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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상 수상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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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제24회 한국편집상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18-11-29 11: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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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62

    편집은 매일 새로 쓰는 연애편지 같은 것


    [우수상] 중앙일보 이경순 차장

    몇 주 전에 후배가 지면 몇 개를 보여주며 “이거 선배가 짠 거 맞죠”하고 물었다. 순간 본능적으로 움찔했다. ‘뭐야, 또 오자(誤字) 난 거야’ 싶어서 자세히 쳐다보지도 않고 바쁜 척하며 “나 아닌 거 같은데” 했다. 나중에 그게 한국편집상 후보로 올라간 걸 알았다. 그때 후배에게 퉁명스럽게 말해 미안하다.
    오자나 안 나면 다행이라고 여기며 방어적 편집을 해온 지 어언 4반세기. 5만 시간은 채웠을 아득한 편집의 시간들. 말콤 글래드웰의 1만 시간의 법칙이 맞다면 편집의 달인을 넘어 편집의 할애비(할미?)는 돼 있어야겠지만 아직도 실력은 영 신통찮다. 확신이 안 설 때도 많아 데스크의 손길을 거쳐야 스스로도 안심이 된다. 같은 곡만 연주하고 같은 스케이트 동작만 하는 게 아니라 한 번도 같은 적이 없는 뉴스를 매번 다르게 편집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편집은 정답이 없는 퍼즐 맞추기, 매일 지웠다 새로 쓰는 연서 같은 것이다.
    수상작들을 훑어보니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수작들이 많았다. 원재료와 상관없이 순전히 요리사의 솜씨 하나로 빚어낸 창의적인 작품들. 제목은 짧고 재기발랄했다. 시(詩)를 졸이고 졸이면 그처럼 농축될까. 반면 나의 제목은 원재료를 살짝 익히기만 한 설명적인 산문. 다른 작품들과 함께 이름을 올려도 되는지 송구스럽다.
    “그 나이엔 원래 아파요”라는 의사의 말에 많이 아파봤을 연로하신? 심사위원들이 많이 공감해주는 행운도 따랐으리라.
    아무튼 행운도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 했으니 전직(轉職) 같은 건 꿈에도 생각 않고 20여 년을 한 직종에만 매달려온 나의 안일한? 성실함에 대한 보상이라 생각하련다. 또 남은 시간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이라 여기고 쭉~ 매진하련다.
    오랜 시간 한솥밥 먹으며 신산한 삶을 함께해 온 이혁찬 편집에디터, 장동환 편집데스크, 여러 선후배님들과 수상의 영광을 균등하게 나누고, 포상 여행은 혼자 다녀와야겠다. 제목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면을 아름답게 다듬어주는 디자이너들, 편집미술부원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첨부파일 이경순.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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