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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상 수상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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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제239회-내가 편집 국가대표다, 도쿄보다 뜨거웠던 '메달 경쟁'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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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1-09-06 15: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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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31

    종합부문 서울신문 홍혜정차장, 김영롱·김휘만 기자

    ‘마음 재난’ 앓고 있는 소방관을 응원합니다


    이 사진을 어떻게 잘 써야 할까. 8월 13일자 1면과 4, 5면에 ‘2021 소방관 생존 리포트’ 기획을 싣기로 한 그날. 사진 두 컷이 눈에 들어왔다. 평상복을 입은 그는 평범했다. 다부진 체격에 선한 눈매를 지녔다. 화재 진압복으로 무장한 모습에는 긴박감이 묻어났다. 예측 불가, 위험천만한 사고 현장에서 일한다는 생각 탓이었을까. 얼굴엔 지치고 불안한 기색이 엿보인다. 사실 이 사진에는 숨겨진 게 있었다. 그는 수난 구조를 함께 하던 동기를 잃은 충격으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앓고 있다. 같은 듯 다른, 두 컷의 사진을 지면에 잘 담아야 했다. 1, 4, 5면 기사와 제목에는 이천 쿠팡물류센터에서 순직한 김동식 대장과 함께 내부로 들어갔던 4명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등을 전했다. 

    ‘마음 재난’을 앓고 있으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제대로 ‘구조받지 못한’ 소방관들의 기획으로 이달의 편집상을 받게 됐다.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사회적 공감과 정책 개선을 통해 ‘마음 재난’을 덜어내는 데 힘을 보탤 수 있길 바란다.

    무엇보다 때론 발랄하게, 때론 진중하게 지면을 빛내는 김영롱 기자, 김휘만 기자와 공동 수상해 더 의미있고 기쁘다. 훌륭한 후배들이다. 마지막까지 잘 부탁해! 



    경제사회/문화스포츠부문 매일신문 남한서 차장

    프로답지 못했던 프로... 나는 지금 어떠한가


    책임감. 세 글자가 떠올랐다. 프로야구가 중단됐다. 일부 선수들의 일탈 행위 때문이다. 이들은 숙소에서 외부인과 함께 방역수칙도 무시하고 술판을 벌였다. 이들을 어떻게 ‘프로’라 할 수 있을까.

    중압감. 세 글자에서 숨이 막힌다. ‘체조 여제’ 시몬 바일스는 도쿄올림픽에서 압박감에 무너졌다. 단체전에서 기권을 하더니 개인 네 종목까지 포기했다. 세상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진 기분이라고 했다. 바일스는 자신의 나약함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못하는 것을 못한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진정한 프로다.

    문득 나를 바라본다. 중압감을 핑계로 책임감까지 내팽개치진 않았을까. 무슨 말이라도 해주길 바라듯 깜빡이며 나를 쳐다보는 모니터 앞에서 나는 늘 고개 숙인다. 헛헛한 몇 글자 적어놓고 갑갑한 마음으로 일어선다. 이게 아닌데. 자책감은 금세 스스로의 위로에 지워진다. 내일은 다르겠지. 겸연쩍은 얼굴로 돌아서다 거울에 비친 나를 애써 외면한다. 나는 프로답게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ps. 지친 일상에 늘 용기와 위로를 주는 ‘안’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피처부문 경향신문 임지영 차장

    지면의 열쇠는 ‘내가 독자라면...’에 있었네요


    신문이라서 가능한 걸 하자. 요즘 내 편집의 화두다. 사실 지면을 제약으로 받아들이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온라인이란 공간이 무한대라지만 대판 크기의 신문이 가진 가로의 광활함과 박제라는 머묾의 미학을 잘 활용하면 신문 편집의 존재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

    새롭지 않은 명단 나열식의 지면 구성. 새로운 게 필요했다. 그냥 눈길 한 번에 그칠 것이냐, 참여의 시간, 생각의 여지를 줄 것이냐. 답은 ‘내가 독자라면...’에 있었다. ‘유리천장이 두꺼운 회사가 이만큼이나 있어요’가 아니라 ‘내가 다니는 회사도 혹시?’하고 지면 속을 뒤적이게 만드는 것. 내가 내 면의 객관적 독자가 될 수 없기에 성공 여부는 끝내 알 수 없겠지만, 내 만족으로 끝난 지면이 아니었길 바란다.

    ‘소리 없이 강한’ 덕 데스크 덕분에 완제품이 가능했다. 그리고 마음을 나눠주는 선배들과 후배들이 있어 나의 업이 아직도 즐겁고, 그것에 감사한다.

    서울신문 동기가 협회보에 쓴 글 중에 ‘비판하고 평가하는 제목은 달기 쉽다’라는 대목에서 번쩍한 적이 있다. 밋밋하지 않으려다 기본에서 벗어나는 우를 범할 때가 있는데, 경종을 울려준 친구에게도 “고마우이~”





    올림픽편집상



    서울경제 김은강 기자

    펄떡펄떡 뛰는 제목 한점 독자들께 한상 차려볼까


    ‘오만이 아닌 자만에 졌다’, ‘내 등을 보여주마’, ‘한 맺혔다 난적 메쳤다 눈물 맺혔다’…

    스포츠는 밀도 있는 한 편의 드라마입니다. 스포츠 기사의 제목은 이 드라마를 한 줄의 시로 선사합니다. 스포츠 기사의 간결하고 직관적인 제목은 제게 교과서이자 스승입니다. 제가 태어나기도 전 선배들의 메뉴부터 공부하기 시작해 이제는 저만의 레시피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활어처럼 펄떡펄떡 뛰는 글자를 하나하나 정성스레 저며내 독자들께 한 상 대접하는 게 제 업이자 보람입니다. 제가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된 원동력이 됐습니다. 

    올림픽은 ‘편집 전쟁’입니다. 기자들은 선수들의 몸의 언어를 표현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깊이 창의를 모색합니다. 본인의 실력과 내공을 뽐낼 수 있는 최고의 무대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번 올림픽 전쟁에서 일종의 용병이었습니다. 체조 신재환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 8월3일 밤, 야근하던 중에 얼떨결에 참전하게 됐습니다.

    신재환 선수는 고등학교 시절 허리 디스크 수술로 선수 생명에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었습니다. 허리를 바로 펼 수 있게 해준 철심은 그가 도마에 대한 열정을 불타게 하는 도화선이 됐을 것입니다. 

    이런 소년기의 스토리가 눈의 띄었지만 현재에 집중하자는 스포츠부장의 요청에 경기 내용을 담는 제목으로 방향성을 잡았습니다. 도마의 연기 또한 스토리가 가득했습니다. 한국 체조의 전성기를 연 여홍철의 기술로 세계 최고이자 우상인 양학선에 착지한 그 모습 그대로 한편의 드라마였습니다. 저 역시 어쩌다 참전한 전투에 네잎클로버 행운이 따랐던 것입니다. 이런 스토리가 흥분의 메타포가 돼 신나게 콧노래를 부르며 작업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인생 주제를 편집으로 삼으면서부터 어쩌면 제 모든 편집 삶의 하나하나는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일어났는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지금 이 올림픽 편집상은 저에게 매우 뜻깊고 영광입니다.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지면을 짠다는 일은 그 무엇보다 어렵고 하루하루 숨이 막히는 일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왜 이 길을 택했을까 하는 후회도 들은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훌륭한 편집자들의 지면으로 위로받았으며 이내 내가 돌아갈 길 또한 이 길임을 깨달았습니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제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편집을 처음 알려준 선배, 좋은 열정을 심어준 데스크부터 서로 버팀목이 되는 동기들까지 주변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오늘도 네 살배기 아들한테 자랑할 신문을 들고 퇴근합니다.

    ‘편집권 약화’라는 철심을 박고, 환상적인 지면으로 날아올라, 독자들의 가슴에 안정감 있게 착지하는 편집기자들 향해 파이팅을 외칩니다.



    서울경제 김은강 기자

    참으로 얄궂은 경기였지만 느낌은 제대로 꽂혔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올림픽을 하긴 하나? 일본만 해도 하루 확진자가 어마어마한데? 말만 저렇게 하고 결국 안 하겠지? 도쿄올림픽 개막전에 이런 생각만 수십 번은 했던 것 같다. 4년마다 국민들을 웃고 울리는 올림픽이었지만, 이번엔 코로나에 이목이 집중된지라 별 기대를 안 했다. 기대도 적었던 만큼, 올림픽이 가져다주는 재미와 감동도 적을 줄 알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올림픽은 올림픽이었다. 선수들의 땀과 눈물, 그리고 거기에 엮인 다양한 스토리들. 무더기 금메달을 딴 양궁, 보는 사람들을 즐겁게 했던 높이뛰기 우상혁, 아버지의 길을 걸어 아버지를 넘으려는 여서정, 박태환 이후 수영을 이끌어갈 황선우, 조금(?)은 답답했던 야구·축구 등. 국민적 관심 없이 그냥 지나갈 것 같던 도쿄올림픽에서 의외로 기억나는 장면들은 꽤 많았다.

    그중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배드민턴 여자 복식 동메달 결정전 이야기였다. 한국 대 한국, 그중 한 팀은 메달을 걸을 수 없는. 메달을 딴 팀은 웃을 수 없고, 진 팀은 그들이 환희하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하고. 3·4위 결정전이 아니라 결승에서 만났다면 모두 웃을 수 있었을 텐데. 참으로 얄궂은 경기였다.

    지면 계획을 보니 사람들이 관심 가질 만한 스토리에, 기사도 좋았다. 아주아주아주 가끔씩은 머리를 열심히 굴리지 않아도 제목이 그냥 떠오를 때가 있다.(대부분은 좋은 기사가 왔을 때다.)이 기사가 그랬다. 느낌대로 제목을 얹혔다

    내게 스포츠면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그리고 스포츠 지면을 맡았을 때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다. 스포츠면을 할 땐 생각에 제한이 없다. 떠오르는 대로 쓰고, 하고 싶은 대로 과감하게 한다. 어제는 이렇게 했으니 오늘은 이렇게 해볼까. 가끔은 발칙하게도 해본다. 사실 스포츠가 좋은 이유는 다른 지면과 달리 마감이 짱짱 빠르다.

    개인적으로 이번 올림픽 부문 수상은 뜻깊다. 편집 일을 시작 후 처음 받았던 편집상은 아시안게임 패럴림픽 편집이었다. 지금도 어렵지만 그땐 편집이 참 어려웠을 때라 첫 상을 받고 어린애처럼 좋아하던 기억이 난다. 상을 받고 난 후 방황하던 발걸음을 멈추고 재미를 느껴 오늘의 내가 있었던 것 같다.

    편집상 후보작 제출 때문에 쉬는 날도 불철주야 고생하시는 후배 선영이에게 고맙다. 보는 눈이 아주 예리하시다. 나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어 주는 후배다. 고맙다는 인사에 본인은 거들 뿐이라 하지만, 후보작 출품하는 일은 사실 신경 많이 쓰고 귀찮은 일이다. 다시 한번 선영님께 “고맙습니다”

    상을 받을 때마다 느끼지만 모두 데스크 덕분이다. 서영찬 종합부장께 먼저 감사드린다. 수상을 축하해 준 편집부 선배, 동기, 후배들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첨부파일 시상식.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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