차의 ‘내비게이션’같은 쌍방향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포털 이용자들이 목적지만 덩그렇게 나와 있는 약도가 아니라 목적지 주변과 목적지에 이르는 경로를 상세하게 묘사한 ‘정밀 지도’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의 특징은 목적지를 알고 그 목적지에 도달하는 여러 경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즉, 운전자의 의도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구현하는 것이다. 포털도 마찬가지다. 올드 미디어가 일방적으로 뉴스를 제공했다면 포털 뉴스는 수용자가 클릭과 검색이라는 자발적 행위 과정을 통해 스스로 정보의 최종 목적지를 찾아 가는 것이다. 이때 포털 에디터는 큐레이션을 통해 정보의 지도를 그려주는 역할을 한다. 수용자가 정보의 바다에서 헤맬 확률을 줄여주며 가장 빠르고 정확한 길을 안내해준다. 앞으로 1인 미디어가 더욱 발달하고 1인 미디어를 통해 생산되는 콘텐츠가 더욱 다양해지면 콘텐츠 큐레이션 기능은 더욱 중요하게 부각될 것이다.
    얼핏 비슷해 보이는 편집과 게이트키핑, 그리고 큐레이션 개념이 미디어 플랫폼에 따라 조금씩 달리 적용되고 있는데, 이 차이는 콘텐츠 제공 주체와 수용자 사이의 관계 변화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게이트키핑이 통제적 개념으로서 콘텐츠 공급자의 일방적인 의도가 개입되어 있다면 큐레이션은 철저히 수용자 중심으로서 개별화되어 나타난다. 즉, 수용자의 특성이나 의도에 따라 정보의 선택이나 공시가 달리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광의의 수용자 친화적인 편집행위라고 할 수 있다.
    수용자 중심의 큐레이션 개념이 대두된 것은 콘텐츠 제공 환경과 콘텐츠 이용 행태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즉 정보 제공이 일방향에서 양방향으로 바뀌고, 콘텐츠 이용이 신문과 방송 등 개별 플랫폼에서 포털이라는 허브 플랫폼으로 집적화 되고, 수용자가 수동적 소비자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이슈를 만들어내는 생산적 소비자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변화된 미디어 환경이 편집의 개념과 내용, 그리고 역할까지도 바꿔놓고 있다.
    이처럼 큐레이팅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편집기자들의 역할이 커지고, 이들이 순간순간 판단하고 선택할 콘텐츠의 양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이들의 책임은 더 무거워지고 있지만 아직도 포털 큐레이션의 개념이나 큐레이터 역할이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고 있다.

    ▶포털 큐레이션의 논란과 쟁점
    포털의 큐레이션 기능이 수많은 논란과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논란과 논쟁의 핵심은 포털의 의제설정 기능이다. 포털이 수많은 콘텐츠 중에서 특정 몇 꼭지를 골라 ‘뉴스홈’에 공시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의도를 직간접적으로 반영한다는 것이다. 의제설정은 언론의 핵심 기능으로서 언론사의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내부 장치이기 때문에 매우 민감하다.
    포털의 큐레이션 기능에 대해 전통 언론사들은 포털이 ‘뉴스홈’ 등에 공시할 콘텐츠를 취사선택함으로써 ‘포털이 언론 기능을 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포털 큐레이션의 쟁점 사항은 ‘포털이 어느 언론사의 어떤 콘텐츠를 선택하느냐’이다. 그리고 콘텐츠의 제목 수정과 재구성이다.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는 포털이 나름대로 미디어의제를 만들고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방법이 선택과 공시, 그리고 소극적인 제목 수정 등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뉴스 생산 집단과 소비 집단의 논쟁 결과 포털이 행하고 있는 직간접적 편집 행위가 법으로 제한을 받게 되었다. 2016년 6월에 일부 개정된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을 보면 다음과 같이 명시되어 있다.
    제10조(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의 준수사항)
    ①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는 기사배열의 기본방침이 독자의 이익에 충실하도록 노력하여야 하며, 그 기본방침과 기사배열의 책임자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공개하여야 한다.
    ②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는 독자적으로 생산하지 아니한 기사의 제목·내용 등을 수정하려는 경우 해당 기사를 공급한 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③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는 제공 또는 매개하는 기사와 독자가 생산한 의견 등을 혼동되지 아니하도록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구분하여 표시하여야 한다.
    ④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는 제공 또는 매개하는 기사의 제목·내용 등의 변경이 발생하여 이를 재전송 받은 경우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의 인터넷홈페이지에 재전송 받은 기사로 즉시 대체하여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2대 포털이라고 할 수 있는 네이버와 다음은 자사 홈페이지에 자체적인 ‘뉴스 편집 원칙’을 통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콘텐츠를 큐레이션하고 있다’고 공표하고 있지만 의문과 의혹의 시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포털이 아무리 중립적으로 큐레이션을 한다고 하더라도 ‘큐레이션 행위’ 그 자체에 그들의 뉴스정책이 개입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신문협회는 2012년 기존 언론사들의 의견을 모아 ‘뉴스 저작물 공급 및 이용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포털이 콘텐츠 유통 사업자의 범위를 벗어나 ‘유사언론’ 역할까지 하는 것을 제지하고 나섰다. 하지만 포털을 통해 대부분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일반 수용자 입장에서는 포털의 큐레이션 결과에 대해 큰 불만이나 불편이 없기 때문에 사회적인 반대 여론으로까지는 확산되고 있지 않다.
    결과적으로 포털은 수많은 콘텐츠 중에서 일부 기사와 사진을 큐레이션하는데 그 역할이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그들만의 뉴스정책과 주의주장을 가지고 특정 이슈를 부각시키기도 하고 특정 이슈를 배제시키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유통 플랫폼인 포털이 언론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도 포털은 비록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지는 않지만 콘텐츠 유통을 통해 주요 의제를 만들어내고 여론화하는 강력한 미디어 역할을 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콘텐츠본부 /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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