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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상 수상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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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제226 227 228회 이달의 편집상 수상소감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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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1-01-06 09: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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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20

    226회

    종합부문 경향신문 조현준 기자

    내것이지만 온전히 내것은 아닌…

     경향 정진호 부장, 조현준 기자


    편집의 시작은 두렵고도 외롭다. 주어진 시간은 길어야 몇 시간 짧으면 몇 분, 그 안에 승부를 봐야 한다는 압박은 가슴을 짓누른다. 똑같이 흘러가지만 똑같지 않은, 새롭지만 새롭지 않은 그 애매모호한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게 여전히 버겁다.
    편집기자라면 다들 한 번씩 꾼다는 악몽을 나도 꾸었더랬다. 조판 모니터 안으로 뛰쳐들어가서 활자를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마감 시간이 지나가버리는 끔찍한 상황. 5년 전 그 꿈을 꾼 이후 딱히 편집과 관련된 기억에 남는 꿈이 없다. 하긴 (여전히 두렵고 외롭지만) 언제부터인가 ‘아몰랑~ 될 대로 되겠지’ 하며 상습적으로 시간과 타협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럼에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난 참 뻔뻔한 인간이다.
    한편으로 편집은 그리 외롭지만은 않은 과정이다. 나의 실수를 내가 놓친 무언가를 채워주고 잡아주는 든든한 데스크와 동료들이 있으니 말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다고 했던가. 이 지면도 마찬가지이다. 내것이지만 온전히 나의 것은 아니라는 말의 의미를 이제 조금 알 것도 같다. 나는 외롭지만 외롭지 않다.



    경제·사회부문 경남신문 김세정 기자

    박수 치던 내가 박수받는 첫경험

    왼쪽에서 네번째 김세정 기자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던 새내기 시절, 이달의 편집상을 수상하던 선배들을 한없이 동경하곤 했습니다. ‘나는 언제쯤 받아볼 수 있을까’. 선배들의 수상 소식이 실린 지면을 보면 상은 한없이 멀게만 느껴져서 조금 서글펐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속으로 마냥 상상만 해보던 수상을 실제로 경험하니 얼떨떨하면서도 한없이 기쁩니다. 긴 시간 육아휴직 후 6월 초 복직했을 때 많이 초조했습니다. 알고 있던 모든 것들을 다 잊어버린 것 같고 업무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퇴근길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늦은밤 어린이집에서 홀로 자고 있는 아기를 안고 올 때면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안한 마음만큼 최선을 다해서 일하자고 다짐해왔는데 이번 수상이 스스로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나도 할 수 있구나’. 마음의 짐을 조금 내려놓고 자신을 좀 더 믿어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어린이집에 잘 적응해줘서 엄마가 복귀 후 걱정 없이 일할 수 있게 해준 사랑하는 아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문화·스포츠부문 중부일보 심미정 부장
    코로나도 초록풍경 가릴 수 없어

    중부일보 심미정 부장, 박민용 부국장


    ‘집콕’ 석달반 만에 유치원에 간 아들. 키즈노트로 건네받은 아들의 유치원 생활 사진을 보고 잠시 할 말을 잃었다. 마스크로 얼굴 반 이상을 가린 7세 아동들의 떼 샷. 섬칫함과 안쓰러움이 동시에 묻어났다. 그런데 사진 속에서 마스크를 써도 가릴 수 없는 천진함이 새어나온다. 하루종일 답답할 법도 한데 마스크 사이사이로 승천한 광대와 반짝이는 눈빛만은 감출 수가 없었다. 초여름처럼 생기 있었다.
    오랜만에 출고된 나들이 기사에는 어느새 봄이 아닌 초여름 여행지였다. 봄날이 간 줄도 모르고 지냈다. 아이들과 가볍게 다녀올 만한 경기도 내 수목원을 추천하는 기사에 맞게 사진을 고르다가 잠시 ‘상상여행’을 다녀왔다. 탁 트인 초록빛 초원 위를 강아지처럼 내달리며 몹시 신나 할 아들, 맑은 두 눈에 가득 담길 초록풍경을 생각하니 마음마저 정화되는 기분이였다. 그래 맞다. 초록은 동색(童色)이구나. 이번 수상작 선정의 8할은 사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지면으로 가장 먼저 초록 가득한 호밀밭 사이를 거닐 게 해 준 사진부 막내 김영운 기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피처부문 매일신문 남한서 차장
    별난 단어, 별별 제목은 ‘별로’

    이동관 편집국장, 남한서 차장  


    몇 주 전 기획 면을 편집할 때 마음에 쏙 드는 사진을 받았다. 사진 속엔 밤하늘 무수한 별들이 쏟아질 것처럼 빛나고 있었다. 은하수가 은빛으로 물결치는 장면은 마치 거기에 나를 데려간 듯 생생했다. 이 좋은 사진에 어떤 제목을 달아야 할까. 별밤, 별잔치, 별이 되어…. 별난 단어와 별별 제목을 썼다가 지웠다가를 반복했다. 어떤 문장을 써도 ‘별로’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알퐁스 도데의 ‘별’을 만들려고 한 것이 자꾸만 ‘스타워즈’가 되어가고 있었다. 제목과 기사를 모두 빼고 사진을 다시 들여다봤다.
    그제야 알았다. 너무 튀는 글이 사진을 감상하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된 것을. 단어와 단어에 꼬인 인위적인 문장이 자연적인 맛을 잡아먹고 있었다. 강요하지 않고, 쉽게 전달할 수 있어야 좋은 제목이 아닐까. ‘공부까지 거리두면 안 되잖아요’를 생각해보면 더욱 그런 것 같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어렵게 등교한 시골학교 학생 두 명이 한 교실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장면을 봤을 때 다른 제목이 필요 없었다. 개인기보다 기본에 충실한 제목이면 충분해 보였다.



    227회

    종합부문 조선일보 서반석 기자
    믿고 따라갈 사람 있어 행복하다

    앞줄 오른쪽 서반석 기자


    요즘 밤 운전이 부쩍 힘들어졌다. 라이트가 고장 난 것도 연식이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닌데 시야가 침침해지고 좁아졌다. 그럴 때 내 앞에 다른 차가 달려주면 여간 고마운 게 아니다. 앞차 불빛만 보고 가면 되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 특히 앞차 운전자가 25년 이상 무사고 경력을 자랑하는 베스트 드라이버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날도 그랬다. 대통령 한마디에 그린벨트 해제는 없던 일이 됐다. 공급 확대를 기대했던 시장은 실망과 혼란에 빠졌다. 하지만 이 뉴스는 이미 온라인을 통해 소비됐다. 스트레이트 도로가 아닌 우회로가 필요했다. 마감은 다가오는데 도통 길이 보이지 않는다. 1차선이 버벅대니 2차선에 있던 수돗물 유충이 머릿속을 기어 다니며 괴롭힌다. 강판이 10분도 안 남은 시간. 데스크가 비상등을 켜고 한마디를 던졌다. 두개를 합쳐보면 어떨까? 그 한마디로 모든 건 정리됐다. 먹고 사는 것만큼 중요한 게 어디 있을까. 몇시간을 고민해도 안 나오던 제목이 10분 만에 완성됐다. 믿고 따라갈 사람이 앞에 있다는 건 내겐 행운이자 행복이다.



    경제·사회부문 스포츠서울 강성수 기자
    상은 받지만, 상턱을 못 내는 슬픔

    고진현 편집국장과 강성수 기자


    상을 받았지만, 기분이 엄청 좋지 않은 이유는 코로나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밖에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하고, 무엇보다도 회식을 못하니 몸에서 알코올이 모자란다고 아우성치고 있습니다. 사실 알코올보다는 ‘즐거움’이 모자란다는 말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알코올이야 ‘혼술’로도 충분히 채울 수 있지만, 즐거움은 선배들과 웃고 떠들고 장난치면서 마셔야만 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제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이게 다 ‘꼰대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 구역’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스포츠서울 선배들이 저의 선배들인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이 행운이 편집상이라는 행운까지 불러온 것 같습니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날아가 버려, ‘상턱’ 내러 술집으로 날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읽고 쓰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인 편집이, 팀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가능성인 좋은 신문 만들기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화·스포츠부문 중도일보 박새롬 기자

    슬픔 닦아 내려는 편집의 땀방울

    제가 지면에 떨어트린 눈물은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의 얼굴에서 시작됐습니다. 그 분은 최 선수의 이야기를 하시는 동안 무슨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표정을 짓고 계셨습니다. 그 분의 마음을 짐작할 수는 있지만 헤아릴 수 없어서, 저는 무력한 슬픔을 느꼈습니다. 편집기자가 할 수 있는 건 ‘그 사람들 죄를 밝혀’가는데 힘이 되는 것, 그리고 비슷한 사건으로 또 다른 누군가가 울지 않도록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어떤 직업을 가졌더라도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이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지면 위에 있었으니, ‘고 최숙현법’을 다룬 기사가 감정 없는 제목을 얹고 아무도 읽지 않을 뉴스가 되지 않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운동이나 예술이 맞아가며 울어가며 해야 하는 게 아니며, 자신과 싸우느라 흘린 땀방울로만 이뤄져야 한다는데 공감해주셨다면 영광입니다.
    제목이 잘 안 나오거나 레이아웃이 마음 같지 않는데 바꾸자니 늦어서 속으로 운 날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지면 위에 땀방울을 떨어트립니다. 종이신문이 그만큼 빛나기를 바랍니다. 


    피처부문 부산일보 김동주 차장
    아이들 맘껏 뛰노는 날 어서 오길

    부산일보 김동주 차장, 김희돈편집부장


    이달의 편집상 수상 소식을 들은 기쁜 날, 쌍둥이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는 주 1회 등교를 알려왔다. 지난 겨울방학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친정 엄마에게 근 9개월간 ‘돌봄 짐’을 떠맡겨 왔는데, 마음이 무거워졌다.
    아이들은 어딜 가나 마스크를 빼지 않고, 꼭꼭 손 소독을 하고, 외출 후 돌아오면 30초 노래(동요 작은 별)를 부르며 꼼꼼히 손을 씻는다. 선생님에게 배운 대로, 엄마가 시키는 대로, 뉴스에서 보여주는 대로 믿고 따른다.
    말 정말 안 듣는 어른들이 다시 코로나 사태를 키우고 있는 걸 보면 말 정말 잘 듣는 아이들에게 참으로 미안하다.
    사람과는 떨어져서 자연을 즐기자는 ‘언택트 관광지’ 지면을 편집하며 초점을 맞춘 것은 “우리 아이들 마음껏 놀러 다니게, 제발 우리 좀 떨어져요”였다.
    지금 모두가 단호하게 두 팔 간격 밖으로 멀어져야 두 팔 간격 안에서 다시 만날 날이 빨리 올 것이다. 그날 이후의 모든 만남은 참으로 애틋할 것만 같다.



    228회


    종합부문 대전일보 이진경 기자
    하하하… 업으로서 첫번째 기쁨

    대전일보 김재철 편집국장(오른쪽), 이진경 기자


    하반기 첫, 올해 첫, 역대 첫…. ‘첫’이라는 단어는 제가 신문 편집하는 일을 업으로 삼으면서 제목으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매년 경력이 쌓여 갈수록 처음 신문사에 발을 들였을 때의 사명감보다는 나태함이 늘어가는 모습에 깜짝 놀라곤 합니다. 그러면서 제 기자로서의 삶에도 ‘첫’이 가져다주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날이 올까 조바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번 지면으로 주변에서 제목 잘 봤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뒤, 어쩌면 편집상에 도전해 봐도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협회로부터 ‘수상’한 전화를 받았을 때 벅차오르던 감정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무한한 가르침과 응원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돼줬던 많은 선·후배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아직 한없이 부족한 저에게 첫 수상의 기쁨을 맛보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잠잠해질 만하면 다시 터지는 코로나로 지인들의 안부도 문자, 전화로 확인하는 요즘입니다. 코로나라는 긴 터널을 묵묵히 걸어나가다 보면 모두의 삶에 한줄기 빛이 비추는 날이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날까지 부디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경제·사회부문 한국경제 백수전 기자
    낑낑낑… 그래도 후배들 덕에 수상

    편집부에 수습기자가 들어왔다. 이게 몇 년 만인가. 나는 사실 그 친구들이 너무너무 반가웠지만 선배 체면에 짐짓 모르는 척 ‘쿨(?)’하게 있었다. 그렇게 1주일 후 부서 간사가 수습 후배들의 교육을 하루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나는 ‘격리당한 미래, 코로나 세대의 눈물’이라는 5회 분량의 기획을 맡고 있었다. 그날은 기획 3회로 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과 올해 처음 대학생활을 시작한 새내기들의 불안한 상황을 다룬 기사였다.
    수습들을 모아놓고 기사를 나눠주며 제목을 달아보라고 시켰다. 제목을 달 만한 생생한 멘트나 사례가 있으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기사는 무난했다. 편집자의 상상력이 필요할 때다. 수습들이 나보다 더 좋은 제목을 달면 어쩌지. 나처럼 머리가 굳지 않았을테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 1시간여를 낑낑대다 제목을 달았다. “제목을 이렇게 달아도 되나요?” 한 수습이 물었다. 그럼, 그런 제목이 필요한 때도 있단다. 이성은 사람을 설득하지만, 감성은 사람을 움직인대. 물론 내 말은 아니고. 데스크는 고개를 갸우뚱하다 “괜찮네”라며 ‘제목 OK’ 사인을 냈다.  결론은 후배들 덕분에 상 받았다. 얘들아 뭔가 ‘투머치토커’ 같아 미안해. 우리 잘 지내보자.


    문화·스포츠부문 매일신문 남한서 차장
    훗훗훗… 한달 휴직서 건진 수확

    한 달을 쉬었다. 회사에서 순차적으로 한 달간의 유급휴직을 시행한 덕분이다. 막상 휴직 첫날엔 당황스러웠다. 직장 생활하는 동안 이렇게 긴 시간을 쉬는 건 처음이라 뭘 해야 할 지 몰랐다. 뭘 하든 어딜 가든 미리 계획을 세워 놓는 게 중요하다는 선배들의 조언이 생각났다. 시간이 지나고 회사 복귀할 때쯤엔 너무 허무하더라는 것이다.
    에라, 모르겠다. 한 달짜리 여름휴가의 첫 10일 동안 머리를 비우고 신나게 놀았다. 오래 못 본 친구들과 밤새 술도 마시고, 못 가본 동네를 찾아 며칠씩 지내다 오기도 하고. 일에서 손 놓으니 해방감이 컸다. ‘자연인’처럼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생활했다. 열흘은 ‘훅’ 지나갔다.
    남은 20일은 나름 의미 있게 보내려 애썼다. 하나를 꼽자면 컴퓨터에 잠들어 있던 지면들을 소환해내고 의미를 부여한 것이 소소하지만 확실한 소득이었다. ‘꾼’이 쓰는 기술보다 박하 향처럼 상쾌함을 주는 제목들이 눈에 더 들어왔다.
    이번 수상작은 회사로 복귀한 첫날에 만든 지면이다. 몸이 먼저 편집기 단축키를 기억해냈지만, 향기 있는 문장을 쓰기에는 힘겨웠다. 결국 익숙한 ‘꾼의 기술’을 쓴 건 스스로 반성하고 있다.


    피처부문 부산일보 김동주 차장

    오오오~ 당잘알 선배에 배운 한 수

    ‘당알못’에게 당구 지면이 던져졌다. 당구라고는, 오래전 유행했던 포켓볼을 쳐본 게 전부라 부담감이 밀려들었다. 대학 시절 포켓볼을 치면서 옆 당구대 선배들의 알 수 없는 손놀림에 “오오~~~” 영혼 없는 리액션만 날려봤지 제대로 게임을 본 적이 없으니 룰은 당연히 몰랐고 사실 지금도 모르겠다.
    출고된 사진 속의 점박이 공 세 개가 낯설었다. 공을 치는 건 알겠는데, 얘들을 어떻게 치는 거지?
    일단 공을 치는 게임이니, 큐대 사진을 찾아서 가져왔다. 맨 앞 빨간 공이 유혹한다. 빨간 공을 향해 큐대를 놓고 ‘와다다다’ 지면을 짜다 보니 뭔가 느낌이 좋지 않았다.
    초록창 지식인보다 더 빠르고 더 정확한 ‘당잘알’ 선배님에게 SOS.
    “당구에서 빨간 공을 치는 경우가 있나요?”
    쪽팔릴 뻔했다. 큐대 끝을 흰공 쪽으로 돌렸다. 편집자의 무식과 안일함이 탄로날 위기를 모면했다.
    분에 넘치게, 그날의 분투가 편집상으로 돌아왔다.
    늘 도움을 주고 칭찬을 주는 편집부 식구들 덕이다. 감사합니다.

    첨부파일 조선시상식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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